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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꾸준히 모교와 스승을 찾는 김기윤 졸업생과 그런 제자를 더없이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경수 선생님. 새로운 시작을 앞둔 제자를 걱정과 조언으로 바르게 이끌어주고 그런 선생님을 삶의 나침반 같은 스승으로 삼는 이경수 선생님과 김기윤 졸업생의 이야기는, 스승과 제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글 한율 / 사진 김정호

자꾸 찾고 싶은 모교, 계속 만나고 싶은 스승님

김기윤. 선생님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작년 스승의 날에 뵙고 1년 만에 찾아뵙습니다. 언제 찾아와도 학교에 계시니까 늘 든든합니다.

이경수. 졸업한 지 7년이나 된 제자가 변함없이 찾아와준다는 게 고마울 뿐입니다.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시간은 제게 더없이 소중합니다.

김기윤. 오늘의 저를 만든 건 고등학교 시절의 배움과 늘 열정적이셨던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모교인 한강미디어고등학교가 생각이 나고,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야, 오늘 학교에 한번 가자!”하면서 학교를 다시 찾아오곤 합니다.

이경수. 기윤이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언제나 성실하고 바른 학생이었어요. 2015년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CJ엠디원’에 특채로 취업해서 군대 포함 5년 정도 일을 하다가 지금은 숭실대학교 미디어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죠. 동시에 ‘김로고’라는 로고디자인 회사를 창업해서 대표로 일하고 있어요. 가르쳤던 제자가 이렇게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제 몫을 잘 해내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대견합니다.

김기윤. 고교 시절에 제가 뵈었던 선생님은 무뚝뚝해 보여도 굉장히 따뜻한 분이셨어요. 겉으로는 무뚝뚝한데 뒤로는 학생들의 소소한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챙겨주시는 그런 선생님이셨죠. 수업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과 특성상 사진을 많이 찍는데 선생님은 ‘백업’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셨어요. 컴퓨터, 외장하드, USB에도 몇 개씩 같은 파일을 저장해야 한다고 하셨죠. 한번은 저를 포함해서 친구들 모두 숙제를 제대로 안 해서 야단을 잔뜩 치신 뒤 실습실에 가서 작업을 하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잠깐!” 소리치시는 거예요. 다들 잔뜩 겁을 집어먹고 뒤돌아봤는데 “USB는 안 챙겨가냐?”라고 하셨죠(웃음). 사실 당시에는 왜 그렇게까지 하시는지 잘 이해를 못했는데 사회에 나와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스승은 나를 성장시킨 씨앗

이경수. 학생들은 실수를 해도 괜찮아요. 학생이기 때문에 잘못의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아요. 그런데 학생과 사회인은 완전히 다르죠. 취업 시즌이 되면 아이들에게 좀 더 엄격하게 대하곤 해요. 절대 지각하지 말고 인사를 잘하고 늘 메모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하죠. 기본적인 성실성과 태도에 대해서 끊임없이 당부하고 ‘잔소리’를 해요. 업무능력이 뛰어나면 물론 좋겠지만, 신입사원이 당장 보여줄 수 있는 건 얼마 없잖아요. 그래서 성실성과 태도를 더욱 강조하는 거죠.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는 가장 어렵고도 중요하니까요.

김기윤. 저희 학교는 실습을 할 때 팀을 이뤄서 작업할 때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팀원들 간의 호흡이 정말 중요했는데, 실습하며 협동했던 게 회사에서 일할 때도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선생님들께서 공동작업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시면서 소통과 배려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늘 가르치셨어요. 사회생활에 적응할 때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 덕분에 저는 회사생활을 큰 어려움 없이 제법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 중에는 회사에서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일과가 끝난 뒤 선생님들에게 따로 연락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조언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경수. 실제로 아이들이 졸업한 뒤에 연락을 많이 해옵니다. (웃음) 자기들끼리 모여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고요. 술 한 잔 함께 하며 고민을 털어놓는 제자도 있죠. 사실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은 훌륭한 제자를 키우는 것,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거잖아요. 이제는 자기도 돈을 번다면서 선생님들 드시라고 커피도 사 오고, 스승의 날에는 꽃을 들고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울컥할 때가 많아요. 마냥 어리게 보이던 아이가 성장하는 게 보이니까요.

김기윤. 선생님, 저는 몇 살이 되든 앞으로도 계속 학교와 선생님을 찾아올 거예요. (웃음) 사실 전 학교와 선생님들 덕분에 성격이 외향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좀 내성적이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됐고, 선생님들은 늘 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거든요. 학교와 선생님들이 저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킨 ‘씨앗’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경수. 기윤이는 지금까지 참 잘해왔어요. 대학생과 디자인 회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기윤이에게 스승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 어느 때 무엇이 요구되고 무슨 기회가 생길지 모르니 늘 자격을 미리 준비하고 갖춰 놓으라는 겁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사업도 함께 하고 있지만 나중에 석사, 박사까지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김기윤. 선생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늘 있는 그대로 저희를 인정하며 성장시켜주셨고 또 헌신적이셨던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리게만 보이던 아이가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에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경수 선생님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셨던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김기윤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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