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 이제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간다

조희연 교육감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토크콘서트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교육은 어떻게, 어디로나아가야 할까.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인성을 강화하고참여적인 민주시민을 만들어가는 미래교육을 담아내기 위한 미래교육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1부는 주민참여예산사업 설명과 학부모 원탁회의가 이루어졌고, 2부에서는 조희연 교육감과 함께하는 대담이 진행됐다.

민주적으로 교육예산편성에 참여하다

지나 6월 20일,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강서·양천의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 한 미래교육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1부 순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학부모가 자리하고 있었다.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참여한 터라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미래교육 토크콘서트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는 주민참여예산 설명회와 학부모 원탁회의 중심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광주교육대학교 박남기 교수의 진행으로 조희연 교육감과 윌리엄메리대학교 김경희 교수의 대담이 이루어졌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 서윤경 주무관의 ‘주민참여예산사업’ 설명 및 제언으로 1부가 시작됐다. 주민참여예산사업 설명회는 민주적 과정을 통해 교육예산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미리 배포된 주민참여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설명이 이루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주민참여예산제란 예산의 편성과정에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재정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운영되는 제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주민참여예산사업은 주민에게 교육사업 운영을 위한 예산편성에 직접적인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 및 교육기관이 제안한 교육사업을 주민참여예산지역회의 및 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심의, 선정하여 이듬해 예산편성안에 반영하고 이를 시행하게 됩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서 교육재정에 있어 민주적인 주민차지가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재정의 편성과 집행과정에서의 투명성 역시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미래교육과 학부모의 역할을 논의하다

총 24개 원탁에서 이루어진 학부모 원탁회의는 한 원탁에 약 7명의 학부모가 앉아 토론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원탁마다 회의를 돕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중립적 위치에서 이끄는 퍼실리테이터가 함께했다.

진행자는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토론할 것을 당부했다. “토론의 질보다는 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니,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하지 말고 어떤 의견이든 제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학부모 원탁회의는 ‘미래교육과 학부모의 역할 및 교육예산 제안’ 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1~12조까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서울교육의 방향과 예산 지원의 방향’에 대해서 토의했고, 13~24조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바람직한 학부모 역할과 재정적 지원’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각 테이블에서 학부모들은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고 퍼실리테이터들은 제시된 의견을 정리했다. 진행자는 오늘 논의된 내용은 이후 서울시교육청에 전달될 것이고 부서별로 검토해서 예산편성과정과 교육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심금순 교육장은 “미래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교육감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오늘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실제 학교 현장에서 미래교육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학부모가 어떤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서는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야 합니다. 저희는 미래의 핵심역량인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오늘 교육감님도 참석하셨기 때문에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데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정보를 많이 얻어 가시고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2부는 공연으로 시작되어 대담으로 마무리됐다. 기타와 오카리나 연주, 그리고 노래 공연이 이어진 후에 조희연 교육감은 행사를 주관한 강서양천교육지원청과 참석한 많은 학부모, 교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도 많이 오셨는데,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어떻게 협력해서 미래 세대를 미래지향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함께 이야기하며 집단지성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렇게 많은 분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같이 고민해갔으면 좋겠습니다.”

‘열쇠’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과정에 있다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은 시대보다 먼저 변화해나가야 한다. 미래의 인재상은 무엇이고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래교육 토크콘서트 2부에서 광주교육대학교 박남기 교수의 진행으로 조희연 교육감윌리엄메리대학교 김경희 교수가 함께한 서울미래교육 대담의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박남기.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무척 어렵고,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시각도 전문가마다 다릅니다. 먼저 교육감님이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무엇인지 듣고, 이어 김경희 교수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조희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연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증대하는 시대이고, 그 연결성을 통해서 정보가 흐르고 모여 빅데이터가 만들어집니다.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서 인간과 유사한 지적 판단을 하는 인공지능이 나오는데, 그 핵심은 알고리즘입니다. 결국 네트워크, 빅데이터, 알고리즘 혁명이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변화에 어떻게 응전하면서 한 단계 앞서나갈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미래 사회는 우리가 잘 모르고,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단지성이 필요합니다.

김경희.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 동안 창의력 없이 남의 것을 열심히 베끼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세상이 굉장히 빨리 변해서 미처 베끼기 전에 또 새로운 게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깁니다. 새로운 게 있으면 빨리 받아들여서 더 새로운 걸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박남기. 그렇다면 미래를 대비해서 우리들은 어떤 인재를 길러야 하는지, 서울교육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미래 인재상에 대해 교육감님이 말씀해주시죠.

조희연.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핵심은 암기식 지식 교육이었습니다. 우리가 지시적으로 뒤처져 있기 때문에 앞선 지식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과서와 시험으로 구현되어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바꾸느냐 하는 게 우리의 고민입니다. 암기식으로 지식의 양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학습하게 할 것인지 그리고 이걸 촉진하도록 어떻게 평가방법을 바꿀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김경희. 창의력 하면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생각하는데, 창의적 사고의 첫 번째 기본 토대는 전문성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야만 비로소 창의력이 생깁니다. 또 전문성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상상력이 필요하고, 전문성 교류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혼자 혁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전문성끼리 합치고 교류해서 혁신을 이룬 것입니다. 비판력과 설득력도 필요합니다. 우리 교육은 바로 이런 걸 가르쳐야 합니다.

조희연. 지식과 정보를 능동적이고 비판적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걸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과 고도의 관계성을 통해서 협업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예술적 감수성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서울교육에서는 창의감성교육, 창의지성교육, 융합적 상상교육, 협업적응성 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교실혁명을 이루는 학교문화

박남기. 교육과정이나 교사평가 등 시급한 현안 과제들이 있는데, 서울교육은 이를 어떻게 해결해가고 있나요?

조희연. 기존의 암기식 교육과정에서는 진도를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했고 엉뚱한 질문을 하면 진도가 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난 혁신미래교육 1기에는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나아가서 ‘교실혁명’이라는 큰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김경희.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가는 게 목표인 교실에서는 교실혁명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암기하고 과거시험 보던 유교문화가 남아 있는 우리의 풍토인데, 이것을 창의적인 풍토로 바꿔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김경희. 교사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없는 이유는 교사들이 새로운 걸 시도하면 실패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불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직적 위계를 중시하는 풍토를 바꿔야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박남기.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일치하는 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조희연. 과거의 학교문화와 우리가 키워나가려고 하는 핵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요소가 아직은 공존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걸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바꿔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직적인 학교문화도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박남기. 초연결 네트워크 시대에 학교 내외의 교육공동체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텐데, 서울시교육청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위한 미래교육 콘서트가 열렸다.

조희연. 지자체의 자원을 어떻게 학교와 연결시킬까 하는 게 저희들의 과제입니다. 서울시가 스마트시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교육자료로 연결시킬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우리가 거창한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사실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실패하고 실수하면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실패하거나 다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조희연.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아주 조금만 다쳐도 부모님들이 강력하게 나오시니까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오늘 학부모님들이 많이 오셨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채의병 사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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