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탐구하는 사람

미디어아티스트 이상진 디스트릭트 부사장

코로나19로 시민들이 갑갑함을 느끼던 지난해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크린에 거대한 입체 파도가 몰아쳤다. 니은(ㄴ) 자 모양 전광판에 실감나게 구현된 시원한 파도는 오가는 시민들의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이런 놀라운 작품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세상을 놀라게 한 퍼블릭 미디어아트 ‘웨이브(WAVE)’를 만든 디스트릭트를 찾아가 미디어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내는 일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내는 일

디스트릭트는 퍼블릭 미디어아트  ‘웨이브(WAVE)’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시야를 압도하는 거대한 파도에 도심을 오가던 시민들이 바쁜 걸음을 멈추고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구라도 느꼈을 궁금증. 이건 건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서울 삼성동 코엑스 외부 LED 스크린에 설치돼 화제를 모은 ‘웨이브(WAVE)’는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디지털 디자인회사’ 디스트릭트(d’strict)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디스트릭트는 원래 삼성이나 엘지 등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마케팅이나 광고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인데, 퍼블릭 미디어아트 ‘웨이브’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장소 특성과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리며 언론과 SNS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고, CNN과 BBC, 로이터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었다. ‘웨이브(WAVE)’를 시작으로 뉴욕타임스퀘어에서 두 차례의 글로벌 쇼케이스와 미디어아트 전시 ‘아르떼뮤지엄’을 통해 디스트릭트는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디스트릭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상진 부사장은 대중이 작품을 보고 뜨거운 호응을 보여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저희는 버추얼(Virtual), 즉 가상이지만 실제처럼 느껴지는 몰입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감상하시는 분들이 가상의 파도를 헤엄치는 모습이나 해변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어떤 분은 관람하시다가 파도가 주는 감동에 울기도 하시더라고요. 이런 반응을 접할 때 이 일을 하는 의미를 발견하는 것 같아요.”

미디어아티스트는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서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혼자 작업하기보다는 주로 팀을 이뤄 일하는데, 디스트릭트에도 영상, 디자인, 개발, 시스템 그리고 공간까지 다양한 직업군이 함께 모여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상진 부사장은 “미디어아티스트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탐구하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을 찾아보는 일을 좋아했다. 20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새롭거나 색다른 공간이 있다면 꼭 방문해 분위기를 느끼고 서비스를 체험해보는 일을 즐긴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기면 조사도 많이 해보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저는 쉽게 질리기를 잘했어요. 평범한 것에는 금방 흥미를 잃었죠. 그래서인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이 직업이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만드는 일이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세요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세요

이상진 부사장은 회사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부터 제작과 진행, 결과물까지 전체를 디렉팅하는 제작총괄을 맡고 있다. 디스트릭트는 ‘웨이브’ 이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워터폴 엔와이시(Waterfall-NYC)’를 선보였다. 뉴욕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찾는 원타임스스퀘어(One Times Square)에 102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광고판의 홍수인 도심 마천루에서 공공성을 띤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요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활동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을 주제로 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제주와 여수에서 운영하고 있고, 올해 말에는 강릉에 ‘아르떼뮤지엄 밸리’를 개관할 예정이며 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뉴욕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찾는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워터폴 엔와이시는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상진 부사장은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평소 공부하고 탐구하는 습관이 결국 필요한 때에 빛나는 아이디어로 나타난다는 믿음 때문이다. 진로를 고민 중인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끊임없이 부딪쳐보세요. 여러분이 제 나이가 되면 반드시 도전이 성공으로 바뀔 테니까요.”

이상진 부사장에게
미디어아티스트에 대해 물어보세요!

이상진 부사장에게
미디어아티스트에 대해 물어보세요!

