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마을을 잇는 교육봉사

서울평생교육봉사단 김은아, 김광원

수년째 교육 봉사에 참여 중인 서울평생교육봉사단 김은아(좌), 김광원(우)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학교 지원형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서울평생교육봉사단. 올해 선발된 286명의 봉사자는 서울 전역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교육봉사’를 펼치고 있다. 서울서교초등학교 돌봄교실에도 서울평생교육봉사단이 찾아왔다. ‘두근두근 통합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고 있는 김은아, 김광원 봉사자를 만났다.

아직 아이들이 도착하지 않은 돌봄교실. 김광원, 김은아 봉사자는 수업 준비로 분주하다. 이들이 맡은 ‘두근두근 통합놀이’는 주제에 맞춰 준비한 책, 역사, 신체 놀이, 만들기 등 4가지 분야를 놀이로 통합한 수업이다. 멀리서 아이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오면 수업 시작이 코앞이라는 신호. 교실에 하나둘 도착한 아이들은 책가방을 척척 정리한 후 제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앉아 재잘재잘 떠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두 봉사자가 선생님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읽어주는 그림책과 신체 놀이로 신나는 수업을 즐기는 봉사 선생님들과 아이들

아이들은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에 귀를 기울이고, 처음 듣는 역사 이야기에 눈을 반짝인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한바탕 신체 놀이까지 즐긴 아이들은 서툰 솜씨지만 제법 진지하게 색칠하고 오리고 붙이며 소품을 만든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쏟아지는 궁금증을 풀어주며 곁을 지키는 선생님들. 칭찬의 손뼉 10번을 힘차게 치고서 다시 인사를 나눈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떠나면, 두 선생님도 일상으로 돌아간다.

내 아이가 받는 교육이라는 마음으로

내 아이가 받는 교육이라는 마음으로

김광원(좌), 김은아(우) 봉사자는 서교초등학교 학부모로 처음 만났다. 지금은 서교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이야기쌤, 놀이쌤으로 교육봉사를 함께하는 파트너다. 역사를 전공하고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은아 봉사자는 2014년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인 교육으로 봉사하고 싶어 서울평생교육봉사단에 지원한 이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매년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 되는 봉사자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까지 생각보다 빠듯한 일정을 보낸다. 교과과정과 연계해 수업 주제를 선정하고, 교재를 연구 개발 하며, 수업 때 쓸 자료와 준비물까지 직접 마련한다. 수업 한 회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평균 2주 정도. 봉사단 첫해에 비하면 꽤 짧아진 시간이다.

수업 준비 외에도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수업 자료를 연구하고, 이를 수업에 접목하며 교육봉사를 더 알차게 다듬어가고 있다. 알고 보면 지역사회에 능력자가 많다는 김은아 봉사자.
“모두 봉사자이자 학부모이기에 ‘내 아이가 받는 교육’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고 있어요.”
이처럼 마을 내 교육 인적자원을 학교 교육에 참여시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생각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습격차가 벌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아이의 생활 터전인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의 교육을 더욱 책임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교와 마을,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일

학교와 마을,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일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교재를 만들며 서로 힘이 되어주는 김광원(좌), 김은아(우) 봉사자

봉사자들 역시 협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2017년부터 서울평생교육봉사단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광원 봉사자는 함께하는 봉사자들을 동료라고 부른다.
“봉사단 다짐 중에 ‘나는 나눔의 친구인 내 동료들과 협력하고 즐거워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수업을 연구하고 교재를 만들고 다른 봉사자 교육에 학교 매칭 후 평가까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하나의 수업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까지 함께하는 선생님들과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수업을 듣는 아이들 역시 봉사단의 노고를 아는 듯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해요. 그렇다고 수업 때 그냥 놀 수는 없죠. 대신 그림책을 읽고, 뭔가를 만들고, 역사를 배우고, 신체 놀이도 해요. 최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꺼내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수업을 합니다. 물론 아이들도 즐거워하지요.”

봉사자들이 준비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

아쉬운 건 코로나19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김은아 봉사자는 학교가 전보다 더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한다.

“요즘은 아이들과 악수도, 하이파이브도, 포옹도 하기 힘들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 안타까워요. 하지만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학교뿐이며, 앞으로도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평생교육봉사단이 학교와 협력해 공동체 교육을 계속해가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봉사단과 매주 만나는 서울서교초등학교 아이들은 수업 내내 마스크를 쓰고 가림막 안에 앉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실은 따뜻했고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울타리가 되어주는 학교와 80분 수업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서울평생교육봉사단. 그 품에서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있다.

“열심히 배우고, 함께 연구하고 나눠요”
찾아가는 교육봉사 서울평생교육봉사단

“열심히 배우고, 함께 연구하고 나눠요”
찾아가는 교육봉사 서울평생교육봉사단

서울평생교육봉사단은 학교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서울평생교육정보센터가 총괄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구축, 운영하고 있다. 평생교육의 운영성과를 학교평생교육과 연계해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참여자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평생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학교평생교육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한다. 매년 1월 모집하여 2~3월 활동사전교육을 실시하고 3월부터 12월까지 초등돌봄교실 등 학교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 선발된 2021년 서울평생교육봉사단은 총 286명. 20~60대의 학부모 및 경력 보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봉사단은 봉사단 중 경력자를 선발해 1:1 방문을 통해 문해학습자 대상 스마트기기 활용법을 교육하는 ‘문똑샘’, 학교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학습매니저’ 활동도 진행한다.

서울평생교육봉사단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역량강화 교육도 받는다. 봉사단 자체 강사에게 서로 배우거나, 연구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외부 강사를 초청한 특강 및 봉사단 학습동아리를 통해서도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평생교육봉사단 운영을 총괄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이화일 사무관(평생교육기획팀장)은 “앞으로 민·관·학 협업을 통해 마을이 함께 학생을 돌보는 학교평생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윤세은  사진 ⁄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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