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해외 취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다

특성화고 국제화지원 사업

안정적인 해외 취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다. 특성화고 국제화지원 사업.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은 농업, 상업, 공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국제화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은 농업, 상업, 공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국제화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사업은 국제화교육과 해외 현장실습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학생들이 해외취업 역량을 기르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이끌어주고 있다. 현장 교사에게서 이 사업의 의미와 진행과정, 활성화 방안을 짚어본다.

특성화고 국제화지원 사업이 필요한 이유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국토교통부에서 주도하여 개교한 국내 유일의 ‘해외 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등학교이고, 우리 학교의 미션은 ‘해외 건설·플랜트 인력 육성’이다. 그동안 국내 유수의 글로벌 건설 업체들과 해외 현장실습에 관한 MOU를 거의 모두 체결하여, 해외 현장실습을 작년 첫 졸업생에 이어 올해도 쿠웨이트, UAE, 베트남에서 10~12주의 학습 중심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졸업생의 취업률은 97.7%에 이르고, 취업자 대부분이 국내외 건설 및 플랜트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외 근무자는 8개국 21명이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트남, 일본, 폴란드, 칠레에서 초급 관리자로서 주로 공사관리를 한다.

우리 학교는 태생적으로 해외 건설과 플랜트에 역점을 두고 있고,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와의 MOU에는 반드시 해외 현장실습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매년 해외 현장실습을 보내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데, 그 어려움 중에는 플랜트 업계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수익성이 좋은 해외 사업 현장이 적어졌고, 현장실습에 따른 현지 직원의 업무 집중력 저하 및 업무량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회사는 학생 현장실습에 대한 국내 여론이 너무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고, 대졸자 중심의 해외 플랜트 건설현장에 군 미필인 어린 학생들을 10주 동안이나 뒷바라지해야 하고, 현지의 법과 관습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거나, 현장실습 도중에 힘들다고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한다거나, 질병에 걸려 아프면 어쩌나 하는 걱정거리도 많다. 그렇다고 이렇게 정성 들여 교육한 학생들이 자기 회사의 직원이 되는 것도 아니고, 회사가 정성을 들였다고 해도 담당자나 현장,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는 불분명하다. 잘못하면 책임만 따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 관계자는 당연히 ‘현장실습 불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회사의 불가 입장을 돌려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최고 경영층의 결단이다. 우리가 만나본 최고 경영층은 회사의 이익관계를 떠나서, 회사는 정부사업에 가능한 한 협조를 해야 하고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의 국제화지원 사업은 회사 입장에서 정부기관에 협조한다는 명분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단위학교에서는 해당사업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이런 의미에서라도 국제화지원 사업은 의미가 크고, 지속되기를 바란다. 또한 학교는 회사의 노고에 보답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학교가 기업에 요청하는 해외 현장실습 조건은 “취업시켜달라는 말과 실습 수당을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학교는 항공료와 보험료를 부담하겠으니, 회사는 먹여주고 재워달라”이다. 이 말은 학교 입장에서는 간단한 말이지만, 해외에서의 모든 부담을 회사가 책임지라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 모든 어려움을 감당했고, 그 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학교의 해외 현장실습과 취업이 가능했다.

우리 학교는 해외 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이어서 해외 현장실습과 취업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국제화지원 사업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주도하여 학기 중에 학생들을 해외 현장실습을 보내고 해외에 취업시킬 수 있어도 불가능할 수 있다. 당장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침에 학기 중 해외 현장실습이나 취업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지 않는 한,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청에 사전 협의 또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결과는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거치다 보면, 학생이 졸업한 다음에 내보내라는 의견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과정이나 어려움 없이 해외 현장실습과 취업을 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작년 씨앗단 사업과 올해 특성화고 국제화지원 사업이 있어서 가능했다.

