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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서울보라매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학교에서 열린 이 작은 마을 축제에서 아이들은 교문을 나서 마을을 돌아다니듯, 학교 곳곳을 신나게 누비며 새롭게 ‘마을’을 만났고 그 속에서 더 큰 배움을 얻었다. 아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 학교와 마을이 하나가 되는 순간, 즐거운 ‘배움의 축제’가 열리던 날 서울보라매초를 찾았다.

글 신병철 / 사진 전경민

마을과 학교가 하나 된 ‘축제’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 오늘따라 더 기운차 보이네!” 서울보라매초등학교의 등교시간.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명랑한 모습으로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과 그런 아이들을 반가운 미소로 맞이하는 선생님. 등교시간이 되면 새로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는 학교는 으레 시끌벅적해지기 마련이지만, 오늘따라 서울보라매초의 아침은 유난히 더 그렇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아이들을 먼저 반긴다. 운동장 한쪽에는 호떡을 판매하는 트럭이 자리를 잡았고, 아이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눈을 반짝이며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학교에서 뵙네요!” 동네를 오가며 마주쳤던 바로 그 호떡 트럭과 ‘호떡 아저씨’. 서로 익숙한 듯 친숙하게 인사를 건네고,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천막에 삼삼오오 모여 친구들과 함께 맛보는 호떡이 오늘따라 더 ‘꿀맛’으로 느껴진다.

오늘은 서울보라매초의 마을과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 세상’ 축제가 있는 날이다. 매일 한 학년씩 6일간 학교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학생들은 ‘마을’과 만나며 작은 ‘축제’에 참여한다. 체육관, 과학실, 어학실 등에 마련된 부스는 모두 마을과 연계해 꾸며졌다. 아동권리 인식 개선 활동, 안전 체험, 캘리그래피 체험, 행복나눔 캠페인, 장애인식 개선 체험, 여기에 앞서 아이들을 먼저 맞았던 호떡 트럭 등 9개의 지역연계 부스는 마을 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작은 마을 축제, 서울보라매초의 ‘신나는 어린이 세상’은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신나게 즐기는 특별한 하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서울보라매초가 배움의 경계 확장을 위해 꾸준히 마을과 협력하며 함께 걸어온 과정의 결실이 이날 ‘축제’로 맺어진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학교와 마을의 협력

서울보라매초의 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은 2019년 김갑철 교장선생님의 부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갑철 교장선생님은 교과서와 학교를 넘어 아이들이 더 큰 배움터를 만나게 할 방법을 고민했고, 마을에서 해답을 찾았다.

“학교가 유일한 배움터는 아닙니다. 삶의 모든 공간이 아이들의 배움터죠. 하지만 학교의 자원만으로는 아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학교 밖 지식은 너무나 많지만, 교과서가 그 모든 지식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학교가 외부의 도움을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더 주체적으로 나서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아이들이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울보라매초의 마을 연계 교육은 마을 기관과의 협력에서부터 출발했다. 김갑철 교장선생님은 소방서, 지구대, 우체국, 은행 등 마을의 주요 기관이 함께 모이는 지역협의체를 찾아 협력관계를 쌓아 나갔고,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울보라매초 교육 거버넌스가 구축됐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학교와 마을이 하나의 ‘교육 공동체’를 이룬 것이다.

한껏 신이 난 한 아이가 교장선생님을 만나자 활짝 웃으며 “선생님, 오늘은 공부 안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 말은 ‘정말로 공부하기 싫다’는 투정의 의미가 아니다. 즐거운 배움에 대한 감사였다. 학교와 마을이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같은 곳을 바라본 결과 ‘배움의 축제’가 열리게 됐다. 앎이 삶이 되고, 삶이 앎이 되는 축제인 것이다. 오늘도 서울보라매초 아이들은 매일 매일 ‘축제’와 같은 신나는 배움을 이어나간다.


MINI INTERVIEW

“농촌에서 학교에 다녔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항상 학교와 마을이 함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의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최우선에 두고 열정 어린 선생님들의 지지와 노력,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어우러져 더 큰 배움터가 만들어졌습니다. 흔히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고 합니다. 놀면서 하는 활동, 아이들에게는 그 활동이 결국 배움이고 살아 숨 쉬는 ‘공부’입니다. 마을과 학교가 하나 되어 펼치는 활동 속에서 아이들은 교과서 속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김갑철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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