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름을 짓다

브랜드 네이미스트, 박재현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 대표

잡 포 유(Job for You)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브랜드 네이미스트 박재현 대표를 만났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상품과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을 수 있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평소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박재현 대표와 브랜드 네이미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어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문가
브랜드 네이미스트

휘센, 지크, SK이노베이션, NHN, 쁘티첼, 주부초밥왕 등 지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익숙한 이 이름들을 탄생시킨 주인공이 바로 브랜드 네이미스트 박재현 대표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가장 압축된 언어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워딩 스페셜리스트(Wording Specialist)’라고 규정할 수 있다.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하는 브랜드 네이밍이라는 일은 단순하게 좋은 이름을 짓거나 별명을 짓는 게 아닙니다. 대상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키워드를 도출하고,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박재현 대표

박재현 대표는 네이밍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병행한다. 네이밍 프로젝트는 늘 새로운 분야, 전혀 다른 배경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작업할 때마다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는 재미는 물론,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지식의 범위가 확장되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직업이라고 전했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지식의 깊이보다 다양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분야의 지식을 깊이 쌓는 것이 아니라 역사,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은 물론, 사회 현상 그리고 시대와 기술의 변화 등 모든 것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박재현 대표는 지금까지 700여 개의 네이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700여 개의 이름마다 담긴 이야기와 탄생 배경이 모두 소중하고 기억에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네이밍이 만들어지고 나서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특히 휘센은 LG전자를 글로벌 가전회사로 견인한 에어컨 브랜드이기도 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

에어컨 브랜드 네임 ‘휘센’을 탄생시킨 박재현 대표

“휘센은 당시 종합가전 3사에서 개별 브랜드를 필요로 하던 시점에 태어났어요. 타사 중에 위니아라는 브랜드가 있었는데, 에어컨 전문 가전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거든요. 그런 부담감 때문에 담당했던 프로젝트가 잘 안 풀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비탈 나무 사이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시원한 바람이 불었어요. 이런 바람이 에어컨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 바람에도 소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의성어로 시원한 바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하는 순간을 제품의 특성과 연결 짓고, 거기서 브랜드 콘셉트와 잘 맞는 단어를 찾아낸 박재현 대표. 그렇게 발견한 의성어 ‘휘’와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강한 바람’을 표현한 ‘센’을 붙여 휘센이 태어났다. 다만 글로벌 마케팅에 어울리는 의미 부여가 필요했고, 이에 회오리(Whirlwind)와 전달자(Sender)의 합성어로 회오리바람 같은 강력한 냉방을 전달하는 ‘휘센’(Whisen)이 탄생하게 됐다.
넓은 사고와 색다른 시선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고, 브랜드와 고객이 공감하는 창의적인 브랜드 네이밍을 만들어내는 브랜드 네이미스트 박재현 대표. 그는 오늘도 새로운 네이밍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부 중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묻고 박재현 대표가 답한다
브랜드 네이미스트 멘토 Q&A

학생과 학부모가 묻고 박재현 대표가 답한다
브랜드 네이미스트 멘토 Q&A

서울특별시교육청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받은 브랜드 네이미스트라는 직업에 관한 궁금증과 묻고 싶은 이야기를 박재현 대표에게 전했다.

Q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다 보니 브랜드 네이미스트에 대한 오해도 많을 거 같은데요. 가장 흔한 오해는 무엇인가요?

Q 브랜드 네이미스트에 대한 오해도 많을 거 같은데요. 가장 흔한
오해는 무엇인가요?

많은 분이 번역식 표현으로 ‘작명가’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네이미스트는 단순히 이름을 짓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통찰력을 바탕으로 핵심 키워드를 찾아 브랜드와 기업 등의 이름으로 만들어내는 전문가죠.

가끔 대박 나는 이름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희가 하는 일은 이름을 짓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속성 표현과 그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까지 함께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그러한 철저한 전략과 계획 아래 브랜드가 오랫동안 기억될
이름을 만드는 거죠.

박재현 대표는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통찰력과 언어적 센스를 갖춘 전문가라고 말한다.

Q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어떤 능력과 성향이 중요할까요?

Q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어떤 능력과 성향이 중요할까요?

브랜드 네이미스트에게는 특정한 기술보다 언어적인 센스나 언어의 뉘앙스 등을 잘 잡아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밝아야 한다는 거죠.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무엇이든 새롭게 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밝은 사람은 주변 사람도 힘이 나게 합니다.

Q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어떤 전공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Q 브랜드 네이미스트가 되려면 어떤 전공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 시대에는 일부 직업을 제외하면 대학이나 전공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네이미스트 중에도
대학을 중퇴했거나 아예 안 다니신 분들도 계시거든요. 브랜드 네이미스트라는 직업은 전공보다 ‘언어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감각이 얼마나 뛰어나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 감각이라는 것은 ‘언어가 가진 느낌, 감정 등을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브랜드네이미스트는 학벌과 전공보다는 언어적 센스가 중요하다.

Q 네이밍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을 하면 좋을까요?

Q 네이밍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을 하면 좋을까요?

어떤 특별한 경험이나 학습보다 일상에서 훈련을 계속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웹툰이나 영화, 음악이 있다면 단순히 보고 듣지만 말고 그 제목부터 살펴보는 거죠. 제목을 보면서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왜 이런 이름으로 만들어졌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런 다음 웹툰이나 영화, 음악 콘텐츠를 다시 한 번 감상해보는 거죠. 그러면 각각의 네이밍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근거가 떠오를 겁니다. 자연스럽게 네이밍 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Q 직원을 채용하실 때 주로 어떤 점들을 보시나요?

Q 직원을 채용하실 때 주로 어떤 점들을 보시나요?

저희는 세상에 없던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창의적인) 직군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직군의 사람들은 회의를 정말 많이 하죠. 회의는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어우러지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런 직업의 특성상 아이디어를 잘 살려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어떤 아이디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힘을 돋워주는 밝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 그런 사람을 채용하고 싶습니다.

Q 브랜드 네이미스트에 대한 수요나 수입이 궁금합니다.

Q 브랜드 네이미스트에 대한 수요와 수입이 궁금합니다.

네이밍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기업과 매장 등 수요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네이밍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회사들이 얼마나 많이 생기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득의 경우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크게 회사 소속과 프리랜서로 나뉘게 됩니다. 회사에 소속된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중견기업 종사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독립한 프리랜서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소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브랜드 네이미스트라는 직업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Q 브랜드 네이미스트라는 직업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시대가 더욱 디지털화하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품을 제품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일상을 함께하는 반려자, 반려동물처럼 생각합니다.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어떤 브랜드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갈망하고 반려의 개념처럼 생각하는 브랜드의 시작에는 브랜드 네이밍이 있습니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직업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더욱 디지털, 온라인화 될수록 브랜드 네이미스트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Q 마지막으로 브랜드 네이미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Q 마지막으로 브랜드 네이미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브랜드 네이미스트만큼 재미있는 직업은 없을 겁니다. 제품이나 기업의 탄생 배경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부 다르기 때문이죠. 수많은 프로젝트를 했는데도 여전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직업, 브랜드 네이미스트에 도전해보세요.

<지금 서울교육> 독자 여러분! 무엇보다 밝은 마음,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세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될 겁니다.

⁄ 이동호 사진 ⁄ 강현욱 영상 ⁄ 양선아, 서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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