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작은 학교’

서울형 작은 학교 모델학교 서울본동초등학교

학교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본동초를 찾았다.

서울본동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다. 전교생은 100여 명에 남짓하고, 전체 학급수는 9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울본동초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십분 살려 어느 학교보다 ‘큰’ 학교로 거듭났다. 학교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본동초를 찾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학교로 거듭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크지 않더라도 그 나름의 장점과 의미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겉모습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하기도 한다. 크고 화려한 것이 눈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일 수는 있으나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속이 얼마나 단단하게 여물어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크고 화려하더라도 속이 꽉 차 있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뿐이고, 겉보기에는 비록 작아서, 그래서 초라하게 보일 수는 있어도 그 속이 단단한 알맹이로 가득 차 있다면 크기만 한 겉모습은 허울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서울본동초등학교(교장 전옥출)가 그렇다. 서울본동초는 ‘작은 학교’다. 1948년 개교 이래 70년 동안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해왔지만, 지역적 여건과 특수성, 학령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특성에 따라 학생 수가 해마다 감소해왔다. 현재 전체 학급수는 9개 학급에, 전교생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 한 학년의 학급도 한 두 개, 학급당 학생 수는 10명 남짓하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서울본동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적정학령인구의 감소로 소규모 학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서울본동초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작은 학교가 가지는 여러 문제점에 직면하면서 ‘학교의 지역적 요건을 고려한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교육공동체의 요구가 생겨났고, 이에 따라 서울본동초는 학교 환경 및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도입하여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환경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큰’ 학교로 거듭난 것이다.

학교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본동초를 찾았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특색 있는 교육

1인 1악기 교육, 문예체 강사와의 협업 수업, 문화와 음악이 흐르는 교육활동 등으로 이루어진 예술 DREAM 교육은 서울본동초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6년 차에 접어든 본동드림오케스트라 및 꿈·끼 동아리 운영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악기 연주 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음악체험으로 개성과 끼를 키워나갔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동아리 발표회는 학교와 지역 사회의 유대를 강화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와 만족도를 더욱 높이는 기회가 됐다.

마을과 함께 하는 생태감성교육은 배움의 울타리를 학교 밖으로 확장하여 생생한 삶 속에서 실질적인 지식과 태도를 배우고 다양한 환경체험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한다. 학교 주변 동산을 이용한 숲 체험, 특색 있는 마을을 견학하고 탐구하는 학년별 숲 사랑 체험, 지역 사회 자원을 활용한 농·산촌 숲속학교,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환경동아리, 직접 가꾼 채소와 김장으로 봉사와 사랑 나눔 활동 등은 계절에 따른 자연환경의 변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학교 밖 환경을 활용한 현장체험활동으로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연의 일부로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환경 자원을 활용한 마을결합형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은 물론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이루게 했다.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각종 동아리 운영, 마을결합형 연계 예체능교육활동, 지역사회 기관을 활용한 교과연계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은 마을결합형학교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이를 활용한 마을결합형학교 교육과정은 배움의 울타리를 넓혀서 학교 밖 학생들의 삶의 현장으로까지 교육의 장을 넓혔다.

서울본동초는 학교 환경 및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학생들의 수업참여도와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학생 수준에 맞는 개별화 수업,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세심한 생활지도가 어우러지면서 작은 학교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이렇듯 서울본동초는 작지만 큰 학교다. 어려움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서울형 작은 학교 활성화 모델을 정립하고 그에 걸맞은 학교 상을 제시했다. 작지만 단단하고 내실 있는 학교, 그래서 학생들이 더없이 행복한 학교. 서울본동초가 그리는 다음 그림이 기대되는 이유다.

학교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본동초를 찾았다.

Mini Interview

학교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본동초를 찾았다._전옥출 교장선생님

전옥출 교장선생님

서울본동초등학교 전옥출 교장선생님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학교 규모가 점차 작아지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겼다. 작은 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세심한 생활지도로 학생들의 얼굴에는 나날이 미소가 커져갔다.

“교육공동체의 협의와 요구를 반영하여 학교와 지역 사회의 실정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고민했습니다. 부서별로 사업 내용을 충실하게 구성하여 내실 있게 추진한 결과 작지만 큰 ‘본동행복교육’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학교가 지닌 장점이 다방면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성과 이면에는 작은 학교가 안고 있는 경영상 문제점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교원 업무부담 가중 등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작은 학교가 갖는 장점을 살리고 지역특성과 연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지닌 주변 여건의 특수성 파악을 통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또한, 교육수요자 및 공급자, 관계기관의 인식 전환과 법적·제도적인 뒷받침 등 여러 가지 노력이 지속되어야합니다. ”

신병철 사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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