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것들

교육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인류 최초 전염병인 아테네 홍역, 중세 유럽 인구 30~40%를 앗아간 페스트, 제 1차 세계대전 때보다 많은 5,000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그리고 신종 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 시대가 1년 반을 지나 2년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학교와 아이들

코로나19로 변화된 학교와 아이들

그동안 우리는 낯설던 것들에 익숙해졌다. 코로나19 이전, 사춘기의 강을 건너는 청소년들에게 마스크는 일종의 질풍노도의 징후를 가리고, 낯섦과 간섭을 차단하는 일종의 자기 방어의 보호막이었다면, 이제는 집을 나서는 것과 동시에 착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상 필수품이 되었다.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역시 이제 아이들에게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이 무색할 만큼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급기야 가정에서 구비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기기를 지원해주는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19는 학교풍경에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 중 학교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던 아이는 “선생님, 이 정도로 학교에 오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매일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을 그다지 서운해 하지 않았고, 반대로 학교 오는 것을 즐거워하던 아이들은 원격수업을 하다 학교에 오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그저 반가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친구 곁으로 달려가 함께 어울리고 싶어 했다.

선생님들 또한 낯선 원격 환경에 익숙해지고자 연수 및 동료 교사와의 나눔을 통해 온라인수업, 온라인 소통 등에 시간을 쏟고, 가뭄의 단비처럼 이따금 이루어지는 등교 수업날에는 마치 첫 발령 때처럼 설렘과 기대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언제나 아이들 목소리가 가득하던 교실은 가림판과 소독제, 마스크 등이 일상 용품이 된 채 이제나 저제나 주인이 등교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학교 풍경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져 갔고 비대면은 또 다른 일상이 된 듯했다.

신체활동이 부족한 아이들, 체력 저하 문제

신체활동이 부족한 아이들, 체력 저하 문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부분등교가 가능해짐에 따라 코로나19로 잃게 된 것들이 아이들에게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선생님, 아이들이 유연성도 떨어지고 수업시간에 달리기를 잘 못해요.” 체육선생님의 말씀이다. 원격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아이들이 신체활동을 잃어버린 것이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20, 온라인)에 의하면 2019년보다 주 3일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이 남학생은 44.8%에서 37.8%로, 여학생은 18%에서 16.5%로 감소하였다. 그에 따른 비만율은 2019년 11.1%에서 2020년 12.1%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좌식생활과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척추측만증, 시력 약화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중독의 위험성에 노출된 아이들, 마음 건강 문제

중독의 위험성에 노출된 아이들, 마음 건강 문제

원격교육이나 온라인 등교 때문에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 문제 또한 예측 가능하다. 비대면 수업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드리워질 것을 염려하여 학생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비대면교육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대인관계 기술, 특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있는 학생들의 마음에 고민이 생길 가능성이 커서 사회성의 발달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이 어려운 아이들, 교육 격차 문제

자기주도학습이 어려운 아이들, 교육 격차 문제

학생들에게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차이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 다른 과목들은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등하교 시간이 아껴져서 공부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미술수업, 체육수업 등에서 한계를 느껴요.”라고 대답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코로나19 시대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지속적인 문제로 다가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교육 격차 극복과 교육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등교 확대에 따른 ‘방역’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등교 확대에 따른 ‘방역’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 문제, 학력 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등교 확대의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최상위 단계에서는 학교의 안전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등교 확대에 앞서 ‘학교 안전망’을 점검해보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재 교사와 고3 학생들의 예방접종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접종을 하지 못한 무방비 사태에 놓여 있다. 여전히 불안한 ‘학교 안전망’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학교 안전망’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를 살펴보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배려와 존중의 방역이 필요하다. 즉, ①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벗지 않기. 부득이 벗어야 하는 식사시간에는 2미터 거리두기를 하고 조용히 식사하여 비말이 전파되지 않도록 하기. ②손 씻기와 손 소독을 철저히 하기. 그리고 교실의 책상과 손잡이 등을 소독해 꼼꼼한 학교 내 방역 실시하기. ③주기적인 환기 지도하기. ④신체적 거리두기는 지키되 마음만은 아끼고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 갖기 등이다. 이를 위해 우리 보건교사들은 오늘도 ‘방역’과 ‘보건교육’을 실시하며 코로나19로부터 학생과 학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2학기에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만이 학생들과 학교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방역당국에서 신속한 역학조사와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로써 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방역 인력의 충원이나 채용 문제 등 행정상 절차의 간소화도 학교 지원을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신체와 마음 건강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를 위해 보건교사들은 코로나19 대응과 더불어 보건교육자료를 개발해 교육하고 있으며, 지금도 개발 중에 있다. 그리고 ‘방역과 보건교육’을 통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학생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일정 규모 이상의 학교에 보건교사 2인 배치 법안’이 통과되었다. 이 법안 통과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학생들의 건강과 교육 격차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노력들에 가정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하여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것은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져 일상의 행복을 되찾는 것이다. “인간이 페스트와 싸운다는 것은 관념이 아니라 성실성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한 구절이다. 하나의 관념이 아니라 작은 행동을 실천했던 소설 속 인물 ‘그랑’처럼 성실하게 방역과 교육을 담당하고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면서 지내다 보면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김미숙(예일여자중학교 보건교사)

대학 졸업 후 초등학교, 중학교 보건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금은 서울특별시보건교사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십대들의 성교육>, <십대들의 중독>,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 속의 보건 교과서>(교학사, 공저), <2015 개정 중학교 보건 교과서>(지구문화,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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