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역할

<AI 시대의 고등교육>

이 책의 원서 제목인 '로봇 프루프'는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저자는 미래 고등교육 모델로 ‘로봇 프루프 교육’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창의적 사고방식, 정신적 유연성으로 무장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우리는 언제나 기술적, 사회적 변화에 교육을 향상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 현재의 디지털 혁명은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적 도약과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이제는 기계의 잠재적 역량, 즉 기계의 지능에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시대에 고등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기술혁명에 대처하는 교육

2006년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맞붙은 세기의 대국에서 바둑계 고수인 이세돌 9단의 패배는 충격이었다. 대국이 벌어지기 전 언론에는 인간의 사고력과 복잡미묘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바둑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의 적수가 아니라는 식의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대국이 끝나고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는 간단한 논리를 내세운 세간의 불안감은 마치 기계가 곧 인간을 지배라도 할 것만 같은 암울함으로 바뀌었다. 인공지능(AI)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반도체 메모리칩 성능과 메모리 용량이 24개월마다 2배씩 향상된다.’

1965년 발표한 ‘무어의 법칙’이다.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무어의 법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가속시켜 3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다. 그 덕분에 오랜 세월 덩치 큰 계산기에 불과했던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널 컴퓨터로 변신을 거듭하며 1인 1컴퓨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때만 해도 기계의 성능을 높이면 산업발전을 기대할 수 있었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나온다는 명제가 성립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기에 접어든 오늘날 단순반복적인 일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한다. 언론사에서는 AI 기자가 기사를 쓰고, 피자가게에서는 로봇이 피자를 굽는다. 곧 배달도 무인자동차가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은 인간의 노동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새로운 경제를 선도하는 구글은 2015년 현재 정규직 직원이 6만 1,813명에 불과하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9년에 60만 명을 고용했다. 2차 산업혁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던 당시에는 매뉴얼만 읽을 수 있으면 한 분야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으니, 교육 현장에서도 읽고, 쓰고, 셈하기 정도의 과정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대응하다가는 기계보다 못한 인간 취급을 받을 게 뻔하다.

인간 고유의 특성이 인공지능 시대의 열쇠

그렇다면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교육 현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학 총장인 조지프 E. 아운은 <AI시대의 고등교육>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고등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로봇을 연구하는 학문은 있는데 왜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은 없느냐고 반문하면서 인간학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대목에서 잠시 의문이 들었다. 인문학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인류의 문명사의 궤적을 물결처럼 겹겹이 쌓아 올려 현재에 이르게 된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인간학과는 일부 오버랩되지만 결이 조금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학이란 인간 종(種) 고유의 특성인 창의성과 정신적 유연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학문으로, 인간은 타고난 강점을 기반으로 하며 똑똑한 기계를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능력 연구에 집중한다. 저자는 우선 인간학이 지향하는 목표는 로봇 프루프(robot proof)라고 했다. 로봇 프루프는 ‘로봇이 하지 못하는’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미래에는 기계와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인간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이제 로봇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미래에 인간의 특성을 키워야 할 부분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못 박고 이를 위해서는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고력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이를 세분화해서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먼저 사고를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로 구분한다. 수렴적 사고는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반응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낸다. 브레인스토밍, 구조나 문법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글쓰기 따위가 그 예다. 결론적으로 수렴적 사고를 로봇적 사고라고 한다면, 확산적 사고는 음악, 미술 같은 창의적 학문을 말한다. 미래 고등교육의 방향이다.

이론적으로는 확산적 사고력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을 보면 여전히 학생의 머릿속에 정보를 주입하여 하나의 정답을 빠르게 고를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제 이런 교육방식 대신 비판적 사고나 격조 있는 의사소통 같은 고차원적 정신 능력을 개발하는 학습 모델, 즉 인간학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

이를 위해 저자는 복잡한 디지털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문해력 세 가지를 제시한다. 기술적 문해력, 데이터 문해력, 인간 문해력이다. 100여 년 전 공장 노동자들이 엔진의 기본 구조를 이해해야 했듯이, 디지털 시대에는 세 가지 문해력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기계 장치의 기본원리를 파악해나가야 한다.

먼저 기술적 문해력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가장 완벽한 수준으로 활용하게끔 도움으로써 무언가를 성취하고 창조해내는 역량을 극대화한다. 데이터 문해력은 디지털 시대에 폭발하듯 생겨나는 빅데이터의 분석과 해독 그리고 맥락을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세 번째 인간 문해력은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 갖추기를 말한다. 인문학은 미래 사회를 잘살아갈 수 있도록 문명화한 인간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키워줄 뿐 아니라, 실용적인 면에서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해력은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까. 저자는 비판적 사고, 시스템적 사고, 기업가 정신, 문화적 민첩성 등의 인지능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에서 경험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은 효과적이다. 인공지능 시대 고등교육에서 인지능력을 강화해 문해력을 키우는 데에도 경험이 중요하다. 사고방식을 키우고 창의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수반되어야 하기에 학생들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학습과정에서 경험은 이성적 측면을 일깨운다. 인간은 낯선 상황과 맥락을 경험함으로써 감정을 키우고 믿음에 도전하고 정신적 바탕을 시험한다. 정신이 성장하도록 자극하는 거의 무의식적 사고 요소야말로 인공지능 로봇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생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과는 차원이 다른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의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교육계가 나서야 한다. 보다 비판적이고 시스템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인 '로봇 프루프'는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저자는 미래 고등교육 모델로 ‘로봇 프루프 교육’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창의적 사고방식, 정신적 유연성으로 무장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AI 시대의 고등교육>
조지프 E. 아운 저 | 김홍옥 역 | 에코리브로 펴냄

이 책의 원서 제목인 ‘로봇 프루프’는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저자는 미래 고등교육 모델로 ‘로봇 프루프 교육’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창의적 사고방식, 정신적 유연성으로 무장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인 '로봇 프루프'는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저자는 미래 고등교육 모델로 ‘로봇 프루프 교육’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창의적 사고방식, 정신적 유연성으로 무장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AI 시대의 고등교육>
조지프 E. 아운 저 | 김홍옥 역 | 에코리브로 펴냄

이 책의 원서 제목인 ‘로봇 프루프’는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저자는 미래 고등교육 모델로 ‘로봇 프루프 교육’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창의적 사고방식, 정신적 유연성으로 무장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장선화(서울경제신문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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