Q. 미디어아티스트는 어떤 직업인가요?

Q. 미디어아티스트는 어떤 직업인가요?

A.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서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 회사에는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가 있는데요, 영상, 디자인, 개발, 시스템 그리고 공간까지
다양한 직업군과 함께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는 직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국내 디지털 미디어 분야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Q. 국내 디지털 미디어 분야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A. 디지털 미디어 기술력이나 창의적인 발상, 영상 제작 능력은 우리나라가 매우 높은 수준에 와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도 중요하지만 향후에는 하드웨어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디지털 미디어 산업분야 전체의 수준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홀로렌즈, AR렌즈 등 최신 장비들은 주로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하드웨어 제작기술은 아직 우리가 부족한 부분입니다. 저희 회사는 디자인 회사에서 출발해 새로운 하드웨어에 맞춰서 발 빠르게 작품을 보여주고 또 새로운 것들을 연구해 보여주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런 방식으로 가지고 있는 디자인 역량을 끊임없이 새로운 미디어에 발맞춰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은 국내를 넘어 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Q. 직업으로서 미디어아티스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Q. 직업으로서 미디어아티스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좋은 것을 끊임없이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새로운 것과 좋은 것을 보고 경험해야 하는 점도 이 직업의 매력입니다.

Q. 작품의 발상이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Q. 작품의 발상이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A. 디지털 세상에서 일하지만, 쉴 때에는 오프라인 공간 경험을 가능한 한 많이 하면서 지냅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 많이 봐두었던 것들이나 좋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 당장은 쓰이지 않더라도, 필요한 곳이 나타나면 그동안 해온 경험이 적용되고 활용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창의성이 중요한 직업일 것 같은데요, 창의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Q. 창의성이 중요한 직업일 것 같은데요, 창의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우선 많이 보는 것이 필요해요. 다양한 것을 많이 보고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왜 이렇게 접근했을까 고민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생각을 깊이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당연히 지식도 많이 필요하지요. 무슨 일이든 맨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평소 공부하고 탐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책이나 영화, 예술작품, 자연에 대한 경험 등 되도록 많은 지적 경험들을 축적해놓아야 그것들을 발현할 순간이 왔을 때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있겠죠. 만약 내가 정원을 만들고 싶다면 정원에 관련된 책도 봐야 하지만, 회화도 많이 보고 공간도 많이 가봐야 하고 그것을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도 봐야 합니다.

Q. 미디어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전공은 무엇인가요?

Q. 미디어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전공은 무엇인가요?

A. 학과에 대한 제약은 없는 편이에요. 전문가가 아직 없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만 보더라도 디자인 회사다 보니 디자인 전문가가 많긴 하지만, 디자인 전공자 외에도 다양한 전공자들이 있습니다. 저도 학부 때는 일본어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공부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업종이잖아요. 요즘에는 미디어학과 같은 전공도 있고 영화와 영상 관련 학과도 많고 인문학, 미학 쪽에서도 접근할 수 있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공부를 하면서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Q.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자기 생각이 명확하게 있는 사람이 좋아요. 다만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만 옳다고 아집을 부리면 곤란하죠. 동료와 협업하면서 자기 생각을 지혜롭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감 능력과 유연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일단 생각이 분명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 아무리 자기 생각이 좋아도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평가해야 비로소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Q. 보람을 느끼거나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여기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Q. 보람을 느끼거나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여기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저희는 대중에게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공감하고 반응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 의도와 다른 해석이나 다른 감정으로 받아들여주실 때도 ‘우리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렇게 해석이 되는구나’ 하고 깨달을 때 힘이 나고 동기부여가 되죠. 우리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만큼 매출도 늘고 있는데요, 새로운 미디어를 연구하고 도전하면서 사업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도 큰 보람입니다.

Q. 진로를 고민 중인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Q. 진로를 고민 중인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A. 아직은 공부에 집중해야 해서 새로운 분야를 많이 몰라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공부가 재미없더라도 쌓은 지식과 경험은 그것들이 발현될 순간이 왔을 때 쓸모 있게 사용되니까요. 그리고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시도하고 부딪쳐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공하기까지는 힘들겠죠. 하지만 청소년기는 많이 시도하고 많이 실패해도 되는 시기잖아요. 시도하고 실패하고 경험하고 또 시도하고 부딪쳐보기를 계속하다 보면 여러분들이 제 나이가 될 즈음에는 무조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경섭  사진 ⁄ 강현욱  자료제공⁄ 디스트릭트, 디스트릭트 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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