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학교는 제2의 집과 같다.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까지, 학교는 집만큼이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등교해 친구, […]
함께 한 일 년 동안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란 아이들을 떠나보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항상 종업식 날 한용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을 낭송합니다. ‘나룻배와 행인’ 속 나룻배가 되어 아이들을 태우고 일 년 동안 열심히 노를 저어 무사히 강을 건넌 것을 함께 축하하고 헤어짐을 아쉬워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를 다독이는 아이들의 성장은 놀랍고 대견합니다. 종업식 날의 따뜻한 기억이 또 다음 해 아이들을 만나 힘차게 노를 젓는 힘이 됩니다.
서울거여초등학교 교사 조혜영
23년 동안 학급 담임으로 해마다 만난 새로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합니다. 그들이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임을요.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잖아요.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력, 창의적인 아이디어, 편견 없는 순수함, 정의와 열정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저 또한 아이처럼 해마다 새로워집니다. 해마다 새로워지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배움의 경이로운 순간이 저는 가장 행복하고 교사로서 보람됩니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교사 이지연
학생들은 수많은 선생님을 만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많은 선생님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선생님이 몇 분 계십니다. 그 선생님들은 저를 이해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고, 제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말을 들을 때면, 이제는 제가 그런 존재로 기억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사실에 교사로서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경원중학교 교사 안수만
“저는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하며 무기력하던 학생이 방학 때부터 미술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들뜬 목소리로 자랑할 때. 다툼으로 사이가 서먹한 같은 반 친구 두 명을 화해시키겠다고 아침 자습시간 10분만 빌릴 수 있겠냐 물어올 때. 방금 전에 꾸중을 듣고서도 축구공을 품에 안고 친구들 곁으로 전력질주하는 뒷모습을 바라볼 때. 진부한 말이지만 교사로서 행복하고 보람찬 순간은 일상 속에 항상 함께합니다.
삼선중학교 교사 한샘이나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수업, 생활 지도, 학급 운영 모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인데도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오면 지치기도 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불안할 때가 있죠. 그러다 한 번씩 졸업생들이나 학생들이 문자나 편지, 혹은 직접 전해주는 얘기를 통해 ‘선생님 덕분에’ 좋은 변화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까지 행복한 교사로 지내는 것 같아요.
금천고등학교 교사 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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