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와 함께라면 아이들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은평청소년마을학교의 숭실고등학교 3D프린터 수업

은평구의 ‘은평청소년마을학교’는 마을 내의 다양한 교육기관과 연계해 청소년들이 학교 안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을 대안학교라 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과 생태, 생활기술 등 마을 교육자원을 발굴해 청소년이 체험하도록 연계한 은평청소년마을학교는 학교 안 학생, 학교 밖 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은평청소년마을학교는 참가 학생들뿐 아니라 참여 교육기관과 마을이 모두 만족하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학교 수업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들

마을학교 수업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들

마을학교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여러 산업에서 활용되는 3D프린터를 실습 중인 아이들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구축된 서울혁신파크 내 청소년미래진로센터 엔진룸. 오후 3시 30분이 넘어가자 반짝이는 눈빛의 아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8주 예정으로 진행되는 ‘3D프린터의 이해’ 수업에 참여하는 서울혁신파크 근교의 숭실고등학교 학생들이다.
‘3D프린터의 이해’는 각종 사업의 시제품은 물론 의료나 건축, 항공우주 분야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는 3D프린터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다. 기본 원리부터 도면을 활용한 모델링, 3차원의 입체 물체를 만드는 출력 실습 등으로 다채롭게 이뤄진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모델링과 출력을 해보는 순서. 사람 모형을 그려보고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되는 긴 수업이었지만,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에 신청한 덕분에 수업 분위기도 굉장히 좋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학생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가르치는 저도 뿌듯합니다.”
강의를 진행하는 최혜연(코딩스터디협동조합) 강사는 3D프린터에 대한 관심도도 크지만, 깊이 있는 체험이 가능하기에 인기가 있다고 설명한다.

은평청소년마을학교에는 수업에 필요한 장비가 잘 갖추어져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수업에 필요한 관련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학생들이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죠. 또 8차시로 구성돼 일회성의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실제 강의실에는 총 7대의 3D프린터가 갖춰져 있다. 덕분에 수업에 참여하는 15명의 학생이 자신의 순서를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최 강사는 전체 수업을 듣고 나면 학생들이 만든 3D프린터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쉽게 접하지 못한 색다른 교육,
은평청소년마을학교 학생들 만족도도 높아

쉽게 접하지 못한 색다른 교육
은평청소년마을학교 학생들 만족도도 높아

흥미 있는 수업을 직접 선택해 체험을 통해 만들어가는 마을학교 수업. 아이들은 쉬는 시간도 마다할 정도로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은평청소년마을학교는 청소년의 다양한 상상과 체험이 가능한 마을대안학교의 일환이다. 마을 전체가 대학 캠퍼스라는 콘셉트로 마을 곳곳에 있는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소년 선택프로젝트’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자기 주도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청소년 선택 프로젝트는 4개 마을학교와 13개의 강좌로 구성돼 있다. 이날 수업이 진행된 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는 은평구 청소년마을학교 중 미래혁신학교로 선정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미래 진로 프로그램을 은평구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드론, 사물인터넷, 3D프린터, 인공지능 로봇 등 4개 강좌로 구성돼 있으며, 각 강좌는 8차시로 구성해 깊이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마을학교 수업에 참여해 3D프린터로 만든 학생들의 작품들

그 외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생태전환학교’는 기후 위기, 자원 순환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경시하고 있었던 것들을 강좌로 구성했다. ‘생활기술학교’는 방치된 자전거를 활용한 ‘나만의 자전거 만들기’와 ‘생활 목공’ 등 활용할 수 있는 생활 기술을 배우는 강좌로 구성돼 있다. 모두 책 속의 내용이 아닌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교육들이다.

“우선 지역에 어떤 교육 자원이 있는지부터 조사했습니다. 이후 강의 소요 시간, 강의 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서 각각의 기관과 긴 협의 끝에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은평구는 2012년부터 마을학교 사업을 벌여온 경험이 축적되어 한 단계 더 발전한 은평청소년마을학교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은평구청의 박영수 마을학교팀장은 또 다른 프로젝트인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집, 학교, 학원으로 대변되는 청소년의 반복적인 일상에서 새로움과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 전체가 캠퍼스로 변신한 은평구의 교육 혁신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박재준 (숭실고등학교 진로상담 부장 교사)

수준 높은 밀착 교육에 놀랐어요 

수업을 참관할 때마다 열정적인 강사님의 지도와 잘 갖춰진 시설, 은평구청의 관심 등 모든 면에서 감동 받아요. 학생들은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직접 해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점이 마을학교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최혜연 (코딩스터디협동조합)

좋은 시설에서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미래혁신학교인 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덕분에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죠. 드론 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없애 달라고 할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다양한 과학 분야를 직접 경험해보면 구체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변재환 (숭실고등학교 1학년)

열심히 배워 직접 물건을 만들어 볼 거예요

수업을 통해 3D프린터의 활용도가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왜 장래 유망기술로 꼽히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도 쉬운 수업이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활동하는 목공 동아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응용해보고 싶어요. 열심히 배워서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김현석 (숭실고등학교 1학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학교 홈페이지에서 3D프린터 수업이 있다고 해서 얼른 신청했어요.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았는데, 건축 분야는 3D프린터의 활용도가 매우 높거든요. 대학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예습한다는 느낌으로 참가했는데 큰 도움이 돼요. 앞으로 3D 건축물도 지어보고 싶은 만큼 심화 교육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해요.

⁄ 이선민  사진⁄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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