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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든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과 함께 교육활동 회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학교도 완전한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체험활동과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과 같은 숙박형 프로그램 등을 다시 시작하면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학교의 일상과 교육활동 회복이 갖는 의미와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글. 양성관(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학교의 일상 회복이 가지는 의미

교육부는 지난 4월 20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학교 일상 회복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전면등교를 통한 온전한 학교 일상 회복 추진으로 학습격차 및 기초학력 저하, 심리, 정서 및 사회성 결핍 등 교육결손의 회복을 위한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방역, 학사 등의 차원에서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따른 단계적 교육활동 회복을 위해 지원한다는 전략에 따라 교육청과 학교가 자체기준을 마련하는 방식이어서 일상과 교육 회복 과제는 교사들 손으로 넘어온 셈이다.

“초등학교 교문에 ‘여러분이 등교하는 학교가 곧 봄이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학생들의 전면등교가 곧 일상 회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의 존재 그 자체가 교사들에게는 큰 기쁨이자 위로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혁신교육전공에서 연구 중인 서울 및 경기 지역 교사들의 말이다. 그리고 5월에는 많은 초·중등학교에서 체육대회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교실에서는 모둠활동을 통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학기로 예정된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답사를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2년 전 학교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학교 일상의 회복이자 회귀라 할 수 있다.

교사들에게 일상 회복은 과거에 당연시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재했던 ‘관계’의 중요성을 복원하는 과정이자, 학교교육의 목적을 재확립하는 계기의 의미를 갖는다. “저는 일상 회복의 의미는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교사가 교사와 만나고, 학생과 만나고, 학부모와 만나는 것, 학생이 학생과 만나는 것 등이요.”, “회복은 공동체성, 연대, 사회, 공존, 함께 함을 의미합니다.”, “저는 회복이 아니라 본질 인정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가 지식습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며, 인간발달 및 학습의 과정 증진에 관한 인지심리학적 접근을 다시 시작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학교는 관계, 소통, 협력, 민주시민, 생태 등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곳이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이 본질이 되도록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일상 회복의 구체적인 의미는 곧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를 극복한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교류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까지는 학교에 부분 등교하는 날에도 ‘대화하지 말아라, 서로 터치하지 말아라, 거리를 두어라’ 등과 같이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이 생활지도의 1순위였다고 한다.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모둠활동을 하고, 체육활동도 하고 그렇게 공동체의 소중함을,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배우는 것이 일상 회복의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일상 회복의 의미는 코로나19 이전의 학교생활 회복과 동시에 코로나19로 바뀐 학교교육에 대한 확장과 변화도 포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 비대면 수업활동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원격수업의 실행이 일부 교사가 아닌 모든 교사의 경험으로 축적하게 됐다.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해 추가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 만큼 자연스러운 활동이 된 것이다. 수업 중 인터넷 검색과 공유 문서 작성 및 발표 자료 제작과 같은 활동들을 병행해서 진행하는 것을 교사와 학생들이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란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 소통 시스템이 안착되어 각종 연수, 회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결국 학교의 일상 회복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교육활동을 회복하고 코로나19로 바뀐 교육의 대전환을 미래교육의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회복을 위해

로널드 하이페츠와 그 동료들은 <변화적응 리더십>에서 구성원들이 성공적으로 변화에 적응해 가기 위해서는 변화로 인한 손실을 명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학교 공간에서 수업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어온 수많은 활동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환경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기보다는 해결책을 도출하는 각종 프로그램 시행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것이 문제다.

학교 일상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집행에 앞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현재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단순히 학력, 정서, 심리손실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각 영역의 어떤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 어느 초등교사의 말이다. “지난 2년간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3학년 아이들은 2년 전 1학년일 때 한글과 수에 대한 배움이 됐는지, 5학년 아이들은 2년 전 3학년 때 처음 배우는 리코더 불기가 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년의 2년 전 교육과정 이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 신체활동과 꾸준한 운동이 이뤄지기 힘들었던 상황과 연계된 청소년의 발달과 건강 진단 시스템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김초엽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지금 겪고 있는 차별, 억압, 소외, 고통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프로젝트 수업, 학교 간 온라인 프로젝트 수업, 국가 간 연계 온라인 수업,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과 운영 등이 대면 또는 비대면 상황을 극복하는 유용한 방편일 수는 있지만, 앞서 제기한 학교교육의 본질과 학교 공간의 의미 그리고 공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와 관련된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 주지 않는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안이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기후, 환경, 보건, 위생 관련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미래교육에 대한 담론은 방법론이 아니라 교육의 가치와 인간의 윤리, 그리고 사회적 정의에 관한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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