기록으로 보는 서울학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부교육 이야기

글 · 임희연(중부교육지원청 기록연구사)

중부교육지원청은 종로구, 중구, 용산구에 있는 학교를 관할한다. 한양도성 4대문 안에 위치한 지리적, 역사적 환경으로 인해 유서 깊은 학교가 많이 있었으나 인구감소 등으로 일부 학교가 이전 또는 폐교됐다. 현재는 개교 100주년 이상인 학교가 19개교이며 전체 학교 수의 약 30%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효시인 서울교동초등학교는 근대식 초등교육의 발상지로서 구한말 개화기 왕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1894년에 관립교동소학교로 개교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당시의 학무대신 박정양의 <종환일기(從宦日記)>에 실린 개학식에 직접 참석했음을 밝히는 기록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서울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가 되어 통폐합 및 폐교설이 수시로 나오게 됐지만, 소규모 학교를 지원, 육성하는 ‘서울형 작은학교’ 사업에 포함되어 현재는 대한민국 제1호 초등학교로 꿋꿋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1895년 소학교령이 공포되면서 같은 해에 광희, 재동, 봉래, 매동, 효제초등학교가 개교했고, 현재까지 그 역사와 전통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광희초등학교는 ‘광희의 역사’라는 사진집에 1908년 제1회 졸업사진부터 일제강점기 시대의 졸업사진 기록이 원본으로 남아 있어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한 현재 종로구청은 예전 서울수송국민학교가 있던 옛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학교는 1922년 수송공립보통학교로 개교 후 1977년 폐교되고 2001년 24년 만에 번동에 재개교했다.

이와 같이 폐교 후 다른 지역에서 재개교하는 학교도 있으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학교도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일신국민학교와 서울서대문국민학교는 각각 1911년, 1912년에 일본인 고관 자녀들을 위한 심상소학교로 개교하여 해방 전까지 일부 친일파 세도가 자녀들도 다녔으며, 1973년 폐교됐다. 이들 학교의 폐교 후 서울일신국민학교가 있던 곳은 일반에게 공매됐고 서울서대문국민학교가 있던 곳은 창덕여자중학교가 이전하여 현재까지 자리하고 있다. 창덕여자중학교 교정에는 서울서대문국민학교가 설립되기 이전에 프랑스공사관 자리였음을 알 수 있는 머릿돌과 서울서대문초등학교 교적비 그리고 신사참배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과 6·25 전쟁 등 그 시절 교육환경과 생활 모습 및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학교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더듬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총 16점이 등재되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한 나라다. 이러한 조상들의 기록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학교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록문화 확산을 위해 모두가 관심 갖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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