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래의 대한민국 해군 주역이다

성동공업고등학교 해군 특성화부

성동공업고등학교는 80여 년 전통의 명문 특성화고로, ‘참되고 쓸모 있는 기술인이 되자’는 교훈 아래 유능한 기술 인력을 배출해왔다. 무엇보다 미래 우리 해군의 주역을 길러내는 전국 최초의 해군특성화고등학교로서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한민국 해군’이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정진하고 있는 성동공업고등학교 군특성화부를 찾았다. ‘군특성화고’란 국방부에서 지정한 군특성화고등학교로서 3학년 과정의 군 관련 맞춤형 전문교육을 통해 군복무 해결과 임기제 부사관이라는 직업군인의 길을 여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현재는 전국에 43개 학교 73학급이 운영 중이며 성동공고는 2008년 전국 최초로 선정돼 해군 관련 이론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해군 전문병으로 입대하여 의무복무 20개월을 마치고 나면 시험 없이 임기 제부사관으로 진출해 직업군인이 될 수 있다. 전역 후에는 조선업계 경력사원으로 취업도 가능하다. 성동공고 군특성화 과정은 올해로 벌써 14기째를 맞는다.

미래 목표를 스스로 찾은 학생들

미래 목표를 스스로 찾은 학생들

군특성화부 학생들은 스스로 꿈을 찾은 만큼 그에 알맞는 공부와 태도를 갖추고 있다. 

제복 차림의 앳된 얼굴들이 실내로 들어선다. 성동공고 군특성화부 학생들이다. 한눈에도 규율과 절제가 몸에 밴 모습.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는 짧은 시간에도 익숙한 듯 예의 바른 태도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아직 어린 어깨 위에 얹힌 제복의 무게가 상당하지 않을까 싶은데, 학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금방 익숙해졌어요.”
“군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니까 제복 입는 것은 당연하죠.”
“다른 학생들과 달라 보여서 꽤 멋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학생들은 모두 뚜렷한 미래 목표를 가지고 자기 의지로 군특성화고를 선택했기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업에 임하는 태도나 열정도 남다르다.
“아무래도 전문기술을 가진 군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들어온 학생들이라 수업태도 및 학생생활 등에 적극적이고 교사의 가르침에도 잘 따르려고 노력하지요. 복장도, 신발도, 가방도 일반 학생들과 구별되기 때문인지 학교생활이나 일상의 태도도 바르고 모범적입니다. 운동장 조회시간에도 군특성화 학생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다 보니 전체 학생들도 저절로 질서 유지가 됩니다. 학교 전체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군특성화 교육의 매력에 빠져 5년째 부장을 맡고 있는 전기과 이재홍 선생님은 군특성화 과정이 단순히 군인이라는 직업을 갖기 위한 방법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수업 중 리더십 교육을 별도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답게 학생 선발 과정에서 주로 평가하는 것은 ‘출결’이라고 한다. 공부는 얼마든지 따로 할 수 있지만, 성실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꾸준히 교육에 임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되는지 태도와 마음가짐을 위주로 선발한다. 올바른 인성은 단지 군인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직업에도 공히 적용할 수 있는 덕목이다.

군 복무 와 학업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

군 복무와 학업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

군특성화부 학생들이 군 장비와 총기 등의 정보에 익숙해지기 위한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특성화고등학교 중에서도 군특성화고등학교는 인기가 많다.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고 직업군인이라는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군 복무 중 원한다면 학위 취득 지원제도인 e-MU(e-Military University) 제도를 이용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10개월 정도 복무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인하공업전문대학, 구미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대덕대학교 등에 진학해 전문학사와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요. 군 복무를 하면서도 본인 의지에 따라 학위 취득뿐만 아니라 자격증 공부와 다양한 자기계발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승진에 유리하고, 나중에 사회 나와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많은 특성화고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죠.”
이재홍 선생님은 코로나19와 다양한 문제로 인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학생들이 군특성화고에 대해 조금만 더 알게 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진로를 정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는 군특성화 교육과정이 자신의 꿈을 투영할 수 있는 확실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술교육, 인성교육으로 참 군인으로 성장

