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 친절한 안내부터 1994년 ○○여중으로 발령받아 교직에서 처음으로 생활지도부 사안 담당을 맡게 됐다. 당시는 이른바 ‘일진’이라는 폭력서클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던 시절이었고, 이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사안 조사를 거듭할수록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개념이 없어서 일으키는 사안이 90% 이상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한번은 2학년 여학생들이 신고식을 한다며 신입생을 화장실에 불러놓고 그중 한 2학년 학생이… 자세히보기
평화공존의 교육 패러다임을 다시 시작해보자 드디어 한반도 평화공존시대는 오는가? 남북한 정상은 지난 4월 27일 온 국민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어갈 판문점선언을 발표하였다. 두 정상이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손을 잡고 정답게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새삼스럽게 서로가 동족임을 실감했다. 형제처럼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은 머지않았음을 느꼈다.… 자세히보기
‘화해’ 없는 ‘처벌’, ‘교육’ 없는 학교폭력예방법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화되면서 이에 특별히 대응할 필요에 의해 2004년 7월경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이 제정 및 운용되어오던 중 2011년 12월 20일 대구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2012년 2월 6일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추어 2012년 3월 21일 학교폭력예방법이 개정되면서 가해 학생에 대한 엄벌주의가… 자세히보기
동물복지 수업의 3가지 원칙 서귀포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 안에서 버릇처럼 인터넷 뉴스를 검색한다. 검색 키워드는 2개다. ‘동물복지’와 ‘동물보호’. 최신 뉴스를 짧게 요약해 트위터 ‘동물복지 봇’을 업데이트한다. 매일 빼놓지 않는 일 중의 하나가 이 트위터를 발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내가 선별하고 정리해서 올리는 내용을 기다리는 구독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복지’라는 용어를 처음 들은 건… 자세히보기
미래교육은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가? 4차 산업혁명에서 한 번 뒤처지면 회복 불가능하니 이를 선도해야 한다는 생존담론이 교육담론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시대 흐름에 밝은 학부모들은 코딩학원을 보내기 시작하였으며, 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사회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을 어깨에 지고 떠밀리듯 수업과 평가 방법을 바꾸어 교실에 들어선다. 연구자들은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새로운 교육 개혁 담론을 생산해내기를 요구받으며, 교육정책 입안자들과… 자세히보기
내용으로서의 인문학, 방법으로서의 독서토론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 “철학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 방법을 배워야 한다.” – 임마누엘 칸트 최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입학제도의 변화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살펴보면, 고등학교가 존립하는 이유와 목표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교를 대학입시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만 생각하기… 자세히보기
교육기본법 다시 보기 우리나라 헌법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가치지향을 담는 조문의 대강화가 특징이다. 따라서 국민 생활과 관련된 각 분야의 보다 구체화된 법률사항은 ○○기본법의 형식으로 규율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교육기본법은 사실상 교육에 관한 헌법인 셈이다. 나는 작년 2월 명퇴를 하여 25년 가까운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교사로서 나의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것들이… 자세히보기
“우리 음악선생님은 멀쩡하신데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유사시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됐다. 하지만 공동체적 함의 이전에 법과 제도가 선행되어 제정됐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장애인과 공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모습도 가지고 있다. 이전 시대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기능이 손상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삶에서… 자세히보기
관계역량, 미래를 살아갈 힘 교육은 미래를 향한 기획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고 인재를 길러내는 공동체의 기획이다. 그 기획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진전된 변화’와 ‘현재와 연속성’이라는, 어쩌면 모순된다고 여겨지는 두 가지 조건을 함께 만족시켜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교육 논의의 어려움이 시작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재의 사회 구조뿐만 아니라 지식의 체계와 위계 역시… 자세히보기
‘나는 모르겠어’, 무지의 역량 2015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 역량 기반 교육이 강조되면서 교육전문가들이 바빠졌다. 미래 사회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핵심역량은 무엇이며, 그 역량들을 교과과정을 통해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또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이 열심히 고민하며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역량 기반 교육은 교육의 무게중심이 ‘무엇을 아는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