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협.동.조.합 만들기!

학교에 있는 유일한 가게, 매점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는 매점을 직접 이용하는 학생으로서 ‘매점에서 우리가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환경에서 건강하게 먹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매점협동조합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시간에 배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 프로젝트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했다.

매점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므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프로젝트를 실천해나갔다. 먼저 식품첨가물의 문제점에 대한 포스터를 만들어 각 학급과 급식실에 붙이고 매점 만족도, 불만족스러운 부분, 바라는 점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바라는 점으로 먹는 공간 확보, 매점 확장, 건강한 식품을 먹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매점에서 친환경 먹거리를 판매하면 평소와 같이 이용할 건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맛이 없다’, ‘기존의 맛있는 음식이 사라진다’, ‘기존 메뉴도 부분 유지하면 이용하겠다’, ‘비싸다’라고 응답했다.

이를 통해 맛있는 친환경 음식과 일부 기존 메뉴의 유지, 비싸지 않게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협동조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매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급식실 뒤편에서 친환경 제품 시식회를 진행했고, 많은 친구가 친환경 과자와 음료수에 만족을 표하며 성황리에 끝이 났다. 이러한 활동으로 우리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주최한 학교협동조합 사례 발표를 했다.

9월 21일,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특강을 들었다. 이쯤 되니 동아리원, 선생님 모두 구로고의 첫 ‘협동조합’ 사업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모든 활동에 진지하게 임했다. 10월 17일, 이전 매점 앞 공터에서 협동조합 설립 홍보를 위한 작음 음악회를 열었다. 금관악기 연주와 함께 홍보지를 돌렸고, 그 결과 학생과 선생님 142명에게 협동조합 설립 찬성 의사를 받아낼 수 있었다. 11월 27일과 28일에는 시청각실에서 협동조합 설명회가 열렸다. 첫날에는 홍태숙 선생님이 독산고 협동조합 사례를, 둘째 날에는 장이수 선생님이 삼각산고 협동조합 사례를 설명해주셨다. 12월 21일에는 구로고의 축제 ‘상록제’에 참가해 친환경 솜사탕과 핫초코 등을 판매하면서 우리 동아리에서 무엇을 하는지, 곧 만들어질 협동조합 매점이 무엇인지 알리는 OX 퀴즈를 진행하고, 정답을 맞힌 친구들에게 친환경 과자 세트를 증정하기도 했다.

12월 31일 드디어 창립총회를 했다. 원래 매점 크기는 교실의 4분의 1도 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교실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창고 공간을 내줬다. 인테리어와 시설, 물건을 판매할 동선을 직접 구상하고 매점에서 취급할 물품을 선정하면서 창업의 기쁨과 고달픔을 함께 느꼈다. 기존에 팔았던 음식 중 친구들이 좋아했던 품목과 친환경 제품 중 좋아할 제품이 무엇인지 수차례에 걸쳐 시식과 회의를 이어나갔다. <지금 서울교육> 3월호가 발행됐을 때는 아마 우리의 매점 ‘카페 95℃’가 벌써 가오픈을 한 상태일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우리 동아리원과 친구들은 자신이 먹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학교의 매점은 학생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매점에서 핫바나 햄버거 등으로 아침을 대충 때우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친구들도 우리의 활동을 통해서 ‘매점을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면 건강을 더 생각하며 물건을 판매할 수 있구나. 먹거리가 우리 몸에 정말 중요하구나. 나도 이제부터 경각심을 갖고 먹거리에 신경써야겠다’ 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갖고 매점에 오길 기대해본다.

글 · 구로고등학교 학생운영위원(효진, 오은, 윤서, 민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