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충무공 정신을 계승하는 인성교육의 장

서울충무초등학교 인성 리더십 교육

서울충무초등학교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충무공의 생애를 바탕으로 인성덕목을 정해 실천하는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서울시 최초로 학교 내에 국궁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실천과 체험으로 충무공 정신을 이어나가는 인성교육 현장, 서울충무초를 찾았다.

글 신병철 사진 김동율

충무공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학교

서울의 퇴계로와 명동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뚫린 대로, 충무로. 오늘날 많은 이들이 ‘충무로’라고 하면 ‘충무’라는 거리 이름이 가진 의미를 먼저 되새기기보다는 흔히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곳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충무로는 애국과 충절로 일관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앙하기 위해 붙여진 지명이다. 그런 충무로 주변에 자리한 서울충무초등학교(교장 김동택) 역시 그렇다.

충무로와 마찬가지로 서울충무초의 이름도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따라 지었다. 이름뿐만 아니라 개교기념일까지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에 맞춰 정했을 정도로 서울충무초와 이순신 장군은 깊은 관계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출생한 서울 건천동은 지금의 중구 인현동 부근이다.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 뛰놀던 곳에 현재 서울충무초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충무초에는 ‘충무공 박물관’을 방불케 할 만큼 이순신 장군의 숨결과 그 정신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대형 거북선이 먼저 학생들을 반기고, 학교 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생애를 담은 그림이 벽을 따라 전시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에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어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이순신 장군과 만난다.

서울충무초는 교육과정에도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녹여내어 충무공을 테마로 한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서울충무초 학생들은 충무공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인성역량과 연계하여 책임완수(3~4월), 효도(5~6월), 나라사랑(7~8월), 위민정신(9~10월), 정의실천(11~12월), 노력과 정성(1~2월) 등 6가지 인성덕목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렇게 정해진 인성덕목에 따라 자신이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해당 인성덕목을 중점적으로 실천해나간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두 달마다 각반에서 2명씩 인성덕목 모범 실천 학생을 선정해 교장선생님이 직접 표창장을 수여한다.

실천과 체험으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인성덕목을 선정하고 학생들이 이를 실천하는 것은 인성교육에 있어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두루뭉술하게 ‘착하고 바르게 생활하자’라고 강조하는 추상적인 개념의 인성교육이 아니라 달마다 정해진 특정 덕목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에게도, 이를 실천하는 학생들에게도 더욱 효과적이다. 교사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 및 업적과 연계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위인을 떠올리며 실천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새로운 인성덕목을 실천하는 달을 맞이했다고 해서 그 전의 실천은 잊고 마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인성덕목 실천은 학교생활 속에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화되고, 한 해 동안 꾸준하게 진행되는 이러한 실천은 추상적인 인성의 개념이 하나하나 몸에 배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게 한다.

서울충무초는 학생들이 더욱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충무공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26일 국궁장을 개장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인성덕목을 실천함과 동시에 국궁수업을 통해 직접 체험하며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운다. 국궁수업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체육교과와 연계하여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차시에 걸쳐 진행된다. 새롭게 마련된 국궁장에서 학생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국궁을 접하며 먼 옛날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심신을 단련하고 우수한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까지 키워나간다.

서울충무초에서 인성교육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구체적인 체험이다. 학교 곳곳에 숨 쉬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숨결과 정신, 그리고 이를 몸소 익힐 수 있는 국궁장까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궁장 개장으로 서울충무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차원 더 높은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단순히 위인의 삶과 정신을 배우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인성덕목을 실천하고 체험하며 인성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곳, 서울충무초. 오늘도 서울충무초 학생들은 이순신 장군과 만나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올바른 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기석 선생님

새롭게 마련된 국궁장은 서울충무초등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자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한기석 선생님은 이번 국궁장 개장이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국궁을 일회성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연계해 꾸준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이 국궁장에 들어서면 분위기부터 달라져요. 무엇보다 호흡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대에 서면 목표만 바라보며 집중하죠. 쉽게 접하기 힘든 체험인 데다가 과녁에 명중시켰을 때의 쾌감과 희열이 더해져 어느 활동보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껴요. 한번 체험하고 마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활동에 더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있죠.”

국궁장이 문을 연 지 이제 약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있지만, 서울충무초는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국궁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왕 시설을 잘 갖춰놨으니 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 여기에 해외문화교류를 통해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다른 나라의 학생들도 국궁장에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