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학습 격차를 줄여주고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키다리샘

서울대방초등학교 키다리샘 배소현 선생님

서울대방초등학교 키다리샘 배소현 선생님은 아이마다 부족한 부분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한 아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교사들의 진심과 더 이상 학습 격차를 넓힐 수 없다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노력이 키다리샘을 만들었다. 아이마다 다른 특성과 능력을 고려해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돕는 키다리샘. 아이들의 2학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코로나와의 공존을 말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단계 확대와 함께 고대하던 2학기 전면등교가 어려워짐에 따라 누적되는 학습 결손을 우려하고 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학습 또는 심리적 결손에 대한 우려는 이미 공론화되었고, 지금 중요한 건 그 결손을 어떻게 메우냐는 사실이다.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시작한 ‘키다리샘’이 결손 회복을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키다리샘은 학기 중 토요일과 일요일, 방학 등을 활용하여 대면 또는 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키워주고 다져서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키다리샘의 맞춤형 수업

키다리샘의 맞춤형 수업

배소현 선생님은 평소 배움이 느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키다리샘은 코로나19 이후 기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새로운 정책으로, 공립 초등학교 교사 중 550명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정규 수업 시간에는 개별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기 어려운 만큼 학습 지도가 좀 더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나 주말, 방학 때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여름방학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 키다리샘. 서울대방초등학교 배소현 선생님은 첫 키다리샘이 되어 3명의 아이와 보람된 방학을 보냈다.

“수업하다 보면 배움이 느린 아이가 있어도 한 명 한 명 신경 쓰기가 어려워요. 작년에 한 아이만 따로 기초학력 보정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학부모 협조도 쉽지 않고, 저도, 아이도 시간을 꾸준히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기초학력 보정활동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느껴졌어요.”

교실 곳곳에 아이들을 생각하는 배소현 선생님의 흔적이 보인다.

이런 고민이 있던 배소현 선생님에게 키다리샘 프로그램은 든든한 해결책이 되었다.

지난 3월에 진행한 진단평가나 1학기 학습 활동 결과, 담임선생님 추천 등으로 선발한 아이들, 그중에서도 기초학력 보정활동을 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키다리샘의 활약이 시작됐다. 배소현 선생님은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개인별 눈높이 맞춤형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 수학 능력은 있는데 개념이 조금 부족한 아이가 있고, 기초 국어 능력 중에서도 유독 어휘력이 약한 아이가 있어요. 이런 부분을 교실에선 눈치채기 쉬운데, 비대면 수업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학습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죠. 키다리샘 덕분에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와있나 제대로 진단하고,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도 끌어올려 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아이들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배소현 선생님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서, 심리 부분도 관찰한다.

키다리샘은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는 학습뿐 아니라 정서, 심리 등 복합적인 결손도 포함된다.
“아무래도 학습에서 소외된 아이들이다 보니 학교에서 발표를 하거나 앞장서 이끌어본 경험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저와 있을 때만큼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생각을 촉진하는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어른들이 갑자기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해요.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어떤 생각이든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글로도 옮기게 해요. 그러면 논리력과 글쓰기 실력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거든요.”

배소현 선생님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늘 공부하고 있다.

배소현 선생님은 방학 때 만난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의 격차가 실제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 수업을 듣기에 부족하지 않도록, 그러니까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학습 태도도 점점 변하고, 평소라면 위축됐을 아이들이 표정부터 달라져요. ‘나는 잘해나가고 있어’라며 자신감을 갖는 게 눈에 보이는데, 이럴 때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만큼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아이들에게 키다리샘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학습에 욕심은 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아이에게 키다리샘은 기회가 되었고, 지각이 잦던 아이는 더 이상 늦지 않는다. 아이들도 자신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2학기가 지나면 한 뼘 더 성장할 아이들. 6학년 담임교사이자 키다리샘으로서 배소현 선생님의 2학기가 바빠 보인다.

“키다리샘과 학교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자신감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동력을 주고 싶습니다. ‘너는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되도록 자주 해주고 싶어요.”

*해당 기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제작하였습니다.

⁄ 윤세은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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