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원칙을 세우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월곡중학교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월곡중학교를 찾아가 교사들에게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원칙을 세워 합리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왔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내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교사로서의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성욱 사진 봉재석

원칙을 세운 합리적인 대응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맞은 월곡중학교(이하 월곡중) 교사들은 학교 운영 계획을 만들기 위해 자유로운 토론의 자리를 가졌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합리적으로 대응하고자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그 원칙의 첫 번째는 단연 ‘학생의 안전’이었다.
2020년 사업 중에서 취소가 예상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고, 빠른 추경을 통해 방역과 온라인 교육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월곡중은 교육부의 지침이 내려오기도 전에 이미 열화상 카메라, 책 소독기 등 각종 방역 장비를 확충할 수 있었다. 또한 가정 학습에 필요한 학습 교재와 준비물을 담아 ‘집콕 꾸러미’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워킹 스루’ 방식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월곡중은 구글 클래스룸을 원격수업에 활용하는 데 있어 어느 학교보다도 수월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2년 전부터 이미 수업에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연강 교사는 2018년에 처음 구글 클래스룸을 접하고 수업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을 알아봤고, 당시 주변 교사들에게 추천을 해 20여 명이 자발적으로 구글 클래스룸 사용법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며 2년 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코로나 이전에 우연히 배워둔 덕분에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응 기간이 짧은 편이었어요. 교내 교원 학습공동체 동아리 ‘월수(월곡수업동아리)’에 소속된 선생님들께서 기기에 서툰 선생님들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활용과 콘텐츠 및 툴 사용 방법 등을 정리해서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2부제 수업으로 과밀 학급 완화
월곡중은 한 학급 학생 수가 30명일 정도로 과밀 학급인데다 유휴 교실이 거의 없어 실질적으로 학생을 분산하기 어려운 구조다. 학생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는 2부제 수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을 내렸고,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을 실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45분 수업을 20분은 오프라인 수업, 25분은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한 학년만 등교하는 것을 원칙으로 오전 반/오후 반으로 나눠 홀수 번호는 오전으로, 짝수 번호는 오후로 수업을 분산시켰습니다.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거리두기가 꼭 필요했으니까요.”

2부제 수업을 시행한 결과, 1일 등교 학생 수가 전교생 540명의 1/6 수준인 90명으로 확 낮춰져 교내에서 적절한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음 날부터 전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방침도 이미 세워둔 상태다.
정준 교사는 “등교하는 학생 인원이 줄어들어 방역이나 급식 운영도 한결 수월해지고, 교육의 질도 향상하는 등 꽤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2부제 수업의 장점을 언급했고 “궁극적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교실에 적용 가능한 수업 형태인 듯합니다.” 라며 향후에 2부제 수업을 시행하는 데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겨낸다
월곡중은 이 어려운 시기를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도와가며 극복하고 있다. 교사는 앞에서 학생 을 이끌어 주고, 학생은 뒤에서 교사를 믿고 뒤따른다. 급식 조리종사원은 학생 건강을 위해 가림판을 삼중 소독하고, 학생과 접촉하지 않는 도서관 사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주말에는 외출을 삼간다. 개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모두의 건강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묵묵히 이겨내는 모습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월곡중 교사들은 ‘뉴 노멀’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기 위해 기존의 관념을 내려놓기, 바로 지금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꼭 필요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경제 논리를 벗어나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말하는 월곡중 교사들.
“월곡중학교는 앞으로도 원칙의 단호함과 실행의 유연함을 견지할 계획입니다. 끊임없는 토론과 사전 준비를 통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교를 돌려주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반드시 다 함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Mini Interview

김서현 학생(3학년 5반)

이제 첫 등교를 했기 때문에 반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워요. 교실에서 계속 마스크를 써야 돼서 친구들과 수다 떨기도 힘들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만 이야기하다가 오랜만에 이렇게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기분 좋아요.

이의찬 학생(3학년 7반) 

원격수업보다 대면수업이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선생님께 직접 질문해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그런지 원격수업 때보다 훨씬 더 집중이 돼요. 앞으로도 계속 선생님과 친구들과 교실에서 다함께 수업하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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