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든 특별한 문화공간

마을결합형 공유공간의 탄생, 방학중학교 꿈빛터

출산율 저하로 학생이 줄면서 빈 교실이 늘어났다.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학교의 고민도 깊다. 빈 교실을 방치하지 않고 마을과 함께 공유하는 복합시설로 조성한 방학중학교 꿈빛터가 빈 교실 활용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학교 수업을 중단했을 때도 소규모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전달했던 꿈빛터는 학교 안 교육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 교육에 동참하고,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마을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진행되는 초등학생 수업 

중학교에서 진행되는 초등학생 수업 

방학중학교 꿈빛터 극장에서 북 연주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방학중학교 꿈빛터에서는 매주 목요일이면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치는 북소리다. 무대에 오른 6명 학생들의 북채 잡은 모습이 그럴싸하다. 3년째 배우는 학생부터 올해 처음 입문한 학생까지 실력 차는 있지만 이날 연주할 시나위 장단을 소화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꿈빛터 1층에 조성된 100석 규모의 공연장인 방학마을극장이 지역주민에게 개방된 덕분에 가능해진 수업이다.
“타악기 수업이라 공간을 빌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소음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소극장을 빌리기도 했는데 지하라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죠. 방학중학교 꿈빛터는 환하고 독립된 공간이라 타악기 수업에 완벽한 공간이에요.”
10년째 학생들을 상대로 타악기 수업을 해온 강사 혜강 예술감독은 아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공간을 제공해준 방학중학교에 감사를 표했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 역시 재미있는 데다 스트레스가 풀려서 대만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학교와 학부모,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마을교육 공동체의 장

학교와 학부모,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마을교육 공동체의 장

방학중학교 꿈빛터 야외무대 

방학중학교 꿈빛터는 총사업비 18억 원을 도봉구와 북부교육지원청이 분담해 학교 내의 빈 유휴교실을 학생과 지역주민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복합시설로 만든 성공적인 첫 사례이다. 1982년 개교할 당시에 비해 학생 수가 1/3로 줄어들며 쓸모없어진 동관 건물 전체를 개조했다. 내부공간은 마을카페, 문예체활동공간, 마을극장, 방과후교실 등으로 이루어졌다. 외부공간은 교사 내 음악실과 연계해 소규모 공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을마당과 음악마당을 설치하여, 학생과 지역주민의 소통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지역 학생들과 마을주민이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

“동아리 활동, 교과별 교실, 교사들의 교원학습공동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는 곳, 아이들이 마주치는 사람, 모든 것이 교육입니다. 학교와 마을이 만나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마을교육 공동체의 장으로 키워나가야죠.”
김기수 방학중학교 교장은 처음 논의할 당시 서로 입장 차가 있었다고 말한다. 지역 주민들이 꿈빛터의 상시 개방을 원한 반면, 학교 입장에서는 외부인 출입 등 안전에 대한 걱정, 꿈빛터 운영에 대한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 김 교장은 서로의 입장을 좁히기 위해 민·관·학 위원이 참여한 방학중학교 복합시설 실무협의회를 구성한 덕분에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학교와 마을이 힘을 모아 탄생한 꿈빛터는 교육부 주관 ‘2018년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 리모델링 부문에서 대상에 선정되었고, 국토교통부 주관 ‘2019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방학중학교 김기수 교장과 도봉혁신교육지원센터 최혜영 센터장

도봉혁신교육지원센터 최혜영 센터장은 “마을과 학교를 잇는 꿈빛터 같은 공간이 만들어지려면 학교와 학부모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다 보면 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운영에도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마을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웃음이 꽉 찬 공간으로 변신한 꿈빛터의 탄생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_5월이후

김기수 방학중학교 교장

진정한 마을교육 공동체 공간이 되도록 힘껏 지원합니다

아이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방학중학교는 꿈빛터가 지역의 아동·청소년, 학부모, 주민 누구나 찾아와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 지역 내 전 세대 주민들을 주체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꿈빛터를 통해 진정한 마을교육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습니다.

인터뷰_5월이후

최혜영 도봉혁신교육지원센터 센터장

아이가 자라서 돌아오고 싶은 마을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도봉구는 2014년부터 마을학교 사업을 해왔는데 방학중학교 꿈빛터도 그 사업 중 하나입니다. 교육은 교사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학교 주차장을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학교복합화 사업을 비롯해 마을과 학교를 잇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을학교복합공간을 이용했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겠습니다.

인터뷰_5월이후

혜강 전통창작 공연그룹 디딤소리 예술감독

아이들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아요

청소년 힐링북 수업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학생 위주로 수업을 했지만, 현재는 돌봄의 손길이 더 필요한 초등학생들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북을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전래놀이를 더해 재미와 어우러짐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소음 민원 걱정 없이 환한 햇빛이 드는 공간에서 수업하게 되어 대만족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더 많은 아이가 꿈빛터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선민  사진 ⁄ 김대진, 꿈빛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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