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성장이 있는 뜨거운 현장, 2020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멈춰진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은 달랐다. 7월 1일 사전연수로 시작된 ‘2020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는 참여한 모두가 박수를 받으며 8월 12일 총 100시간의 여정이 마무리 됐다. 배움과 성장, 그리고 안전을 위해 교육연구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로 빚어진 마무리였다. 그 현장에 있었던 김혜경 교육연구사와 왕북초등학교 김주희 교사를 만나 이번 연수의 특별함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보라 사진 봉재석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김혜경: 안녕하세요.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초등교육연수부 김혜경 교육연구사입니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과정의 기획 및 총괄을 맡아 운영했습니다.

김주희: 안녕하세요. 이번에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은 서울왕북초등학교 김주희 교사입니다.

Q. 코로나 사태로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혜경: 모두가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습니다. 자격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배움과 성장이 있는 자격연수 운영을 위하여 16회에 걸친 협의회가 있었고 그 결과, 자격연수의 중요성과 집합연수의 효과성을 고려하여 원격연수와 실시간 화상연수, 최소한의 집합연수를 함께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수 기간 동안 코로나로 인한 문제 상황 대비도 중요했습니다. 많은 상황을 고려하여 여러 차례 연수 계획을 수정·보완했고 3가지 연수 방식을 활용하여 최대한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Q. 원격연수와 실시간 화상연수, 집합연수로 구성된 방식의 연수였습니다. 이 3가지로 연수를 진행하며 느낀 장·단점이 있으신가요?

김주희: 수업을 받는 입장에서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3가지 방식을 모두 준비하는 게 힘드셨을 텐데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혼합형 수업으로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었습니다. 실시간 화상연수 기간에는 비가 많이 오는 궂은 날씨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채팅으로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보니, 쑥스러움 없이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어서 많은 배움의 시간이 됐습니다. 최소한의 집합연수였지만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다양한 상황에 있는 교사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이번 연수 운영이 수업을 중심으로 한 교사전문성 신장에 중점을 두고 구성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김혜경: 교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본질적인 자격연수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더불어 작년 연수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업과 생활지도의 전문역량과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 교육 공동체 내에서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배움과 성장이 있는 연수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수업 전문성 신장에 포커스를 맞췄고,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중심평가 등 실습 중심의 과목으로 구성했습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주제로 한 분단활동에서는 경쟁보다는 발표와 공유의 방식으로 마무리하였는데, 연수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강사들이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서울왕북초등학교 김주희 교사

김주희: 선택과목이 다양해 각자 필요한 부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콘서트1과 수업콘서트2는 각각 12개 교과목 중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제가 들었던 놀이수업은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를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교사 생활 중 생길 수 있는 슬럼프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계획할 수 있는 소진예방 교육도 있었습니다. 저와 더불어 많은 교사들의 반응이 좋은 수업이었고, 지쳤을 때 마인드를 제고하는 법을 미리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Q.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 바뀐 부분도 눈에 띄는데요.

김주희: 평가 방식이 바뀔 수 있도록 의견을 많이 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고 연수원에서도 그 의견을 수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절대 평가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같이 손잡고 나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게 제일 손꼽히는 장점입니다.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암기와 시험공부 위주의 공부보다 서로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실질적인 배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 평가였다면 이런 부분은 어렵지 않았을까요.

김혜경: 1급 정교사 자격 연수가 그동안은 상대 평가 중심의 경쟁이 크게 작용했지만, 2020학년도 하계과정부터는 절대 평가 체제로 전환이 된다는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저희도 본질적으로 절대 평가를 전제로 하는 배움과 성장이 있는 자격연수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연수생들의 초점이 지각과 같은 근태관리와 시험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연수에선 “이 부분 시험에 나오나요?” 보다 “이 부분을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질적 성장이 이뤄지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강사들도 감동하고, 저도 연수가 목적대로, 본질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이번 연수를 통해 얻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김주희: 각자 상황이 다른 교사들이 만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많이 배우고 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배움을 넘어 자극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원격수업, 실시간화상수업, 대면수업을 경험해보니 ‘어떤 부분이 학생들에게 더 필요할까’ 알게 된 덕분에 2학기 준비를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연수원 초등교육연수부 김혜경 교육연구사

Q. 교육연구사로서 이번 연수에서 느낀 보람은 무엇인가요?

김혜경: 위기 상황에서 새롭게 바뀐 연수 방법으로 과연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많은 연수생들이 연수를 마치며 연수 내용이 너무 좋았고 실제로 배움과 성장이 많이 일어났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크게 보람을 느꼈습니다. 처음 실시되는 실시간화상연수를 운영하며 밤잠을 설치던 것도 모두 보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원격연수와 연계하여 개인직무보고서를 작성하는 체제, 피드백이 가능한 구조의 분단활동의 시도 등의 큰 변화에도 대부분의 연수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 주셔서 더욱 보람되었습니다.
작년에 동계자격연수에서 독감으로 중도에 포기해야 했던 연수생 한 분이 이번에 다시 연수를 받게 되셨는데, 달라진 평가방식과 교과목들이 정말 좋았다고 하셔서 노력의 성과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사정상 결석이 불가피했던 연수생의 경우, 실시간화상수업으로 연결하여 생중계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제공해 드렸는데, 장문의 감사인사를 메시지로 보내주셔서 지금도 간직하고 있을 정도로 뿌듯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모습의 교사를 꿈꾸시나요?

김주희: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전에는 학급을 운영하는 숙련된 교사들이 부러워서 나만의 정해진 운영 방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수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는 능력도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변화하는 아이들에 맞춰 새로움을 시도하는 선생님, 즐겁게 변화하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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