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어른들의 헌신으로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이하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경미 감독의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다. 보건교사인 주인공 안은영이 (죽은 자들의) 원혼과 (산 자들의) 그릇된 욕구로부터 목련고 학생들을 지킨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인데, 퇴마와도 비슷한 그 중... 자세히보기 >
여자아이답게 싸우기 <에놀라 홈즈> ‘에놀라 홈즈’. 처음 듣는데도 어딘지 귀에 설지 않은 이름이다. ‘홈즈’라는 성이 전 세계인의 오랜 친구, 셜록 홈즈와 같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 에놀라는 자신이 셜록 홈즈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에 등장하는 ... 자세히보기 >
여성 중심 작품 속의 모순적 인물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과 <미세스 아메리카> 2020년에 공개된 영화 <밤쉘>(제이 로치 감독)과 드라마 <미세스 아메리카>(다비 월러 제작)는 여성문제를 전면에 다룬다. <밤쉘>은 2016년 미국의 보수 언론 폭스 사의 회장 로저 에일스의 지속된 직장 내 성폭력을 고발한 앵커들의... 자세히보기 >
‘내 이야기’로 공명하기, <남매의 여름밤> 아파트를 비우고 나온 짐을 가득 싣고, 수도권 외곽으로 향하는 승합차에 세 식구가 타고 있다. 옥주와 옥주의 남동생 동주, 그리고 아빠. 도로를 달리는 승합차의 앞모습을 응시하는 화면에 장현의 <미련>이 포개진다. 행선지는 오래된 양옥집이다. <미련&g... 자세히보기 >
시대를 겹겹이 아우르는 영화 <트랜짓>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트랜짓>(2018)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수용소 생활을 했던 작가 안나 제거스의 자전적 소설 『통과비자』를 토대로 각색한 영화다. 영화 또한 나치가 파리를 점령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게오르그(프란츠 로고스키 분)은 멕시코로 ... 자세히보기 >
높낮이를 두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 <나는보리> <나는보리>는 바닷가를 걷던 보리가 방파제 저편을 바라보며 환히 웃는 것으로 시작한다. 열두어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보리는 반가운 얼굴을 보았는지 크게 웃고 팔을 높게 뻗어 손을 흔든다. 기민한 관객이라면 이 오프닝 시퀀스만으로도 무언가를 발견했을 법... 자세히보기 >
<킹덤>, 새로운 영웅을 꿈꾸는 세상에게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조선에 좀비가 창궐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역병을 다루었기에 최근 크게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킹덤>의 인기 요인은 ‘바이러... 자세히보기 >
사유화된 권력이 무너지는 순간들 권력은 인간 사회를 가장 어지럽히는 딜레마 중 하나였다. 권불십년이라는 고사성어를 들춰볼 것도 없이 우리 주변에도 사유화된 권력은 존재한다.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뿌리내렸음에도 사유화된 권력은 아직 암약하고 있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실체적 진실에 다가감과 동시에 지... 자세히보기 >
내 고민의 열쇠는 실은 내가 쥐고 있는 걸 이네스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다. 기업이 M&A나 구조조정 시 필요한 ‘근거’를 컨설팅해주는 일이다. 즉 남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고 돈을 받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이네스의 얼굴은 언제나 어둡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짓는 ‘영업용 미소’조차... 자세히보기 >
교복을 입지 않은 학생에 대하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의 사고를 상당 부분 지배한다. 교복이 그렇다. 교복의 유무에 따라 우리는 학생과 비학생을 구분한다. 또는 미성년과 성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학생의 정의를 그렇게 내려도 맞는 걸까? 교육의 범주는 교복과 미성년에만 한정될까? 그 근본적인 고민... 자세히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