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이야기

신나게 놀아보고 싶어요? 유아교육진흥원으로 오세요

글 오지영(서울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유아교육사)

유아교육진흥원의 하루는 문을 활짝 열어 체험활동 오는 아이들 맞이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하며 두 손 모아 인사하는 아이부터 “나 지난번에 여기 왔었어”라며 자랑하는 아이, “선생님 저 기억나시죠?” 하고 자기를 알아봐달라는 아이까지. 새싹 같은 아이들, 햇살 같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진흥원의 하루 시작은 마치 숲속의 아침과 같다.

보통 유아교육사라고 하면 “유치원 선생님이세요?”라고 한다. 유아교육 전공자는 맞지만 유아교육사는 유치원 선생님과는 조금 다른 일을 한다. 유아교육진흥원에서 놀이 중심의 체험활동을 기획, 진행, 지원하는 유아교육전문가가 유아교육사다.

유아교육진흥원은 서울의 유치원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유일한 유아전문기관이다. 진흥원에 오면 아이들은 10개의 체험영역에서 놀이로 이루어진 체험활동을 한다. 여러 가지 만들기, 역할놀이, 신체놀이 등 정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놀이활동이 진흥원에서는 가능하다. 우리 유아교육사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교육적인 의미를 가진 놀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선생님을 곁에서 돕는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놀이는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진짜 재밌겠지?”, “난 소방관 놀이할 거야”라며 기대감에 부푼 아이나, 처음에는 쭈뼛거리며 낯설어하던 아이 모두 어느새 놀이체험이 시작되면 혼자서 혹은 친구와 함께 놀이에 금방 집중한다. “카드에 그림 선물해줄 거야. 그럼 편지도 같이 써야지”라며 야무지게 펜을 잡기도 하고, “여기엔 뭐가 숨겨져 있지?”, “거울 아니야? 아! 여기 보인다” 하고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이를 발전시켜나간다. 어색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좋아하는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부터 양말에 구멍이 날 정도로 몸을 움직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진흥원에서는 자주 보게 된다.

아이들은 별도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미 놀이활동 속에 담긴 과학적 요소, 창의적 원리를 스스로 찾아낸다. 그렇게 모든 체험활동이 끝나고 집에 갈 준비를 할 때면 “우리 벌써 가요?”, “다른 영역도 가보고 싶어요”라며 지치지도 않는지 아쉬움을 표현한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저 또 올게요. 그러니까 기억해야 해요” 하며 인사를 할 때면 내가 정말 아이들의 가장 소중한 시간, 그 즐거운 놀이 시간을 함께했다는 보람이 느껴진다. 유치원 현장학습으로 진흥원을 다녀간 후 집으로 돌아간 아이가 또 오고 싶다고 해서 부모님이 어떻게 직접 올 수 있는지 문의하시기도 하고, 토요가족체험을 예약하고 방문하셔서 다시 만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부모님께서 “유치원에서 진흥원 견학 후 아이가 또 가자고 졸라서 왔어요. 직접 와보니 정말 좋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하신다. 아이와 함께 오신 부모님의 미소는 우리 유아교육사들에게 햇살만큼이나 힘이 세다.

어느새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히고, 많은 유치원에서 더 자주 오고 싶다고 이야기할 만큼 진흥원을 찾아주셔서 유아교육사의 보람도 커진다. 유치원 아이들을 하루에도 수백 명씩 만난다. 꾸준히 진흥원에 온 다섯 살 아이가 일곱 살이 되어 눈에 띄게 자란 모습도 봤고,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연령, 아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놀이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매일 다른 유치원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유아교육사들은 매일이 설레고 긴장된다. 항상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진다. 놀이활동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같이하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놀이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유아교육사들은 오늘도 힘센 놀이 선생님이 된다. “얘들아, 진흥원에 놀러 와.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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