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학교

서울신내초등학교 문화예술교육

아직 1교시가 시작하기 전인 오전 8시 40분, 서울신내초등학교 ‘어울마당’은 작은 공연장이 되어 발 디딜 틈 없이 학생들로 가득 찼다. 오늘은 등교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신내 버스킹’이 있는 날. 아이들은 친구들의 노래와 신나는 춤에 박수를 보내고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이 시간을 즐긴다.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생활 속에서 예술과 함께하는 곳, 서울신내초 이야기다.

모두가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교육

서울신내초등학교(교장 김경희)는 서울 동쪽 끝,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교육복지 대상 학생이 전체의 11.8%에 이르고, 학구 내에는 3자녀 이상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많아 대부분 시간을 홀로 보내는 아이들은 학교가 아니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학생 누구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만나 직접 향유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한 뼘 더 꿈을 성장시켜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서울신내초는 2014년부터 예술교육모델학교와 예술교육거점학교,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신내초의 문화예술교육은 학교를 기반으로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교사의 연계,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 등 다양한 방면의 연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교과수업에서는 학부모 강사의 컬러링 및 젠탱글 수업, 지역 강사의 창의감성 가죽공예 및 디자인 수업, 인근에 자리한 대학교 강사의 콜라주 나무 표현하기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 동아리 활동에 학부모와 인근 학교의 교사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도를 맡는 수예, 우쿨렐레 동아리 및 지역 강사의 판화 만들기, 필통 만들기, 가면 만들기 등의 수업을 운영했다. 또한, 버블쇼, 인형극, 바이올린 공연, 인권 뮤지컬 공연 등 학교가 곧 작은 공연장이 되어 다양한 공연을 열고 있다.

서울신내초는 예술교육거점학교로서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교사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것이다. 동요 기타 반주, 캘리그라피, 힐링 원예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관련 자율연수를 개설하여 지역의 교사들이 함께 배우며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개설·운영한 총 8개 프로그램에는 교사 90명이 참가하는 등 탈락자가 많아 두 번씩 연수를 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열린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오카리나 교실, 엄마와 함께하는 공예교실, 드로잉 교실 등 12개 강좌를 운영했으며, 여기에 지역 주민 103명이 참가했다. 이 밖에도 지역 학부모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역 미술관, 건축물, 자연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난 3년간 총 11개 프로그램에 교원 70명, 학부모 60명이 참가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수강료와 참가비는 무료이며, 재료 및 악기도 서울신내초에서 제공하고 있다.

 

학교가 미술관, 등굣길이 버스킹 공연장

서울신내초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하며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신내 버스킹’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성취감을 느끼고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는 기회가 된다. 어떠한 제한도 없다. 악기 연주, 노래, 춤, 마술 등 잘하든 못하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연을 준비해서 무대에 오르는 학생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도 모두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화합의 시간이다.

중앙 현관을 비롯한 학교 곳곳은 작은 미술관이다. 중앙 현관과 교내 복도, 계단 등을 실제 미술관처럼 꾸민 ‘가온미술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유명 작품들을 전시하여 학생들이 학교 곳곳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교 출입구 3곳을 ‘라온 학생 갤러리’로 꾸며 잘 그린 그림이든 못 그린 그림이든 학생이 원하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학생 작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신내초에서는 학교가 곧 공연장, 미술관이며 학생들은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학생들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학교에서 하루하루 감성과 문화예술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모든 학생을 전문 문화예술인으로 성장시키는 교육이 아니다. 문화예술과 만나 성취감과 창의성을 키우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학교생활을 이어나가도록 더욱더 많은 기회를 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하며 자란 서울신내초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의 여유와 배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할 것이다.

6학년 조하연 학생

조하연 학생은 ‘신내 버스킹’ 최다 출연자다. 지금까지 5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을 친구들에게 선보였다. 비록 수만 명의 관객과 화려한 조명은 없더라도 조하연 학생에게 ‘신내 버스킹’은 어느 곳보다 큰 무대다. 바로 꿈으로 가는 무대인 것이다.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지켜보는 친구들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고 큰 소리로 호응해줘서 무대에 오르는 게 부끄럽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도 누구나 무대에 올라 자기의 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성악가가 꿈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신내 버스킹’을 통해 무대에 오르면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조하연 학생에게 서울신내초의 문화예술교육은 꿈으로 향하는 발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친구들과 함께 연습해서 무대에 오르고 다른 친구들의 공연을 지켜보는 게 우정을 더 두텁게 다지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어떤 공연으로 버스킹 무대에 설까 고민하고 함께 연습하면서 서로를 더 알 수 있게 됐고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평소와는 다른 의외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친구가 있으면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게 돼요. 바로 더 많은 친구와 만나는 기회죠. ”

글 신병철 사진 김동율 사진제공 서울신내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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