기술교육, 인성교육으로 참 군인으로 성장

해군에서 실제로 사용한 20mm 발칸포 앞에서 이응조 선생님과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공업고등학교의 군특성화부는 전자기계과, 전기과, 전자과 등 3개 학과로 이루어져 있다. 전자기계과에서는 선박기관 즉 엔진과 냉동공조에 관한 지식을 배우고 전기과에서는 선박의 전기장비와 관련된 과목을 배운다. 함포와 미사일 운용 등 해군무장과 관련한 과목은 전자과에서 배운다. 1~2학년에는 인성 교육과 리더십 교육을, 3학년 때에는 해군 관련 전문 이론 교육과 실습을 수행하게 된다. 교과 교육 외에 반기별로 해군 교육부대 현장학습을 통해 정비 교육을 받고 함정 탑승 항해 체험을 할 수 있다. 방과 후 시간에는 태권도와 수영 강습을 받는다.
해군과 연계한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준비된 군인으로 성장한다. 졸업 후 학생들이 각자 병과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군인으로 인정받고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해군무장 과목을 지도하고 있는 이응조 선생님은 기술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인이 되기 위한 자세를 집중해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군 장비는 첨단화되어 복잡할 것 같지만 실제 운용은 심플한 편입니다. 다만 이것을 얼마나 성실하게 해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인성 교육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기 때문에 마음자세는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리더십 시간에 군인으로서의 자세가 미리 자연스레 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죠. 그러다 보면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없어집니다.”
성동공업고등학교 교정에는 대한민국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을 기념하는 ‘손원일 호국공원’이 있다. 해군에서 실제 사용하던 20mm 발칸포를 기증받아 설치해두고 학생들 수업에 활용 중이다. 해군의 정신이 물씬 느껴지는 이곳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군특성화부 학생들의 눈빛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밝은 미래가 느껴지는 듯했다.

인터뷰_5월이후

안준성 전기과 3학년

“삼형제 모두 군특성화 동문이 될 정도예요”

우리 학교 전자기계과를 졸업한 형이 추천해서 들어오게 됐어요. 형의 권유로 들어왔지만 다녀보니 만족감이 커서 현재 중3인 동생에게도 적극 추천했어요. 우리 삼형제가 모두 이 학교 군특성화 과정 출신이 되는 거네요. 졸업하면 마라도함 같은 큰 배에 지원해서 복무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주임원사까지는 가야죠. 전기과에서는 발전기나 자이로 같은 전기 관련 이론를 배우는데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전기는 일상에서도 쓸모 있는 기술이라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습하는 시간이 적고 이론 수업만으로 하다 보니 아쉬워요. 내 의지로 한 선택에 후회가 없고 대만족하고 있어서 후배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어요.

인터뷰_5월이후

서동엽 전자과 3학년

“수업 만족도 최상. 엄지 척입니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셨는데 항상 멋있어 보였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중 아버지 권유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기대 이상으로 만족합니다. 1차 목표는 대학 진학이고 장기 복무해 준위가 되고 싶습니다. 군인은 안정적인 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총기 분해 결합도 배우고 함포와 탄약 종류 등 무장에 관한 것은 다 배우고 있어요. 수업 만족도가 최상입니다. 엄지 척이죠. 남들이 하나 배울 때 저는 셋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입대 다가와서 살짝 긴장되긴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입대 경험을 못 해본 게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인터뷰_5월이후

이동희 전자기계과 3학년

“배우는 성취감이 커서 선택에 만족해요”

중학교 때 군특성화고 안내 책자를 접하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군특선생님을 만나 상담한 후 결심하고 진학하게 됐는데 제 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선박 내연기관과 부품, 냉동장치 등을 포괄적으로 배우고 있어요. 전문용어 같은 세세한 걸 외우는 게 어렵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접하지 못한 것을 다양하게 배워서 성취감이 커요.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유익한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군 장기 복무에 지원해서 주임원사까지 되는 게 목표인데, e-MU에 진학해 학위도 따고 자격증도 취득해서 전문기술을 가진 군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이경섭  이미지 ⁄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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