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의 새로운 운영 모델

매입형 공립유치원 1호 서울구암유치원

서울구암유치원은 모든 것이 새로운 유치원이다. 새로운 아이들과 선생님뿐만이 아니다. 이름도, 운영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서울구암유치원은 전국 최초의 매입형 공립유치원으로 올해 새롭게 개원했다.

서울구암유치원은 모든 것이 새로운 유치원이다. 새로운 아이들과 선생님뿐만이 아니다. 이름도, 운영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서울구암유치원은 전국 최초의 매입형 공립유치원으로 올해 새롭게 개원했다. 공립유치원 확충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서울구암유치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공립유치원 확충의 대안

지난 3월 8일 열렸던 서울구암유치원(원장 한 희순)의 입학식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처음으로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 새롭게 부임한 선생님 등 입학식은 언제나 새롭지만, 서울구암유치원의 입학식은 남다른 새 출발을 의미했다. 서울구암유치원은 이전에는 해슬아유치원이었다. 바뀐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다. 공립으로 전환되어 운영 형태까지도 바뀌었다.

서울구암유치원은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공모·심사를 거쳐 전국 최초로 탄생한 1호 매입형 유치원이다. 매입형 유치원은 시·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하여 공립유치원으로 설립하는 것으로,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여 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원아 수 감소로 운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을 공립화하여 지역별 공·사립 유치원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설립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서울구암유치원 개원을 계기로 오는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을 3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5개 매입형 유치원을 추가로 개원하고 내년과 후년에는 각각 15곳과 10곳이 매입형 유치원의 타이틀을 달고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매입형 유치원은 최근 사립유치원 사태를 거치며 더욱 수요가 늘어난 공립유치원을 보다 쉽게 확충할 방안으로 손꼽힌다. 유치원을 처음부터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건물과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원 준비에 필요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또한 운영난을 겪는 사립유치원에 ‘돌파구’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도 있어 공립유치원 확충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 회복

서울구암유치원이 공립으로 전환되면서 학부모들은 여러 측면에서 불안과 걱정을 덜게 됐다. 가장 큰 장점은 예산 수립과 집행 등 유치원 운영의 투명성과 이를 통한 신뢰성 확보다. 공립유치원의 운영은 공공성과 투명성이 담보된다. 예산 운용은 반드시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어떻게 집행됐는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학부모들로 하여금 유치원 운영에 신뢰를 갖게 한다.

또한 일관된 교육과정을 관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치원은 공립과 사립 모두 교육부에서 정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되어 있지만, 일부 사립유치원의 경우 이러한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다. 원아 모집이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교육 과정 구성에 있어 학부모들의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물론, 이를 모두 잘못된 유아교육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아이들의 특성과 발달단계에 맞춰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는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자녀들이 다니던 사립유치원이 공립으로 바뀐다고 처음부터 학부모들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기존 사립유치원이 가지고 있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또 변화에 따라 찾아올 수 있는 혼란을 염려했다. 또한 공립유치원의 교사들은 사립유치원만큼은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도 존재했다. ‘공(公)’이라는 글자가 주는 고정관념이다. 이에 따라 서울구암유치원은 입학식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공립으로의 전환에 따른 변화와 교육과정에 대해 사전 설명하고, 향후 지속적인 학부모 연수를 통해 학부모들이 염려 없이 더욱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실제로 공립 전환 3개월째에 접어드는 지금까지 교육과정 및 운영, 교사들의 지도에 대한 불만 제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아이들이 서울구암유치원에서의 생활이 얼마만큼 즐거운지 학부모들이 직접 옆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며 만족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매입형 유치원 1호. 출발은 모든 것이 새롭다. 그래서 우여곡절도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구암유치원은 학부모와의 소통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민의 달라진 인식과 눈높이에 맞춰 미래지향적 유아교육으로 나아가는 데 서울구암유치원이 효과적인 대안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한희순 원장선생님

공립으로의 전환에 따라 서울구암유치원이 개원하면서 부임하게 된 한희순 원장선생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 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희순 원장선생님 역시 아이들을 위해 모든 과정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1명 교직원 모두가 이번에 새롭게 부임했기 때문에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잘 이끌어온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어떤 형태든 변화와 그에 따른 적응은 당연하기에 모든 선생님이 감수하고 받아들이며 기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서울구암유치원의 올해 목표는 안정과 내실 다지기다. 한희순 원장선생님은 그러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서울구암유치원의 더 나은 내일을 그려나가고 있다.

“올 한 해 동안에는 적극적인 교직원 간의 소통, 학부모님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운영에 더욱 내실을 다지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올해의 운영을 거울 삼아 지역적 특성과 학부모님들의 수요를 더욱 수렴하여 성공적인 공립유치원의 새로운 운영 모델로 자리 잡아가겠습니다. ”

글 신병철 사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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