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하시는 K형(兄)께 아니 벌써? 왜, 힘드셔서 그만두시나요? 갑자기 명퇴를 신청하고 교단을 떠나시다니요. 아직 4년 정도는 남았잖아요. 따뜻한 봄이 오면 밖에 나가서 옛날처럼 고기 구워 먹으며 정담을 나누자고 해놓고, 의리 없이 혼자 그만두신다니 좀 그렇습니다. 새 학교로 가시자마자 나이 60이 다 되어 담임을 맡았다고 하셨을 때만 해도 정년까지는 꿋꿋하게 가실 줄 알았는데…. 혹시,… 자세히보기
1세대, 30년을 통해 바라보는 졸업 졸업식의 모습과 의미의 변화 변춘희 오늘은 역사적 의미를 담아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끈 6월 민주항쟁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부모님 세 분과 2017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혁명 때 고3을 보낸 학생 세 분을 모시고 ‘졸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초대할 때는 고3이었는데 이제 졸업을 했지요? 졸업 축하합니다. 졸업 소감 한마디씩… 자세히보기
교육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학교가 바라보는 학부모 안영신 오늘은 학부모의 정체성과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은 학부모라고 하면 먼저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이진영 학부모라고 하면 교육의 3주체로 많이 거론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학부모는 선생님을 보조하거나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로 인식되고, 실제로 그런 역할이 주로 주어지죠. 기존의 교육체계나 학교운영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자세히보기
오만과 편견 소규모 테마학습 여행지로 제주도가 결정되면서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한라산 등반이었다. 몇 해 전 우연한 기회에 백록담에 오른 뒤로, 등산을 그다지 즐기지 않음에도 몇 차례나 다시 찾을 정도로 매료된 그곳을 우리 반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우려 속에 시작된 등반이었다.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거나 피시방을 맴돌기 일쑤인 요즘… 자세히보기
교실로 이어지는 교사들의 여가생활 여가생활과 교육의 관계 황세원 남부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수.요.수.다’는 관내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이번이 네 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자리로서 오늘의 주제는 교사들의 여가생활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나면 학교 밖에서 교사가 아닌 각자 개인의 삶을 사는데요. 먼저, 어떤 여가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영선 저희 학교는 교사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어요.… 자세히보기
인공지능, 그 한계는 어디일까? 서로 가르치는 로봇 지난 9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축제였다. 국제로봇콘퍼런스와 로봇경진대회는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7 로보월드의 핵심은 ‘협동로봇’이었다. 산업용로봇은 자동화의 물결을 타고 연간 20%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로봇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협동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전체를 총괄하는 제어시스템에 따라… 자세히보기
‘카르마’와 설치미술 이야기 ‘카르마’를 보는 다양한 감상 미술관의 높이 3m가 넘는 공간에 정장바지에 검은 남자구두를 신고 성큼 걷고 있는 거인의 두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두 발 아래에는 언뜻 보면 그림자처럼 보이지만 두 무리의 인간 모형을 한 미니어처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어요. 뒷발 아래의 인간들은 이미 밝혀있고, 앞발 아래의 인간들은 밟히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인간들은… 자세히보기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잖아요” 다름을 받아들이는 여유 전은영 저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우리 교육 그리고 사회가 다양성을 조금 더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시험 역시 다양한 대답을 듣는 게 아니라 이미 모범답안이 정해져 있잖아요. 학교에는 외모, 생각, 가정환경 등 정말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데,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이 다양성을 다 담고 있는지 이야기하려고 해요. 오늘은… 자세히보기
나무처럼 아침 교문맞이를 끝내고 들어가는 시간에 교정에서 자주 마주치는 1학년 아이가 있다. “교장선생님, 제 나무예요.” 어느 날 내 손을 이끌고 가서 보여준 키가 작은 나무는 까만 열매를 몇 개 매달고 있었다. 내가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 것처럼 이 아이는 ‘나의 나무’와 매일 눈을 맞추었던가 보다. 몇 개 안 되지만 열매를… 자세히보기
가출소년 포획기 몇 년 전, ○○고등학교에서 만났던 3학년 녀석은 그 해에만 세 번을 가출했다. 가출했어도 ‘점심 급식 먹으러 학교에 오는’ 재미있는 녀석이었다. 늘 내게 “네 나이는 출가해야 할 나이지, 가출로 반항할 나이는 지났다. 잘못을 제대로 시인하고, 네가 원하는 바를 설득해야 할 시기인 거다”라는 잔소리를 듣곤 했다. 녀석은 여름방학 초반, 그동안 성적표를 위조한…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