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고 실천하는 세계시민교육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교실

비록 일상생활의 작은 실천일지라도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의 크기가 아닌 가치의 확산이다. 그러려면 먼저 공감하고 이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사회적기업 ‘아름다운커피’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정무역교실 이야기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에 공감하고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는 교과서 밖 세계시민교육을 소개한다.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실천형 세계시민교육

시대에 따라 사회의 모습과 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의 가치관이 변하듯이 교육도 시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최첨단 기술의 등장은 학교와 교실, 그리고 수업의 모습을 바꿨다. 교육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메이커교육, 창의교육 등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교육이 기술과 그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점차 개인화, 파편화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무엇보다 우리가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가치로 떠올랐다.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폭넓게 이해하며 실천하는, 책임 있는 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는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은 ‘지구촌 시대’라는 말만큼이나 새삼스러운 일이 됐다.

“빈곤을 심화시키는 무역을 빈곤으로 해결하는 수단으로”

지난 2002년부터 한국 최초로 공정무역 운동을 시작한 사회적기업 ‘아름다운커피’의 사명(mission)이다.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을 통해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는 현재의 무역을 빈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바꾸기 위해 불평등한 무역구조와 사회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정무역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거대 다국적기업이 자유무역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 노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은 이윤을 보장받지 못한 채 열악한 노동환경에 빠져 빈곤에 허덕인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고 그들이 사는 공동체를 지원해 가난한 농부 스스로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전 세계적인 운동이다.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의 가치 확산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을 학습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실천형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공정무역교실’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공정무역교실은 이론과 사례를 통해 공정무역을 접하는 학습교실, 캠페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실천교실, 그간의 활동과 성과를 직접 발표하고 나누는 발표대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감과 실천을 통한 세계시민의식 함양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지구온난화, 난민문제, 분쟁과 평화 등 여러 주제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접하고, 공정무역의 개념도 교과서에 등장한다. 그러나 세계시민의식은 글만으로는 함양되지 않는다. 실제 사례를 통한 공감과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서 공정무역교실에서는 ‘공감’과 ‘실천’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혜란 아름다운커피 홍보캠페인팀장은 “학생들은 공정무역을 통해 세계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교과서 밖 실제 사례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정무역의 정의나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비슷한 또래의 다른 학생들이 무엇을 실천해왔고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공정무역교실을 통해 접하고, 그 가치에 공감하며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공정무역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하고 실천해볼 수 있는 훌륭한 세계시민교육 소재다. 실제로 공정무역교실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무역을 접한 학생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캠페인 활동에 나선다. 이 모든 캠페인 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려나간다. 이론과 체험, 공감과 실천을 통한 세계시민의식의 내재화다. 다양한 방식으로 공정무역을 알리고 때로는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면서 학생들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찾아보거나 부모님, 친구들에게 추천하면서 자신의 작은 실천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교실은 학생들이 사고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기회가 된다. 가깝게는 바로 내 주변, 멀게는 세계로 시선을 돌려 더불어 사는 삶, 공동체의 가치에 공감하고 실천하도록 이끈다. 교과서 밖 세계시민교육을 접한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공동체의 가치 실천을 이어나갈 때 세상은 지금보다 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찰 것이다. 바로 그 시작이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교실이다.

서울미술고등학교 1학년 서동욱 학생

서동욱 학생은 학교에서 처음 공정무역 을 접한 이후 청소년연합동아리 ‘그린 나래’에서 활동하며 선후배들과 함께 7 년째 공정무역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 다. 캠페인 활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이 어가는 원동력은 가치 확산, 함께하는 즐거움이다.

“어떤 분들은 오랫동안 해온 캠페인 활 동이 지겹지 않냐고 묻곤 해요. 하지만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에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캠페인 활동을 하다 보면 아직 공정무역의 의 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더 많은 분께 그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하면서도 캠페인을 지속해서 할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닌, 함께 협력하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서동욱 학생은 공정한 가치를 전하고 세 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일은 나이를 떠나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리고 자신도 공정무역 캠페인을 통해 생 활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이제는 음식이나 초콜릿을 살 때 공정 무역 제품을 찾게 되고 카페에 갔을 때 도 공정무역 음료를 만나면 반가운 마 음이 먼저 들어요. 이렇게 스스로 공정 무역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을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글 신병철 사진 김동율 사진제공 아름다운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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