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을 보듬어주는 화목하고 따뜻한 작은 학교

서울화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교정이 밝아졌다. 오랜만의 등교에 설레는 학생과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교사의 모습, 바람직한 학교란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화목하고 따뜻한 작은 학교, 전 교사가 등교하는 학생을 반겨주는 그곳, 서울화양초등학교의 등교 현장을 취재하고 왔다.

장성욱 사진 봉재석

전 교직원이 등교 맞이하는 따뜻한 풍경
5월의 어느 맑은 날 아침,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화양초등학교(이하 화양초)는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했다. 교문으로 들어서자마자 학교 보안관과 함께 발열 체크를 하며 학생들을 교실로 안내하는 허정미 교장선생님과 김기연 교감선생님을 바로 만나볼 수 있었다.


“저희 학교는 1~6학년 합쳐 총 9학급, 130명의 아주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전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공무직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등교 맞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전 교직원이 학생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고 이름을 불러주니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얼굴 보면서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학교 건물로 들어서면 자동 손 소독기가 비치되어 있고 보건교사가 직접 열화상 카메라로 다시 한번 발열 체크를 실시한다. 학생들도 교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한 줄로 서서 거리를 유지하며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이때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학생들을 안내하는 교직원들의 왼쪽 가슴 편에 달린 이름표가 바로 그것.
“모든 교직원들이 이름표를 달면서 외부인들과 구분이 잘되고 소속감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도 이름표 덕분에 선생님들 이름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김기연 교감선생님은 학교를 함께 둘러보면서 교실과 복도에 부착된 코로나19 예방수칙 포스터, 교실에 비치된 방역 물품 박스, 전 교실에 설치된 가림판, 수돗가와 화장실, 복도, 계단 앞의 거리 간격 유지 표시선 등을 소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관리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음을 직접 보여 주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공용으로 쓰던 식수대는 지금 사용을 금지했고, 남학생 화장실과 수도는 한 칸씩 띄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중간 중간에 칸들을 막아 두었습니다. 또한 등교 시간은 물론 수업 중, 쉬는 시간, 급식 시간에 담당 교사를 도와 방역 도우미가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방역 활동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화양초 학생을 위한 교사들의 아낌없는 사랑
등교 개학이 결정되었을 때 화양초는 매일 등교한다는 방침으로 운영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는 1/3 등교 방안으로 계획을 변경한 상태다. 학년별로 주 1~2회 등교하여 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화양초는 작은 규모라서 코로나19처럼 비상사태에는 교사가 모든 학생을 하나하나 케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온라인 교육 운영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를 구비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기기를 대여하고 결손 가정의 경우, 부모나 조부모가 학생의 원격수업을 챙겨줄 수 없을 때 담당교사가 직접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따로 불러 사용법을 친절히 안내하는 등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허정미 교장선생님은 신입생 입학식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휴업으로 인하여 입학식도 해보지 못해 속상했을 1학년 신입생 14명을 위하여 ‘개인별 맞춤 입학식’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4월 9일, 10일 이틀간 입학식을 진행했습니다. 학생 1명 당 30분씩 시간을 배정하여 담임선생님께서 학생에게 인사를 건네며 교과서와 입학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고 왕관도 씌워주었습니다. 학교를 배경으로 예쁜 포토존을 만들어 사진도 찍어드렸더니 신입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매우 기뻐하셨어요. 다른 학생들과 접촉이 없도록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허정미 교장선생님은 더워지는 날씨가 걱정스럽다. 마스크를 온종일 써야만 하는 학생들이 안쓰럽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학교라서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상항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이기는 하지만 초기에는 수시로 변경되는 교육 지침과 원격수업 준비에 교사들이 무척 힘들어했다.
“학급 수가 적다 보니 한 학년 당 한 학급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 명의 교사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모든 과목을 혼자서 책임져야 합니다. 곁에서 지켜볼 때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19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는 화양초. 방역과 교육 관련해서 더 보완해야 할 문제가 있는지 묻자 김기연 교감선생님은 가정학습 꾸러미를 제작하기 위한 제본기와 책을 대여해서 읽는 학생들을 위한 책 소독기 구매에 대한 지원, 더운 날씨를 대비한 마스크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어김없이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취재가 마무리되자 손수 가꾼 아기자기한 텃밭과 깨끗한 생태 연못을 보여주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를 수확해 학생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학교 조리실에 전해준다며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교생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 주는 교사가 학생들 곁에 있어 준다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화목하고 따뜻한 서울화양초등학교가 되리라는 것을.

 

Mini Interview

허정미 교장선생님

Q.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학생들의 안전이겠죠.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고, 학교에 와서 안전하게 생활하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배우고 싶은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미래에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공부해서 자기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밝고 예쁜 학교만큼이나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배려하는
    작은 학교군요^^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현수막에도 아이들 중심인 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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