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열어가는 ‘오래된 미래’

과거와 현재를 잇는 3·1 운동 정신

2019년 삼일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역사는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열어나가는 열쇠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그날의 정신으로부터 현재 대한민국이 시작됐다.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망의 발걸음이었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과거의 역사. 지금까지 지나온 100년 그리고 앞으로 100년이 지나서도 우리가 3·1 운동의 정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연중기획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릴레이 연재 칼럼으로, 다양한 시선으로 지난 100년을 바라보며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소중한 의미와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교육의 새 미래를 살펴본다.

과거 역사에서 새로운 미래를 연다

2019년 삼일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국 방방곡곡과 나라 밖에서도 만세운동을 펼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다. 당시 펼쳐진 활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3·1 운동과 그 과정에서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오래된 미래’가 떠올랐다. 언뜻 보면 ‘오래된 미래’는 서로 모순되는 것 같지만 과거 역사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바로 100년 전 수많은 분께서 독립을 외치며 꿈꾸었던 나라의 모습을 통해 발 딛고 선 지금 여기와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모색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작을 열어간 획기적인 역사였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 선조는 황제의 나라가 아닌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공화국을 꿈꾸며 이를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서는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널리 나누기 위해 국민이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한국민이라고 대한민국의 주인을 밝히면서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당당히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의미를 생각한다면 단순히 교과서에 제시된 것처럼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역사적 원인, 경과, 결과, 의의 형태로 그저 수많은 역사적 사건 중 하나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100년 전 당신들게서 꿈꾸었던 나라와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꿈꾸는 나라의 모습을 서로 접속하는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100년 전 당신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를 새로 만든 주인공

흔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직 미성숙해서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 그런데 어린이와 청소년은 우리 역사의 새로운 물꼬를 열어간 당당한 주인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갔다.

3·1 운동의 역사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만세 운동에 참가하면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독립선언서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옮기고 또 지역에서 만세 운동을 펼치는 데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학생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어리다고 또 여성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차별받고 무시당했던 어린이, 청소년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펼쳐진 광주학생항일운동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바꿔나간 어린이, 청소년들의 활약은 독립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왔다. 바로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앞장선 4·19 혁명의 주역으로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다. 독재 권력과 3·15 부정선거로 시름하고 있을 때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학생들이 가장 먼저 일어서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되살렸다. 이때 참가한 학생들은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초등학생들까지 함께였다. 당시 서울수송초 학생들을 비롯해 수많은 초등학생이 4·19 혁명에 참가했다. 이때 초등학생들이 들고나온 현수막은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건네준다.

“부모 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지 마라. 우리는 민주정의를 위해 싸운다!”

당당한 구호가 보여주듯이 어리다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여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모습은 최근 우리 역사를 바꾸었던 촛불시위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수많은 청소년이 광장에 나와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지, 국가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로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셨듯이 ‘문화가 아름다운 나라’가 아닐지 모르겠다. 강력한 무기를 갖고 막대한 부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의 힘을 통해 더불어 행복하게 사람들이 문화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100년 전 만세를 열어가고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던 선조들의 발걸음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과 더불어 ‘오래된 미래’와 마주해보면 좋겠다. 그분들이 꿈꾸었던 나라의 모습과 지금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나라의 미래를 유쾌한 사회적 상상력으로 모색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희망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응원하며 삼일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한다.

글 · 배성호(서울삼양초등학교 교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문위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