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서울로봇고등학교

로봇 설계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통신까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책상머리 교육이 아닌 실습을 통해 배우는 학교. 서울로봇고등학교를 보면 시대와 함께 나아가고 있는 공교육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에서 시작하여 드론, AI 등 첨단 기술을 익혀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주역으로 활약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하는 이 학교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유현경 사진 봉재석

로봇의 영마스터를 길러낸다
어린 시절 상상했던 로봇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학교. 학교 건물이나 학생들의 건강한 모습은 여느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지만, 학교 복도에 전시된 교재나 실습실마다 갖추어진 기자재, 학생들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들을 보면 평범하지 않다. 여기저기에서 전문가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로봇고등학교(이하 로봇고)는 로봇 설계, 제어, 내부 시스템과 통신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 학교는 1994년 강남공업고등학교라는 실업계 고등학교로 개교하였지만 로봇 분야에 집중하며 2005년 서울로봇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2013년 국내 최초로 로봇 분야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지정되었다.


“우리 학교는 로봇 분야에 대한 인재나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특성화고이고, 특수목적고이자 마이스터고로서 모든 교육과정의 60% 이상을 실습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봇 분야 영마스터 육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바로 산업 현장에 나아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로봇 분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8년 전부터 로봇고 학생들과 호흡해온 황재덕 교사는 이 학교 교육과정의 특별한 점으로 로봇이라는 첨단 분야를 이론만이 아닌 실무이자 생활로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학교가 아닌 산업 현장에 맞추어진 교육과정
산업 현장을 움직이는 최첨단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배워야할 과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로봇고의 교육과정은 일반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과목과 많이 다르다.

서울로봇고등학교 황재덕 교사

“전체 교육과정을 산업 수요 맞춤형으로 만들었습니다. 1학년은 로봇 분야에 대한 기초능력과 기계의 기본 분야를 배우고, 2학년은 로봇 분야 기초과정을 배우고, 3학년이 되면 심화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로봇Maker Lab, 전기전자회로실, 로봇제작실습실, 시스템통합실, 임베디드실, 모바일로보틱스실, 드론제작과 운용실과 같은 실습실에서 학생들은 실제에 가까운 교육을 받는다. 3년의 교육과정이 온전히 로봇에 집중되어 있지만, ‘최첨단 로봇이 있는 산업 현장에서 바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의문에 황재덕 교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3년을 배웠다고 해도 다른 교육 없이 실무를 할 수는 없어요. 회사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거쳐서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죠.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에는 학부에 로봇 분야가 없고, 대학원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부분이 여기에 있는 거죠. 실제로 서울대의 한 연구 프로젝트에 저희 학생들이 참여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나 메커니즘은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분들에게서 나왔지만 실제 로봇을 구현하는 많은 부분은 학생들이 만들어냈습니다.”

 

융합적 사고 환경이 창의성을 키운다
로봇 분야 기술력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접하고 익히며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도 키운다.
“로봇은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분야예요. 깊이는 얕을 수 있지만 1학년 때부터 로봇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접하며 배웁니다. 그런 교육에 익숙해지다 보면 융합에 기초한 창의성이 생기는 거죠. 한 분야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업 현장 특히 최첨단 분야의 기술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는 만큼 교육과정을 만들고 운영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로봇고의 교육과정은 특이하게도 로봇산업협회, 직업능력개발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관련업계가 머리를 모아 만든 교육과정이지만 처음의 모습에 머물지 않는다. 마이스터고로 본격 출범한 지 7년. 그 사이 4차 산업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추가하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IoT나 드론 등의 분야를 추가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새롭게 필요한 분야에 대해 교사들끼리 협의를 통해 교육과정 개설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힘들기도 해요. 자신의 전공에 머물지 않고 영역을 확장해야 하니 교사도 계속해서 배워야 하거든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황재덕 교사가 담당하는 기술교육부에서는 새롭게 개설된 과정에 맞춰 교사들이 미리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로봇고에서는 정규 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며 이를 통한 각종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함께 고민하는 교육공동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은 마침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도전과 꿈’을 주제로 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학교에는 최첨단 방역로봇도 전시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로봇고등학교 ‘RPA+AI’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토크콘서트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관련 업체,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해 로봇과 우리 사회가 맞이하게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프로젝트는 AI 교육과정 개발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 과정에도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우리 산업을 강하게 키워줄 로봇. 로봇을 잘 만들고 운용하는 기술장인을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지만, 황재덕 교사를 비롯한 로봇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환경이 편해지고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더라도 인간 냄새가 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라는 상황 때문에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기본적인 거리에서 교감하는 게 필요하다 것을 절감했습니다. 첨단기기를 사용하고 첨단기기를 만들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교류, 교감이라는 것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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