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돌보는 교육,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마을을 꿈꾸며

신당지역의 육아맘 몇몇이 모여 다양한 공동육아 사업을 도모해왔는데, 문화교회 교육관은 그들의 아지트가 되어줬다.

신당지역의 육아맘 몇몇이 모여 다양한 공동육아 사업을 도모해왔는데, 문화교회 교육관은 그들의 아지트가 되어줬다. 교회는 신자와 불신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활동에 기꺼이 장소를 제공했다.
지역 육아맘들의 만남은 30~40대가 갖는 고단한 삶과 육아 문제를 공감하며 서로 위로하던 모임에서 시작했다. ‘육아품앗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참석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문제에 공감하며 위로받으면서 점점 공동체의 경계를 넘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마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육아품앗이 공동체는 누구나 올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이 됐다. 이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타심이 무엇인지 더욱 깨달아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동체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사람을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은 다른 지역 공동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갈등도 있을 법한데 그럴 때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갈등 없이 서로를 포용해줄 수 있었다.
이제는 마을의 보육 문제를 생각하고, 교육 의제를 함께 고민하고, 사업을 만들어가는 보육·교육공동체로 성장해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로 자리 잡아가며 지금은 참여자 자녀 중심의 미취학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품앗이 보육사업을 넘어 취학아동에게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또한 취약계층의 아동들도 함께 돌보는 공공성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녀’의 교육환경만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내 자녀 또한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 마을에는 ‘육아품앗이 공동체’와 아이들의 교육프로그램 제공에 초점을 맞춘 ‘맘티처공동체’가 활동 중이다. 참여하는 분들 모두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이가 누릴 수 있는 교육의 공공성이다. 나, 혹은 우리 공동체만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처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업들을 생각하려 한다. 공정한 교육 기회는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상생하는 사회를 꿈꾸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타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서로 행복하며, 화합할 수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우리가 하는 사업이 매주 작은 규모의 소공동체 활동일지라도 그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모임을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아이들에게 나만을 위한, 경쟁을 위한 교육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다른 교육공동체들과 교류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간다면 충분히 중구의 교육주체로서 부모와 아이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스스로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로 남지 않고 교육의 주체로서, 책임자로서 교육에 대해 뚜렷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희망을 가지고 서로를 돌보는 교육사업을 발굴하고 스스로 자생하는 공동체로 세워가는 것을 앞으로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 두 해 활동하다 사라지는 동아리나 친목모임이 아닌 앞으로 중구지역의 지속가능한 교육공동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30~40대 젊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교육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많은 부분에서 교육환경이 변화될 것이다. 서로를 돌보는 교육,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는 그러한 교육생태계가 생겨나길 소망해본다.

김용현(문화교회 목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