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톡톡

'스마트폰 전쟁'을 '스마트'하게 끝내는 법

디지털시대 학부모의 고민, 스마트폰

한국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한시라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그 모습에 한숨부터 나오는 학부모들.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들어보고, 현명한 학부모 대처법을 고민해본다.

사진 김동율

스마트폰, 언제부터 얼마나 사용하게 해야 할까?

<진행> 요즘 학부모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이 바로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이죠.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해요. 한국정보화지능원 연구에 따르면 유·아동 스마트폰 이용률은 67.7%로 10명 중 7명이 이미 스마트폰을 접하고 있고, 만 3세~9세 이하 유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015년 12.4%에서 2017년 19.1%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울며 떼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건 이제 일상적인 모습이에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자녀가 스마트폰을 얼마큼 사용하고 있나요?

김진형. 금·토·일요일마다 하루 1시간씩 사용하게 하고 있어요. 첫째 딸은 메신저 사용이나 유튜브를 주로 보고, 둘째 아들은 게임하는 데 시간을 주로 써요. 요즘에는 1시간으로는 부족해서 공부나 피아노 등 다른 걸 하는 시간만큼 스마트폰을 더 사용하게 해달라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에요.

신호진. 한번은 스마트폰을 주고 얼마큼 사용하는지 그냥 놔뒀더니 3시간이 넘어도 그만둘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시간을 통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토·일요일마다 1시간씩 사용하게 하는데, 잘 지켜지지는 않아요. 1시간만으로는 안 끝나서 지금은 하루에 1시간씩 세 번으로 늘렸는데,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줄이고 싶지만 한번 시간을 늘리고 나니까 줄이는 게 쉽지 않네요.

나현진. 저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사 주지 않았어요. 다만, 첫째가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인터넷에서 따로 조사해야 하는 과제가 많아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와이파이만 되는 태블릿 PC를 집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저도 사용 시간을 줄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단계적으로 시간을 늘려갈 생각이에요.

조양호.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혹시나 딴 길로 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아내의 의견을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보통 주말에 각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30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1시간가량 사용하고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거나 메신저로 가족, 친지들과 소통하기도 해요.

<진행> 자녀가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쓰고 싶다고 했던 건 언제였고, 어떤 이유였나요?

김진형. 3학년, 10살이 됐을 때 이제 나도 ‘10대’니까 스마트폰을 사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반에서 몇 명이 스마트폰을 쓰는지 조사하고 왜 필요한지 아빠를 설득하면 사 주겠다고 했어요. 당시에 한 반에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어요. 결국에는 폴더폰을 사줬는데, 4학년이 돼서는 전화기를 가방에서 안 꺼내더라고요.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창피한 거죠. “카톡을 못하니까 친구들이 얘기할 때도 나만 빠져 있어서 소외되는 것 같다”고 하고, 스마트폰을 쓰는 친구들도 더 많아져서 4학년 때부터 쓰게 했어요. 3학년인 아들은 아직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는 않은데, “누나도 그랬으니 나도 이제 스마트폰을 쓰고 싶다고”고 얘기해요.

조양호.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주변 친구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서로 보여주기도 하고, 그걸로 소통하니까 자기도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또 하나는 유튜브 영향이 커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유튜버가 최고의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자기도 동영상을 찍고 싶은데, 그러려면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는 거죠. 따로 시간을 주면 자기들끼리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동영상을 찍어요.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서 깜짝 놀랐어요.

나현진. 유치원 때부터 그런 얘기를 했어요. 친구들이 가지고 다니던 키즈폰이 모양이 예쁘다 보니까 “나도 예쁜 전화기를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엄마·아빠랑 원격으로 얘기할 수 있다는 걸 신기해하기도 했고요. 휴대전화보다는 다른 게 더 좋을 것 같다며 그때마다 다른 선물로 시선을 돌리면서 다양하게 설득했어요.

조양호.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왜 스마트폰으로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인식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선택해서 결정할 수 있다면 나이를 떠나서 사용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선택에 대한 자유를 속박받으면 언젠가는 억눌려 있던 게 터지기 마련이고, 그때 가서는 감당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미리 경험하게 만들어서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죠. 물론, 아이 스스로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부모가 통제는 하되, 사용법을 설명해주면서 차근차근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장단점을 모두 가진 ‘양날의 검’

<진행> 학부모마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생각은 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어차피 사용할 거라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최대한 사용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죠.

