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스케이터’를 꿈꾸는 ‘제2의 김연아’

피겨 샛별, 한강중학교 이해인

‘행복한 스케이터’를 꿈꾸는 ‘제2의 김연아’. 피겨 샛별, 한강중학교 이해인.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 찬란한 업적을 남긴 김연아 이후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에게는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수많은 ‘제2의 김연아’ 중에서도 14세 시절 김연아와 같은 길을 밟아나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강중학교 2학년 이해인 학생이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 찬란한 업적을 남긴 김연아 이후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에게는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수많은 ‘제2의 김연아’ 중에서도 14세 시절 김연아와 같은 길을 밟아나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강중학교 2학년 이해인 학생이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히는 이해인 학생을 만났다.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선수’ 이해인

포근한 햇살과 선선한 가을바람이 마음마저 설레게 하는 10월의 어느 날 한강중학교를 찾았다. 교문을 들어서자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 소리에 섞여 저 멀리 운동장에서부터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한강중학교에서는 운동회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취재진은 운동장을 지나쳐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해인 학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조그마한 얼굴에 긴 팔다리,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이해인 학생은 길에서 흔히 만나는 여느 여중생과 다를 바 없었다. 아이스링크와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학교 도서관에서 단정하게 교복을 입은 모습이어서 더 그랬을까? 한국 피겨 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제2의 김연아’라고 불리는 피겨 스케이터의 모습보다는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해맑게 웃으며 인터뷰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그동안 취재를 위해 수없이 만나왔던 여중생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해인 학생은 한강중학교 2학년 학생이자 피겨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피겨 스케이터다. 지난 9월 열린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다. 당시 김연아가 14세의 나이로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섰던 것처럼 이해인 학생도 만 14세의 나이로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피겨 스케이터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이해인 학생을 ‘제2의 김연아’로 주목하는 이유다.

‘행복한 스케이터’를 꿈꾸는 ‘제2의 김연아’. 피겨 샛별, 한강중학교 이해인.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 찬란한 업적을 남긴 김연아 이후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에게는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수많은 ‘제2의 김연아’ 중에서도 14세 시절 김연아와 같은 길을 밟아나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강중학교 2학년 이해인 학생이다.

한강중학교 2학년 ‘학생’ 이해인

이해인 학생은 서울양진초등학교 2학년 시절 피겨 스케이팅과 만났다. 그해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김연아의 레미제라블 프로그램을 보고 감동을 받아 선수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 선수로서는 피겨 스케이팅 입문이 다소 늦은 편이었지만, 이해인 학생은 그 매력에 금세 푹 빠졌다.

“하얀 빙판 위에 서면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바람이 몸을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느낌도 좋고요. 새로운 걸 배우고 익혀나가는 게 재밌고,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는 정말 뿌듯해요.”

피겨 스케이터 이해인 학생의 또 다른 본분은 ‘학생’이다.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루 4~5시간을 빙상장에서 보내고 그 외 시간에는 달리기, 스트레칭 등 지상훈련도 해야 한다. 매일 학교와 빙상장을 오가는 생활이 고되고 어느 하나는 포기하고 싶을 만도 하지만, 이해인 학생은 오히려 학교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큰 힘을 얻는다.

“연습 스케줄을 피해서 학교에 갈 수 있다면 꼭 빠지지 않고 학교에 가려고 해요. 학교에 갈 때마다 항상 챙겨주고 응원해주는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는 게 활력소가 되거든요. 친구들과 점심시간, 쉬는시간에 편하게 수다 떨면서 고민도 이야기하며 보내는 학교생활이, 훈련으로 힘들고 지쳐도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조여 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돼요.”

학교에서 이해인 학생은 주목받는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가 아니라 한 명의 학생으로 돌아간다. 여느 여중생과 다름없이 누리는 소소한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행복이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학교에서는 학생으로서 학업에, 아이스링크에서는 선수로서 훈련과 연기를 펼쳐나가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와 선생님도 든든한 지원자다.

“훈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빠져야 할 때도 있는데, 운동할 때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와 선생님들께서 많이 배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수업시간에는 혹시 이전 수업을 못 들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을까 봐 옆에서 세세하게 한 번 더 설명해주시기도 하고요. 학교와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학업을 이어가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요.”

이해인 학생은 오는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참가해 전 세계 최고 유망주들과 최종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가장 높은 곳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최종목표는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피겨를 하는 ‘행복한 피겨 스케이터’다. 내일의 ‘우승’보다 먼 미래의 ‘행복’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꼭 자신이 그리는 롤모델에 다가서지 않을까. 학업과 선수생활,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만은 열네 살 소녀의 앞길에 서울교육이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신병철 사진 김동율 사진제공 올댓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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