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의 새로운 대안

마을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다다름학교

다양한 이유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이른바 학교 밖 아이들을 보듬는 것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을 연 다다름학교는 교육청과 자치구가 협력을 통해 설립한 최초의 마을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학생 개개인이 존중받으며 저마다의 꿈을 펼쳐가는 다다름학교를 찾았다.

최초로 시도되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의 새 모델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의 방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수십억 명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누구 하나 같은 모습일 수 없듯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며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간다. 중요한 것은 비록 다른 방식과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인정하고 각자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거대한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위기를 겪는 일부가 발생하기도 한다. 학교폭력, 따돌림, 무기력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업중단 위기 학생이라 불리는 청소년들이 바로 그렇다. 그러나 그 이유가 무엇이 됐건, 이들 청소년 모두 교육의 품 안에서 따뜻하게 보듬고 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존중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다. 다시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은 개인만의 몫이 아니다. 교육기관,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 세심한 보살핌이 어우러질 때 청소년들의 꿈에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다다름학교는 청소년들이 각자의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대안교육기관이다. 특히 다다름학교가 주목받는 점은 그 운영형태에 있어 기존과는 다른 대안교육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것이다. 다다름학교는 ‘마을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교육청과 자치구가 협력하여 공교육의 틀 안에서 대안교육의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모델이다. 지역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위기 청소년의 지원을 어느 한쪽의 몫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것으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 더 큰 의의가 있다.

다양한 이유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이른바 학교 밖 아이들을 보듬는 것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을 연 다다름학교는 교육청과 자치구가 협력을 통해 설립한 최초의 마을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학생 개개인이 존중받으며 저마다의 꿈을 펼쳐가는 다다름학교를 찾았다.

각자의 다른 꿈이 원하는 곳에 다다르다

다다름학교는 중학교 과정 2학급으로 운영되며, 1년 위탁과정 1학급과 4주 위탁과정 1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4주 과정의 쉼반은 자기성장프로젝트, 4차 산업 콘텐츠, 제과제빵, 인문학적 상상여행 등의 대안교과로 교육내용이 이루어져 있다. 보통교과를 제외하고 대안교육과정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별도의 고사가 없으며, 고사기간에는 청소년들이 각 재적학교로 복귀하여 정기고사에 응시하게 된다. 4주 과정 수료 후에는 재위탁이 불가능하며, 집단상담 및 심리검사를 병행하여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 및 내적 치유를 도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년 과정의 나래반은 참만남세미나, 바리스타 실무 등의 대안교과 이외에도 국어, 사회, 영어 3과목으로 이루어진 보통교과를 교육내용에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아리, 봉사활동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병행하게 된다. 기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보다 보통교과의 단위 수를 줄여 대안교육과정에 집중하고 있으며, 준비적응교육 과정 중 상담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여 학생의 내적 치유와 진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학급 규칙 및 수학여행 일정 등 학급 운영에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자율적 실천과 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설립취지와 운영형태만큼 학교의 분위기도 특별하다. 교실은 크지 않지만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가득하고, 개별 공간을 갖춘 독서실은 북카페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바리스타, 제빵 등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만한 대안교과가 진행될 실습실까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이렇듯 과정별 특색 있는 교육내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설의 공통분모는 학교생활에서의 나쁜 기억을 지우고 상처를 치유하여 향상된 자존감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시 복귀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있다. 바로 이것이 다다름학교의 근본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다다름학교에 이름 속에는 ‘각자의 다른 꿈이 원하는 곳에 다다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존중의 가치에 기반한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온전한 나를 깨우쳐 다시 세상에 나아가는 곳, 다다름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위기’라는 특별함이 아니라 각자의 꿈으로 빛나는 ‘특별한’ 학생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Mini Interview

다양한 이유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이른바 학교 밖 아이들을 보듬는 것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을 연 다다름학교는 교육청과 자치구가 협력을 통해 설립한 최초의 마을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학생 개개인이 존중받으며 저마다의 꿈을 펼쳐가는 다다름학교를 찾았다.

이은혜 선생님

다다름학교에서 나래반의 담임을 맡고 있는 이은혜 선생님은 이곳 학생들을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대안학교의 학생들이 특별하다는 인식 자체가 편견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맡기 전에 저 역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의욕 없는 모습으로 어느 것 하나 하려고 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죠.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어요. 오히려 작은 것 하나에도 더 앞장서서 함께하려고 해요. 그제야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따뜻한 관심, 그 하나로도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은혜 선생님은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어느새 학생들과 정이 들었다는 이은혜 선생님은 누구보다 학생들의 원적교 복귀와 행복한 미래를 응원한다.

“개교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원적교로 복귀해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그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길 더 바랍니다. 그러면 작별의 아쉬움보다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클 거예요. ”

신병철 사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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