김진형. 저는 걱정이 더 커서 사용규칙을 정하려고 애썼어요. 그렇다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아이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1시간씩 사용하기로 한 것도 아이들이 정한 거예요. “1시간만 쓰기로 우리 약속했잖아” 하면 아이들도 더는 요구하지 않아요. 자기가 말하고 약속한 거니까요. 무작정 풀어주기에는 아직은 자제력이 부족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첫째는 주중에도 간헐적으로 스마트폰을 써요. 그래도 이제는 자제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아서 큰 걱정 없이 맡겨도 될 것 같은데, 둘째는 아무래도 주 용도가 게임이다보니까 더 자제하지 못하더라고요. 사용 시간을 넘기는 일이 종종 있는데, 강하게 통제를 해야 할지 그냥 놔둬도 될지 고민돼요. 스마트폰이 단순히 게임기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학습적인 용도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싶은데 제 의도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나현진. 최대한 스마트폰 사용 시기를 늦추려고 하고 있어요. 잘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해요. 또, 어릴수록 통제력이 부족한 건 당연한 거고요. 그렇다면 시점이 문제가 되겠죠. 4학년인 첫째 딸에게는 스마트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사용법 위주로 얘기해요. 뭘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잘 쓸 수 있도록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는 게 시간을 통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양호. 저는 스마트폰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요. 우리 때 컴퓨터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앞으로 모든 걸 접하는 통로가 될 테니까 적절한 사용법을 미리 익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많이 써봐야죠. 앞으로는 학습 도구도 바뀌어서 전자교과서를 쓰게 될 텐데, 사용법이야 금방 배우겠지만 조금이라도 먼저 익히고 들어간 아이와 늦은 아이는 차이가 날 거예요. 학습능력의 차이가 여기서 결정되는 거죠. 이용하는 도구가 스마트폰이라고 한들, 학습으로 접근하게 되면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학습적인 면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만한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신호진. 저는 중립적인 입장이고, 남편은 찬성하는 쪽이에요. 아이들이 어차피 스마트폰을 사용할 거라면 부모가 올바른 사용법과 아이 스스로 자제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인 거죠. 저는 건강이 걱정돼요. 아이가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면 다른 건 문제가 없는데 유독 시력이 안 좋아요. 또, 제가 최근에 거북목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선생님이 스마트폰 사용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보면 자세가 안 좋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안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생각이 왔다 갔다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진행>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대와 관계없이 부모가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크게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먼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TV를 끄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게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그러나 오늘날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필수 도구가 된 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지도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나현진.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부모가 얼마큼 통제하는 게 맞는 건지, 어디까지 풀어줘야 하는 건지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요. 무작정 하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게임 외에도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좋을 텐데 마땅한 것도 없고요.

김진형. 부모교육을 받아보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실현 가능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에 와서도 업무 때문에 스마트폰을 쓸 수밖에 없을 때가 많은데, 그러면 아이들이 “아빠는 하면서 왜 우리는 못하게 하냐”고 불만을 늘어놔요.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는 거죠. 그럴 때면 ‘과연 나한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할 자격이 있는 걸까?’ 의문이 들어요. 가정에서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먼저 필요해요.

신호진. 애플리케이션이나 다양한 기능을 유익하게 쓸 수 있는 사용법을 부모가 먼저 익혀야 하는데, 아무래도 하나하나 다 알아보려면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가 드니까 현실적으로 그러기가 쉽지는 않아요.

조양호. 부모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여주기식이 돼서는 안 돼요. 이게 단순한 보여주기식인지, 엄마·아빠의 원래 모습인지 아이들은 그 진심을 알아요. 그래서 보여주기식으로 하면 오히려 신뢰가 더 깨져요. 예전에는 저도 집에서 스마트폰을 쓸 일이 생기면 아이들이 따라 할까봐 몰래 숨어서 했었어요. 근데 아이가 크니까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의도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책을 읽을 때도 전자책으로 읽고, 일을 할 때도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으로 하는 거죠. 결국에는 부모가 잘 사용해야 해요.

<진행> 아무래도 부모라면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오늘도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얘기가 더 많았는데요. 하지만 분명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촉진제가 되거나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겠죠.