학교가 MOU를 맺고 회사의 허락을 받아 학생을 파견하는 과정도 어려움이 있지만, 회사도 자기 업무를 하면서 어린 학생들을 해외에서 장기간을 뒷바라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예를 들면, 회사 담당자는 매일 매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작성하여 운영하고, 한국인 기준 1인 1실의 숙소를 확보해야 하고, 매 끼니 식사 상태를 살피고, 매일 전용 출퇴근 버스를 배차하고, 주말 문화체험 시 동행도 하고, 수시로 학교 관계자의 공항 픽업을 해야 하고, 학부모에게 교육상황을 직접 알려주기도 한다. 담당 실무진의 직급은 대리나 과장인데, 해외에선 이들 모두 억대 연봉자다. 따라서 해외 현장실습의 가치를 따진다면 금액으로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그 담당자들은 모두 “이미 결정된 일인데 돈이 문제인가요? 잘하는 것이 문제지요”라고 말한다. 감사하고 고마운 말이다.

우리 학교의 현장실습은 근로가 아닌 순수한 학습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의 열의가 남달라서 학교 관계자들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월드클래스 현장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글로벌 스태프도 참여시키는 현장실습이어서, 독일의 직업교육제도와도 견줄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기업의 현장 책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과거 중동에서 우리 선배님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성과를 어린 후배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이 모습을 본 이 회사의 필리핀 출신 글로벌 엔지니어는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축구의 손흥민과 같이, 이곳 선배 엔지니어들이 모두 글로벌 건설 현장의 ‘월클(월드클래스)’이다.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 사업을 통해 가로막혀 있던 현실적인 어려움이 하나둘씩 제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점점 기업에 다가가는 우리를 보면서 자신들의 곁을 내주는 회사 측에 감사할 따름이다. 비록 우리 학교의 사례이지만 교육부나 국토교통부, 교육청 관계자와 함께 ‘회사의 사회적 기여 사례’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의 앞선 욕심이겠지만, 국토교통부에 우리 학교의 해외 현장실습에 관한 국내 기업들의 협의체를 요청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처음부터 기획했던 ‘산-학-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특성화고 국제화지원 사업을 위한 제언

해외 건설·플랜트 현장은 군필자, 대졸자, 경력자, 영어 소통 가능자 중심으로 취업이 이루어져 고3 학생들의 취업문은 아주 좁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우리 학생들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린 학생들이 무더운 중동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기업체 덕분에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잘 마치게 됐었다. 그 이후, 우리 졸업생에 대한 기업체의 근무평가는 ‘비록 고졸자로 어리지만 해외에서의 업무수행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국토교통부가 마이스터고를 통해서 구축하려던 ‘선순환 인력 양성 체제’와 교육청의 국제화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가능한 것이다.

앞으로 해외진출까지 가능하려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접근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교사들의 국제화 마인드 제고.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해외에서 견학이나 해외 현장실습을 지원하여 교육받을 기회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사의 연수는 거의 없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플랜트의 교사 연수인 만큼 더 적극적이기를 바란다. 물론 교육청도 마찬가지다.

둘째, 능력 있는 학생들에게 거점학교에서 개별 기회를 제공. 해외 진출은 외국어 실력을 토대로 기회를 찾아 나서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따라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받아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지원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 국제기준에 맞춘 현실적인 지원방안 마련. 학생들이 해외 현장실습을 하는 10주 동안 지침에 따라 인솔교사가 하루 24시간을 동행한다. 하지만 공무원 보수규정은 1개월 이상 출장 처리가 되면 교직 관련 수당을 주지 않게 되어 있고, 복무규정은 초과수당이나 방과 후 또는 주말교육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인솔교사 1인의 출장을 4주 이내로 줄이게 되고, 잦은 임무교대로 업무 비효율 및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넷째, 안정적인 해외 취업의 선순환구조 구축. 우리 학교가 매년 해외 현장실습과 취업을 원활히 하려면, 더 안정적인 해외 취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해외 취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다. 특성화고 국제화지원 사업.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은 농업, 상업, 공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국제화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글 조승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교사, 공학박사)

조승호(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교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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