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유치원 숲에서 놀자!”

서울중흥초등학교병설유치원 꼬마숲놀이터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은 아이들의 신나는 바깥놀이를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화단과 자투리 공간을 숲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산을 우리 유치원에 옮겨놓은 것 같아요.”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은 아이들의 신나는 바깥놀이를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화단과 자투리 공간을 숲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을 만나고, 교육 구성원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 숲놀이터를 찾았다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은 아이들의 신나는 바깥놀이를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화단과 자투리 공간을 숲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자연

우리는 때로 섣부른 판단으로 실제와는 전혀 다른 오해를 하기도 한다. 직접 보지 않고 들은 이야기만으로 그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며, 이름만 듣고 그 성격과 의미를 단정 짓기도 한다. 서울중흥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최윤재)을 찾기 전 취재진도 그랬다.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이 숲놀이터를 조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유치원 주변 야트막한 뒷산쯤에 놀이공간을 만들었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유치원을 찾아 숲놀이터에 들어섰을 때 다시 한번 섣부른 판단을 내렸음을 깨달았다.

유치원을 찾아 숲놀이터로 가기 위해 안내받은 곳은 다름 아닌 운동장이었다. 숲이 유치원 밖 산속 어딘가가 아닌 운동장에 조성됐다는 사실에 첫 번째 예상이 깨졌다. 저 멀리 보이는 숲놀이터는 학교 한쪽에 자리한 여느 화단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냥 평범한 화단으로 보일 뿐인데···’ 숲놀이터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와중에도 그 규모와 모습에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숲놀이터에 들어섰을 때 두 번째 예상도 빗나갔음을 느꼈다.

들어선 숲놀이터는 정말 ‘숲’이었다. 좌우의 키 큰 나무들은 가을을 맞아 울창한 모습은 아니었음에도 따뜻하고 포근하게 숲을 찾은 이를 감싸 안았다. 작게 난 흙길을 따라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길 때마다 운동장 한쪽이 아니라 산속 어딘가를 걷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의 숲놀이터는 말 그대로 작은 ‘숲’을 옮겨 놓은 듯했다. 아이들은 주변에 자리한 나무데크와 텐트, 의자, 테이블 등 캠핑도구에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연을 만나고 있었다. 모래와 낙엽, 나뭇가지를 모아와 피자, 비빔밥을 만들며 소꿉놀이를 하는가 하면,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땅과 식물을 관찰했다.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은 아이들의 신나는 바깥놀이를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화단과 자투리 공간을 숲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숲놀이터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은 지난해 개원한 새내기 유치원이다. 아이들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거쳐 개원했으나 한 가지 고민이 남았다. 바로 마땅한 바깥활동 장소가 없다는 것. 아이들의 원활한 바깥놀이와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고민하던 끝에 초등학교 운동장 한쪽 화단 및 화단 앞 공간을 숲놀이터로 조성하여 활용하기로 한다.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의 숲놀이터‘함께 만들어가는 놀이터’다. 교사 주도, 성인 주도 아래 일방적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놀이 공간이 아니라 공간 구성 계획 단계부터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과 의견을 수렴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원하는 숲놀이터는 어떤 모습인지 직접 아이들에게 묻고, 학부모들의 생각도 함께 담았다. 이름을 짓는 일도 모두의 의견을 모았다. 유아,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초등학생까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숲놀이터의 이름을 공모, 투표하여 새롭게 탄생한 숲놀이터를 ‘꼬마숲놀이터’로 이름지었다.

아이들은 숲놀이터가 자신들의 바람대로 제작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숲놀이터를 만들어주는 분들에게 ‘놀이터를 예쁘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손편지를 남기고 감사인사를 전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함께 숲놀이터를 만들어갔다. 그렇게 1차 완성 후 유아,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숲놀이터를 둘러보고 놀이터의 적합성과 문제점, 보완할 점을 찾아 이를 반영하여 지난 5월 본격적으로 숲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의 숲놀이터는 ‘완성’됐지만, 그것만으로 ‘완성’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더 나은 숲놀이터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은 아이들의 단순한 놀이터 이상의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유아들과 초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스레 만남을 갖는 곳, 숲놀이터를 더 멋진 공간으로 가꿔나가기 위해 유아와 학부모가 선생님과 소통하는 곳이 바로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의 숲놀이터다.

Mini Interview

서울중흥초병설유치원은 아이들의 신나는 바깥놀이를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화단과 자투리 공간을 숲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황순진 학부모

황순진 학부모는 아이들이 유치원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매일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숲놀이터의 가장 큰장점으로 꼽았다. 더불어 숲놀이터가 생긴 이후 아이의 유치원생활이 더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놀이공간이 없었을 때는 아이들이 밖에서 뛰기만 했는데 숲놀이터가 생기고 나서는 다양한 자연놀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요즘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는 할 수 없는 놀이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어서 아이도 즐거워해요. 저도 아이도 더 필요한 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워요.”

황순진 학부모는 숲놀이터가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공간,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저도 어렸을 때 나뭇잎을 줍고 열매를 따며 놀았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아이들이 숲놀이터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고 자연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숲놀이가 단기적으로 멈추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터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더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신병철 사진 김동율 사진제공 서울중흥초등학교병설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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