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죽삐죽 솟은 번개머리를 트레이드 마크로 20여 년 넘게 방송과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마술의 대중화와 함께 마술사라는 직업을 널리 […]
‘로봇’이라고 하면 멀게는 만화 <로보트 태권V>부터 가깝게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변신 로봇’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제 로봇은 더 이상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상상 속 기술이 아니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사람과 함께 하며 로봇은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는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미래도 학생들의 꿈도 그렇다. 상상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를 만났다.
글 신병철 / 사진 김정호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로봇을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같이 해주고, 필요할 때마다 딱! 등장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든든한 친구 같은 로봇을 만들고 싶었어요.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워가면서 어떻게 해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어요. 그러다 보니 ‘철공소’라고 해서, 쇠로 온갖 기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고, 대학에 진학할 때도 기계공학과를 선택했어요.
세계 재난로봇 경진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해 세계 최고의 로봇들과 겨뤄보기도 하고, 로봇 축구대회 ‘로보컵’에 나가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등 그동안 영광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가장 소중한 순간은 따로 있어요. 바로 사람들이 로봇을 친구처럼 여기는 모습을 볼 때예요. 한번은 행사장에서 로봇을 시연하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서는 로봇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자기 물건을 건네더라고요. 그만큼 로봇을 친숙하게 느낀 거죠. 그런 장면들이 제가 로봇공학자를 꿈꾸며 줄곧 그리던 모습이었어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들은 깜짝 놀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줘요. 운동능력이 너무 좋아서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해내기도 하고 심지어 텀블링까지 해요. 사실 이런 로봇들은 ‘끝판왕’ 격이고, 아직 대부분 로봇은 바퀴로 움직이며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요.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불과 1~2년 전 로봇과 지금 로봇은 수준 차이가 크게 나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서 당장 내년에는 어떤 로봇이 개발될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로봇 수준은 굉장히 높아요.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고, 사람들도 로봇을 친숙하게 여기죠. 흔히 로봇 선진국으로 미국, 일본, 독일 정도를 꼽는데, 우리도 그들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고 부분별로는 앞서는 분야도 있고요.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을 거듭할지 저도 궁금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이 다른 많은 나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어요.
로봇공학은 정말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먼저 기계공학이 필요하고, 컴퓨터공학, 전기전자공학 여기에 디자인, 심리학, 인공지능 등등 다뤄야 할 분야가 정말 넓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배워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한 사람이 그 모든 걸 다 하는 건 불가능해요. 중요한 건 구성원 간의 공동작업, 즉 팀워크(Teamwork)죠. 누구는 기계설계를 잘하고, 누구는 코딩을 잘하고, 또 누구는 전기회로를 잘 만들고. 이렇게 능력이 다른 사람이 함께 모여 만드는 게 로봇이에요.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함께하는 기쁨을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협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좋은 로봇공학자가 될 수 있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함께하는 기쁨을 느껴보세요. 협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좋은 로봇공학자가 될 수 있어요.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
영화를 보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전해서 인간을 멸망시키는 스토리가 나오곤 하죠. 실제로도 로봇이 인간의 일을 잘 해내니까 ‘로봇이 내 일을 뺏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런데 로봇이 잘하는 일은 정해져 있어요. 로봇이 잘하는 건 인간이 잘하지 못하는 일이에요. 반대로 로봇이 못 하는 것도 있어요. 그건 인간이 잘하는 일이죠. 이렇게 로봇과 인간이 잘하는 건 서로 반대예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즉흥적이고 창의적이고 때로는 감정적인 인간의 행동을 로봇이 대신하기는 어려워요. 미래에 인간은 로봇을 이용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더 잘하게 될 거예요.
꿈이 뭔지 모르겠다는 건 좋아하는 일이 뭔지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간단해요. 한번 해보는 거죠. 작은 일도 좋아요. 뭐든지 하다 보면 재밌는 걸 찾을 수 있을 거고, 그게 여러분의 미래가 될 거예요. 공부 이외에도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그 경험이 여러분을 꿈으로 안내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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