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품은 민주시민을 위하여

2019 서울국제교육포럼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비전은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이다. 이 비전 속에 세계를 품은 민주시민을 향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날 세계시민교육은 전 세계적인 교육 의제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비전은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이다. 이 비전 속에 세계를 품은 민주시민을 향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날 세계시민교육은 전 세계적인 교육 의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2019 서울국제교육포럼에서는 국내외 교육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 혁신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세계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 비전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10월 19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교육포럼’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모두연설을 마무리하며 소개한 독일 마르틴 니묄러 목사의 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오늘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 인권, 정의, 다양성 등 지구촌 보편의 가치를 아우르는 세계시민의식을 모두의 가슴속에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큰 힘이자 출발점이 바로 교육이다.

이번 2019 서울국제교육포럼은 ‘글로컬 서울교육, 세계를 품은 민주시민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서울 민주시민교육을 넘어 전 지구적 관점에서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교육모델을 제안했다. 16명의 국내외 연사들이 4개의 세션에서 강의, 사례발표, 토론을 통해 800여 명의 교사, 학부모, 시민, 연구가, 교육실천가와 만났다. 1부 오프닝 세션은 조희연 교육감의 ‘글로컬 서울교육의 비전과 방향’ 을 주제로 한 모두연설로 시작됐다. 이어 미국 UCLA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토레스 교수가 공존과 상생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의 과제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쳤고, 동남아교육장관기구의 에델 아그네스 파스쿠아 발렌수엘라 사무총장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의 실천사례를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공유했다. 2부는 동 시간대에 진행되는 3개의 세션에서 13명의 국내외 세계시민교육 전문가가 인간과 자연, 공존과 공생, 도전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세계시민교육의 확산과 공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학교 교육 구현에 대해 실천사례를 공유했다.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비전은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이다. 이 비전 속에 세계를 품은 민주시민을 향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날 세계시민교육은 전 세계적인 교육 의제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의 과제와 방향
1부의 첫 순서로 모두연설에 나선 조희연 교육감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세계시민교육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교육감이 되기 전 학자로서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문제에 대해서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며, “교육감이 된 후에는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에 세계시민으로서 어떤 역량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서울교육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지역과 문화의 특수성, 고유성에 대한 위협’, ‘시장과 자본의 영향력 강화와 국가의 기능 축소에 따라 전통적으로 강조됐던 분배, 평등, 복지, 민주주의 등의 가치 후퇴’, ‘노동이민, 난민이라는 새로운 이방인을 마주하며 협량한 민족주의로의 후퇴’ 등 세 가지 예를 들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과정에서 지구촌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조희연 교육감은 “주어진 국적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류를 품고 있는 지구 공동체의 시민으로 만난다면 국적의 다름, 외모의 다름, 언어와 문화의 다름을 넘어서 서로를 편견 없이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역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심화·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 세계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시민을 키워내는 것이 서울교육의 비전과 목표” 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모두연설에 이어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카를로스 알베르토 토레스 교수는 ‘세계시민교육과 현지화’를 주제로 세계시민교육의 정의와 영역, 역량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그는 “세계시민성이란 더 넓은 지역사회와 인류 전체에 대한 소속감을 뜻한다”며,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감수성은 국가마다 다르고 유럽과 북미의 접근 방식이 전 세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토레스 교수는 세계시민교육에는 세 가지 범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가 헌법적 민주주의의 맥락에서 선거, 다수결의 원칙, 시민의 권리와 의무, 헌법상의 삼권분립,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및 관련 갈등 등 민주주의 실현에 있어 시민으로서 알아야 하는 지식이다. 둘째는 시민의 판단과 행위를 촉진하는 지적, 참여적 기술을 뜻하는 시민으로서 알아야 하는 기술이며, 마지막은 자기 절제, 동정심, 관용 및 존중과 같은 시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덕목이다. 또한, “한국은 세계시민교육, 평화와 지속가능성의 문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을 지역에 맞춰 실천하는 가장 전략적인 방법 중 하나는 지방 차원에서 민주주의의 헌법을 옹호하고 편협한 민주주의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에 맞는 세계시민교육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 기조강연자로 나선 에델 아그네스 파스쿠아 발렌주엘라 사무총장은 동남아시아 11개 국가의 학교 정책과 세계시민교육 개혁에 대해 소개하며 세계시민교육을 위하여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제안했다. 특히 그녀는 “한국은 정책 수립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 유아부터 고등교육까지 세계시민교육 통합에 대한 훌륭한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사례들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특별히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 사례들이 공유된다면 더 나은 교과과정 및 정책 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사회가 새로운 교육 의제를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 교육 의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우리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역할의식과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해결,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 방법을 모색하고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이번 2019 서울국제교육포럼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세계시민교육 이론과 사례를 만나 이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연계해나갈 수 있는 정책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신병철 사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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