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튼튼 인성도 튼튼!

영남중학교 야구부

운동에만 집중하는 운동부는 사회성과 학업 능력이 뒤처진다는 편견이 있다. 영남중 야구부는 훌륭한 코치진들과 함께 훈련에 최선을 다하지만, 인성 및 폭력 예방 교육에도 신경을 쓰며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한 영남중 야구부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장성욱 사진 봉재석

투명하게 운영되는 영남중 야구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여름날, 8월에 열리는 ‘서울시 중학교 야구부 대회’를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영남중학교 야구부를 만나기 위해 서울시 대림동에 위치한 영남중학교(이하 영남중)를 방문했다. 1993년에 창단되어 올해로 2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남중 야구부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명문 야구부로 정평이 나 있다.

방문했을 당시 비가 오는 탓에 야구부 학생들은 다목적강당 ‘꿈키운관’ 1층에 위치한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타격 연습, 피칭 및 캐치볼 연습에 집중하는 야구부 학생들의 눈빛에서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고, 학생들의 타격 및 투구 자세를 꼼꼼히 살피며 자세를 교정해 주는 코치들의 모습에서는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양완국 교장선생님

양완국 교장선생님은 취재차 방문한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주면서 작년 9월 1일, 영남중 교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학교로는 드물게 운동부(야구부, 체조부)가 2개나 있어서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야구부 운영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1년간 지켜봤더니 기우였던 걸 알 수 있었죠. 야구부 회계도 투명하게 운영되고, 야구부 학생들의 인권 및 폭력 예방 교육도 잘되고 있었습니다.”
영남중 야구부의 자부심 중 하나가 바로 ‘투명한 운영’이다. 예전에는 학교 몰래 자금을 운용해서 문제가 생기는 학교가 더러 있었지만, 현재 영남중 야구부에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한 구조다. 학교를 통해서 회계가 관리되고 있고, 지출 내역은 반드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만큼 중요한 학생 인권 교육
고재상 야구부 지도교사를 만나 최근 한 지역에서 발생한 중고등학교 야구부 내 폭행 및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고재상 교사는 영남중 야구부를 운영하고 학생들을 책임지는 교사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속내를 비췄다.
“모두 알다시피 과거에는 운동부의 폭행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폭력을 쓰면 성적이 좋아진다’는 이전 세대의 구시대적인 사고방식, 이 패러다임은 이미 끝난 지 오래입니다. 지금처럼 모든 게 오픈된 사회에서는 누구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고, 조심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고재상 지도교사

영남중 야구부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한 학기에 인권 및 성폭력 교육을 2시간씩 꼭 받는다. 지방으로 시합을 나가거나 전지훈련을 갈 때는 보건교사와 생활지도 교사가 더욱 이 내용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분기별로 학교 폭력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폭력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영남중은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고자 학교생활 규칙을 정해두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야구부 운영 설명회를 진행할 때 이 부분을 꼭 말씀드립니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놓고, 이를 어길 시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페널티를 주는 거죠. 문제를 일으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행동을 조심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잘 타이르게 되었습니다. 학생생활 규칙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평한 출전 기회 부여
야구부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것만큼 학생들의 훈련에도 애로사항은 없어 보였다. 영남중 야구부 주장 조대현 학생을 만나 훈련 분위기는 어떤지 묻자, 이내 큰 문제 없이 훈련을 하고 있다는 씩씩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저희를 지도해주는 코치님들이 훈련할 때 분위기를 편하게 조성해주기 때문에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선후배 간의 관계도 좋기 때문에 재밌게 훈련을 하고 있어요.”

영남중 야구부 주장 조대현 학생

영남중 야구부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훈련을 하고, 선발 선수를 뽑는 등의 노력을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학생들의 경기 출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승리 지상주의에서 탈피해 공평한 기회를 주는 장점도 있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가기 때문에 경쟁심이 부족하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모든 경기 데이터를 합산해서 가급적 한 시즌 동안 기회를 동일하게 맞춰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소감을 받아봤을 때, 공평한 기회가 좋았다는 의견과 경쟁심을 못 가지게 되기도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취재 당일, 야구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상담 교사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서 그 현장을 엿볼 수 있었다. “운동에 집중하느라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소홀할 수 있는 운동부 학생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입니다. 야구부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도 시키고,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도 보내고 있습니다.”
고재상 교사는 영남중 야구부 학생들의 훈련과 대회를 위한 운영에도 힘쓰지만 인성 교육, 폭력 예방 교육 등에도 신경 쓰고 있다. 학생들이 순간의 실수에 빠져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고재상 교사는 강조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위해서는 몸 관리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학교 수업, 인성 교육 등 많은 것들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는 훌륭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탈선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인도 힘든 철저한 자기 관리를 위해서 햇빛이 쨍쨍해도 폭우가 내려도 묵묵히 훈련을 하는 영남중 야구부. 코로나19로 올해 마지막 시합인 ‘서울시 중학교 야구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그리고 더 나아가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Rpcboa znxmwa 5 cialis cialis cialis generic [url=https://ciamedusa.com/]cialis online india[/url] to moderate severe basic nature valves to correct those times.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