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이야기

선생님과 나의 한 편의 드라마

글 김도훈(오류중학교 학생)

5월에는 중요한 날들이 있다. 어린이날과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들에게 보답하는 어버이날, 그리고 올바른 길로 교육해주신 선생님들에게 은혜를 갚는 스승의 날이 있다.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지 스승의 날이 되어도 선생님들을 찾아가지 않았다. 머릿속에 깊게 박힌 ‘의심’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1학년 때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도 하지 않고 목표도 찾지 않았다. 그저 집에서 게임만 하는 버릇없는 학생이었다. 선생님들에게 대들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었어도 성격은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담임선생님에게 욕을 하지 않았나, 무단지각을 많이 하지 않았나, 그때는 정말 방황이 심했다. 그와 동시에 ‘스승에 대한 은혜’라는 개념도 마음에 없었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만 하고 학업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완전히 내 삶에서 빛이라곤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위기의식이 여기서 나오는 건지 중간 성적표가 나왔을 때 모든 게 무너진 것 같았다. ‘과연 내가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이대로 살면 어떻게 되지?’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사는 와중에도 담임선생님과 다른 2학년 선생님들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는 선생님들이 나를 포기하는 줄 알았다. 어쩌면 선생님들이 내밀어주신 도움의 손길을 내가 치웠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니,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7년 지기 친구들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줬다. 다른 사람은 못 믿어도 7년 지기 친구들이기에 믿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은 내가 뭘 해도 잘할 것 같다고 하셨고, 친구들도 잘할 거라고 말해줬다. 아마 그때 선생님들이 나를 믿어주시지 않았다면 이런 글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2학년이 끝나갈 때쯤 봄방학 때부터 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3학년이 됐다. 바뀌기로 마음을 먹어서 학업에 열중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이 터지고 말았다. 과학선생님과 큰 사건이 일어났다. 내 성격 때문이었는데 선생님에게 험한 말을 하고 교실에 있던 우산을 파손했다. 정말 학생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그땐 돌아갈 수 없는 무인도에 제 발로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이성이 감정에 밀려서 교장실로 달려가서 교장선생님께 자퇴를 하고 싶다고 소리쳤다. 교장선생님이 야단을 치실 줄 알았지만, 차를 내주시면서 먼저 마음을 추스르라고 하셨다. 그렇게 조금 진정이 됐다. 쉬는 시간 동안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종례시간이 끝나서는 담임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담임선생님께 먼저 오늘 있었던 일을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다 알고 계셨다. 담임선생님도 야단을 치실 줄 알았는데 그동안 살아왔던 일생을 말씀드리니까 진지하게 고민하셨다. 그렇게 내 인생을 바꿔줄 발단이 되어주셨다.

내 잘못을 알기에 선도위원회로 넘겨졌다. 징계를 받아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더 편했다. 그렇게 목표를 찾고 선생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잘 지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2학년 때 힘들게 했던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서 다음 주쯤에 찾아가도 되냐고 정중히 부탁했다. 지금은 다른 선생님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어떤 스승도 제자를 나쁜 상황에 가두지 않는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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