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누리다

나의 즐거운 농촌유학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농촌유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들이 1학기 이상 농촌의 학교에 다니며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시기 세계의 대표적 교육 극복 사례로 BBC에서 주목할 만큼 의미 있는 정책으로 평가된 농촌유학.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수기와 부모님의 글을 통해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의 생생한 경험을 나눈다.

평생 잊지 못할 농촌유학의 추억

평생 잊지 못할 농촌유학의 추억

전라남도 순천의 월등초등학교는 자연이 품은 아름다운 학교였다.

저는 부모님 권유로 농촌유학을 신청했습니다. e알리미를 통해 ‘농촌유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는데요, 설명회를 듣고 저희 가족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농촌유학을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두렵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도 되었지만 막상 가서 직접 경험해보니 안 왔더라면 평생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다닌 순천 월등초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다양한 체험학습과 방과후활동 그리고 재미있는 행사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저에게는 수련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에서 경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련회였기 때문이에요. 원래는 서울에서도 5학년부터 수련회에 갈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한창 심하던 5학년 때는 수련회는커녕 등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 농촌유학을 통해 경험한 수련회에서의 재미있는 활동들 덕분에 친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복숭아 농장의 생태 체험은 직접 수확한 복숭아를 기부해 더 뜻깊은 체험이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활동은 복숭아 생태 체험입니다. 제가 생활한 마을의 특산품이 복숭아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복숭아 생태 체험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복숭아 꽃따기를 했습니다. 마을 친구들은 매년 해본 일이라 익숙했지만 저에게는 생소한 일이라 많이 서툴렀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듣고 따라 했던 것 같아요. 꽃따기를 하고 나면 열매솎기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과정은 가지 하나에 너무 많은 복숭아가 열리지 않도록 하고, 열린 복숭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열매솎기를 한 후에는 복숭아를 보호하기 위해 복숭아 하나하나에 봉지를 씌우는데, 그 봉지에 우리가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어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은 대망의 열매 수확. 잘 익은 복숭아를 우리가 직접 따서 포장까지 한 후, 두 박스는 직접 가져가고 남은 복숭아는 예쁘게 포장해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기부를 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최예빈 학생은 농촌유학 중 승마 체험을 통해 말과 교감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세 번째는 승마 체험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동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말 역시 정말 좋아하는데요, 승마 체험은 그런 제게 찾아온 꿈같은 시간이었죠. 이번에는 단순히 재미로 승마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열 번의 수업을 들으면서 기승능력인증 포니 3등급 자격증을 따는 기회였습니다. 아홉 번 수업을 하는 동안 함께 농촌유학을 온 친구들과 승마를 배우면서 말과 교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열 번째 수업, 포니 3등급 시험을 봤습니다. 결과는 통과! 이렇게 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시간을 경험했죠.
원래 저는 농촌유학 생활이 너무 좋아서 2학기에도 연장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6학년이기 때문에 중학교 배정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다시 서울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2학기 농촌유학을 연장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걱정과 실망을 많이 했어요. ‘내가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순천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는 못 만나는 걸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죠. 비록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추억과 정을 나눈 선생님들 그리고 더 이상 이전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을 생각하니 정말 아쉬웠습니다.

순천월등초등학교에는 큰 나무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쉼터가 많았다.

저는 단지 농촌에서 생활한다고 해서 농촌유학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농촌유학을 통해 저와는 전혀 상관없던 곳에 추억이 생겼고, 공부와 암기로는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시와는 다른 환경에서 생활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값진 일인 것 같아요. 농촌유학을 통해 제 생활이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고, 작은 것도 유심히 보며 의미를 부여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거든요. 이 기회를 통해 농촌유학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저와 같이 값진 경험을 얻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농촌유학을 경험하게 될 친구들에게

농촌유학을 경험하게 될 친구들에게

2학기에 새롭게 농촌유학을 시작한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안녕하세요? 농촌유학 1기를 마친 최예빈이라고 해요. 이제 농촌유학을 시작한 지금은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겠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 주위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 힘써주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부담 없이 그냥 즐겁게 배우고 재미있게 놀다 온다고 생각하면서 농촌유학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후회 없이 생활하길 바랍니다. 농촌유학에서 얻는 모든 경험은 여러분 인생에 언젠가는 도움이 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소득이라고 확신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농촌에서 생활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짧게라도 글로 기록해두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친구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요. 나중에 남는 건 사진과 각자의 기억뿐일 테니까요. 여러분도 농촌유학을 통해 저만큼 값지고 재미있는 경험과 추억을 많이 얻길 바랍니다.

인터뷰_5월이후

최예빈 학생 어머니 최설희

학부모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의 기회

저희 부부는 e알리미를 통해 안내된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보자마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농촌 생활에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울 사람이 시골에 마땅한 집을 마련하는 문제 그리고 아이들 학교 문제가 늘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런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저희 부부의 꿈을 가로막은 2가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겠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한 학기 동안 복숭아와 매화의 고장에서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건강하게 지냈고,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김치에 넣을 젓갈을 사기 위해 여수까지 비둘기호를 타고 갔다가 한복에 그만 젓갈을 쏟으셨다는 동네 할머님의 정겨운 이야기가 아직도 제 귀에 어른거립니다. 자본이 지배하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농촌에서 보낸 시간은 저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모색해볼 기회를 선물했습니다. 늘 가고 싶었지만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쉽게 떠나지 못했던 남도 여행도 마음껏 즐기며 잊지 못할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처음에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여러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애써주신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관련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준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의 기회

학부모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의 기회

최예빈 학생 어머니

저희 부부는 e알리미를 통해 안내된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보자마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농촌 생활에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울 사람이 시골에 마땅한 집을 마련하는 문제 그리고 아이들 학교 문제가 늘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런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저희 부부의 꿈을 가로막은 2가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겠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한 학기 동안 복숭아와 매화의 고장에서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건강하게 지냈고,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김치에 넣을 젓갈을 사기 위해 여수까지 비둘기호를 타고 갔다가 한복에 그만 젓갈을 쏟으셨다는 동네 할머님의 정겨운 이야기가 아직도 제 귀에 어른거립니다. 자본이 지배하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농촌에서 보낸 시간은 저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모색해볼 기회를 선물했습니다. 늘 가고 싶었지만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쉽게 떠나지 못했던 남도 여행도 마음껏 즐기며 잊지 못할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처음에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여러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애써주신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관련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준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최예빈(방배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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