나현진.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게 하면 재미있어해요.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는 달라요. 카메라로 자기 모습이 찍히는 걸 어색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찍히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공부했으면 하는 주제를 지정해서 주고, 그걸 공부한 뒤에 발표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줘요. 그러면 그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더라고요.

김진형. 둘째가 역사를 좋아하는데요. 책을 통해서 역사를 접하기도 하지만, 관련 동영상이나 내용을 스스로 검색해 찾아내면서 점차 배움의 깊이가 더 깊어져요. 사회나 수학 같은 어려운 과목은 꼭 강의가 아니더라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해설 동영상을 통해 더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요. 다만, 부모들은 아이들이 그렇게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다른 걸 접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거죠. 첫째는 동영상 촬영과 녹음 기능을 잘 활용해요. 책을 보면서 자기 영어 발음을 녹음했다가 다시 들어보거나, 선생님 놀이처럼 자기가 배운 걸 수업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저한테 보여주며 어떠냐고 묻기도 해요.

조양호.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과 스마트폰이 연결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생겨나요. 근데 정말 할 일이 없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부모 입장에서는 안 봤으면 싶은 영상을 본다거나 부정적으로 사용하게 되죠.

신호진. 저희는 영어교육을 할 때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해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기도 하고, 책을 보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검색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책에서는 제한적인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로 접하면 아이가 더 생생하게 기억해요.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QR코드를 찍으면 영상으로 한 번 더 볼 수 있는 책들도 있어서 반복학습의 효과도 있어요.

바뀐 시대만큼 학부모도 변해야 한다

<진행> 자기 방에 있으면서도 거실에 있는 엄마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웃지 못할 얘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점차 서로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소통 측면에서도 여러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진형. 예전과 달리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 보니까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큰 경우가 있어요. 저희는 가족 4명이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이랑 다른 친척들과 소통하는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아이들이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메시지를 보내거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엄마·아빠나 친척 어른들이 칭찬해주면 기뻐하면서 다른 일을 할 때도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스마트폰이 훌륭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한번은 첫째가 저희한테 화가 났는지 방에 들어가서는 가족 채팅방에 자기 불만을 쭉 써서 보냈더라고요. 당황스러웠지만 아내와 저도 정중하게 답을 줬고, 결국 다시 불러 얘기하면서 잘 풀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게 잘됐다, 잘못됐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제는 꼭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는 시대가 됐어요.

신호진. 한번은 아이가 “엄마·아빠랑 내가 하는 게임 안에서 같이 만나서 노는 게 소원인데, 그게 안 돼서 속상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녁마다 밖에 나가 셋이서 줄넘기 놀이를 하는데 그건 이제 싫다고 해요. 놀 거면 게임 안 가상의 공간에서 놀자는 거죠. 아이와 노는 공간마저 달라지는 게 너무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조양호. 소통이라는 게 결국 감정표현이잖아요. 대놓고 얘기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보내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거죠. 해결책이나 정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달라는 거예요. 가족 채팅방에서 아이가 칭찬받으면 인정욕구가 충족돼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는 건, 또래 그룹에서 소외되면서 친구들에게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도구가 없다는 것과 같아요. 이미 소통방식이 바뀌었다는 걸 부모들이 인정해야 해요.

<진행> 무조건 못하게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유롭게 놔둘 수도 없고.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현대 사회를 사는 학부모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난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한마디씩 조언을 전하면서 오늘 ‘학부모 톡톡’을 마치겠습니다.

신호진. 스마트폰은 양날의 검처럼 장단점이 모두 존재해요.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건 통제하고 함께 규칙을 정해서 줄이고, 관심과 참여를 통해 소통하고 공유하며 장점을 살린다면 스마트폰 사용으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나현진. 왜 저희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부모들부터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죠.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다른 학부모님들도 부모로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을지 아니면 막연히 사용하지 않는 게 맞을지, 또 사용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진형. ‘스마트폰 바구니’ 같은 걸 만들어서 집에 오면 부모와 아이 모두 스마트폰을 거기에 모아서 공평하게 사용하지 않고, 사용할 때는 함께 같은 시간에 사용하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따라 해봤는데 생각처럼 되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미리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정할 때는 아이들과 꼭 함께 상의하세요.

조양호. 부모가 먼저 포기하지 않아야 해요. 부모가 힘들고 지쳤을 때 아이들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잖아요. 그 순간만큼은 부모가 자녀를 포기하는 것과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함께하세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든, 못하게 하든 부모가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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