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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미래교육 2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조희연 교육감이 그리는 서울교육의 청사진

‘따뜻하고 정의로운 더불어 숲 교육’ 실현을 약속하며 출범한 혁신미래교육 2기가 1주년을 맞았다.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는 현재진행형이다.

조희연 교육감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더불어 숲 교육’ 실현을 약속하며 혁신미래교육 2기가 힘차게 출발한 지 어느새 1주년을 맞이했다. 혁신미래교육 2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조희연 교육감이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그동안 지나온 1년을 돌아보고 담대하게 전진해나갈 앞으로의 3년을 내다본다.

학교를 위한 교육청시대는 현재진행형

“씨앗 속에는 나무의 내일이 숨어 있다. 씨앗 속에는 씨앗으로만 있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꿈이 있다. 나무의 씨앗 하나하나마다 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 나무의 내일이 시작된다.” 용혜원 님이 쓰신 ‘씨앗 속에는’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이 시를 읽으면 저절로 서울교육의 씨앗이자 나무인 우리 학생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씨앗과 나무를 정성스레 가꾸고 계신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씨앗이 그 안에 언제나 나무라는 꿈을 품고 있기에 작지만 강인하듯, 학생 한 명 한 명, 선생님 한 분 한 분은 서울교육의 내일을 품고 있기에 더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어느새 2기 취임 후 1주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육도 사람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따듯하고 정의로운 더불어 숲 교육’ 실현을 약속하며 2기 취임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흘러 교육감으로서 저 자신과 서울교육의 어제와 미래를 돌아봅니다.

항상 그렇듯 마음은 분주합니다. 어떻게 하면 학교가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더욱 밀도 있게 학교를 지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교육공동체가 신뢰와 존중의 문화 속에서 자치의 힘을 기를 수 있을까 등등. 그러나 분주한 제 마음과 달리 학교현장은 천천히 가자 합니다. 급히 달리기보다는 서울의 모든 학교가 처한 상황과 여건을 살피며 함께 걷자 합니다. 하여, 서울교육의 내일을 품은 귀한 씨앗인 우리 학생들의 배움터인 학교가 가르치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성장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비록 느리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교육의 내일을 꿈꾸며 나아가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2기 취임 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년을 그려봅니다.

1기를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서울시 내 수많은 학교를 방문했고, 수많은 교육공동체를 만나 교감했습니다. 학교는 언제나 제게 방향을 제시해줬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교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지원 중심 교육행정체계의 혁신이야말로 교육청이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교육의 희망 찾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학교와의 만남을 통해 절실히 느낀 것은 학교는 언제나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을 펼치고 가르침과 배움에 집중할 때 빛이 나고 행복하며 설렘이 가득한 곳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2기 출범 이후 ‘학교를 위한 교육청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수업과 행정 전반에서 학교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은 모두 이와 궤를 같이합니다. 학교를 위한 교육청시대를 통해 학교가 우선이 되고, 학교가 먼저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다짐이 현실성 없는 헛된 약속이 아닌, 학교가 체감할 수 있는 진심 어린 약속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이 이루어지는 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공의 길이 아닌 성장의 길이 되는 교육

저는 한때 비판적 지식인으로 사회개혁 활동을 하며 시민사회 운동의 지원자이자 이론가로 살아왔습니다. 행정의 외부에서 행정을 비판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5년여의 행정 경험을 통해서, 행정 외부에서 보지 못하던 것도 많이 보게 됩니다. 교육과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생각의 어떤 점을 이어나가고 어떤 점을 보완하며, 종합적·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은 피사(PISA)에서 실시하는 국가 학업성취도에서 우리 학생들이 높은 성취도를 보여 다른 국가에서 우리 교육제도를 배우려 하고,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가사가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바와 같이, 교육과 사회에 대한 상이한 시선 사이에서 어떻게 옥석을 가려 조화를 이룰 것인가, 본질적으로 한국교육에서 어떤 점은 견지하고 어떤 점은 보완할 것인가 하는 사회적 고민화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제 한국사회는 더 이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후진국이 아닙니다. 이런 전제 위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대두됩니다. ‘어떻게 다양하게 충돌하는 가치와 이해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 지점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두 개 혹은 세 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균형과 조화 지점을 찾아낼 것인가’, 어떻게 과거의 중앙집중적 방식의 강제되던 획일성을 뛰어넘어 교육 자치와 교육 분권을 확대하면서도 파편화와 무정형이 아닌 ‘상향식 통일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가’ 등. 이런 문제들은 가치 담론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과 연결되면서, 그 과정에서 교육공동체 간 갈등이 증폭되거나 학교 자체가 평화로운 교육공간이 아니라 첨예한 반목과 갈등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아이들의 교육에 최적으로 부응하는 평화로운 학교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충돌지점에 평화와 화해, 헌신과 양보, 협업을 촉진하는 것이 바로 교육청의 역할이자 교육감의 책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일탈이나 아픔, 문제행동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학교시스템으로 충분하게 보듬어지지 못하는 다양한 경계선 아이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단지 이른바 표준적인 학생만을 위하거나 일등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그 다양성을 보듬는 맞춤형 개별화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재정적, 행정적 여건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해가면서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더욱 선진화될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대안적인 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때로는 대안적 정책 개발로, 때로는 대안적 시스템 개발로, 때로는 법제도 개선으로, 때로는 새로운 문화형성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서울의 2,200여 유초중고등학교가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우리 아이들 교육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샘이 깊은 물이 되어 배우는 즐거움이 마르지 않도록 학교 곁에서 속도와 방향을 살피며 촘촘히 지원하겠습니다.

1기의 4년을 보내고 다시 2기의 첫해를 서울교육과 함께 보내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 예민해졌고, 정책 실행을 위한 교육환경도 다양화됐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오직 학교, 오로지 학생’을 향한 교육공동체 모두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용기를 내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항상 서울교육에 격려와 지지를 아끼시지 않는 서울시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처음 시작의 그 마음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교육이 성공이 아닌 성장하는 길이 될 수 있도록 더불어 숲 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희연(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박진명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 참 슬픈 표현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도외시하지 않고 보듬고 안아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더욱 정진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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