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 탈북학생 여름방학학교

학교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탈북학생들이 존재한다. 낯선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탈북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교사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탈북학생들이 함께한 5일간의 캠프, ‘탈북학생 여름방학학교’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신보라 사진 봉재석

4개 학교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캠프
매미 소리가 울리는 8월의 여름,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신곡초등학교(교장 김기순, 이하 신곡초)에서는 탈북학생 여름방학학교가 한창이었다. 마침 여름방학학교 마지막 날의 백미, 장기자랑 시간이었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인 학생 덕에 모두가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2008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탈북학생 방학학교’는 탈북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시작된 의미 있는 캠프로, 많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상담 및 교육 등 탈북학생에게 학습 관련 도움을 주며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
“탈북학생들은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을 만한 환경에서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부모님께서 탈북민이시고,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의 경우라도 보통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학생들처럼 학원에 다니거나 가정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적습니다. 학습 관련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캠프의 진행팀장을 맡은 동교초등학교 조보람 교사는 코로나 사태로 운영 방식이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며 캠프를 추진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의 집합 형식의 캠프에서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5일간 운영되는 캠프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대면수업을, 둘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는 1:1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대면수업의 경우 캠프에 참여한 44명의 학생과 멘토 교사의 안전을 위해 ‘멘토-멘티’ 한 개 조를 한 교실에 따로 배치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본부 역할을 하는 신곡초를 포함해 경서중(교장 이수만), 남서울중(교장 박영식), 중원중(교장 조동석) 등 서울 지역 4개 권역 학교에서 나누어 운영됐다.

학생에서 자원봉사자로 성장하다
방학학교의 가장 특별한 점은 참여 학생과 멘토 교사가 일대일로 매칭되어 활동하는 것으로 멘티 학생은 멘토 교사와의 일대일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습 의욕 및 기초 학습 역량을 기르게 되고, 더 나아가 자존감까지 높이는 계기가 된다.
“기존에는 3박 4일 캠프로 진행되다 보니 긴밀한 대면수업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캠프에선 대면수업에 제약이 생겼지만,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결손이 큰 시기인 만큼 다음 학기에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습 활동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5일간 진행된 이번 캠프는 학습 활동과 더불어 진로활동, 체험 활동 및 상담 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운영진과 멘토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참가 학생들 중 상당수가 방학마다 꾸준히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동교초등학교 조보람 교사 

멘티 학생으로 참여해 대학생이 된 후 자원봉사자, 혹은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처럼 탈북학생들은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캠프 활동에 임한다.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는 탈북 출신의 대학생들, 교육 봉사를 하는 사범 계열 학생들과 멘토 교사들의 참여로 인력이 부족했던 지난 캠프와 달리 이번에는 부족함 없이 원활하게 캠프가 진행됐다. 이에 조보람 교사는 많은 교사와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이 뒤에서 힘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교사가 동참해주셔서 멘토와 멘티 비율이 일대일로 맞았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드물었는데 덕분에 발열 체크, 거리두기, 손 소독 등의 방역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 교사와 학생,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장기자랑 후, 5일간의 여정을 마치는 퇴소식이 각 교실에서 온라으로 진행됐다. 캠프 기간 중 적극적이고 모범이 된 학생들에게 우수상을 수여했고, 두 학생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원격수업이 어려웠지만 멘토 교사가 친절하게 가르쳐 줘서 좋았다는 학생의 발표가 끝나자 화면 속 학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매 캠프마다 참여하고 있다는 한 고등학생은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결손을 이번 캠프로 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어를 어려워했는데 이번에 멘토 선생님께서 친절히 가르쳐 주셨어요. 귀한 시간 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인상 깊은 소감을 전했다.


방학 기간이지만 더 열정적으로 캠프에 임한 교사와 봉사자, 학생 모두에게 박수를 전하는 것을 끝으로 퇴소식이 마무리됐다. 본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발로 뛴 조보람 교사는 밝은 모습으로 떠나는 학생들을 보고 나서야 캠프가 무사히 끝난 것을 실감했다.
“아까 소감을 발표한 고등학생이 저에게 멘토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멘토 교사도 학생을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서 멘토와 멘티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잘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나 성과를 느낄 때 준비하면서 애썼던 것들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금년에는 특히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결손이 많아서 이번에 잘 형성된 멘토와 멘티 간의 학습 네트워크가 2학기 중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추수지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수지도 프로그램에 계속 참가하겠다는 교사와 학생 멘토 팀이 많아서 더욱 희망적입니다.”
이번 캠프를 담당한 서울시교육청 이선화 주무관은 이번 방학학교에 참여한 학생 중 83%가 넘는 학생이 다음 캠프에도 같은 멘토 교사와 다시 공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며, 학생과 교사의 기대를 이어나가기 위해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북학생들의 학업에도 도움을 주고 그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 ‘탈북학생 방학학교’가 앞으로도 잘 운영되기를 기대해본다.

 


mini interview

자원봉사자 대학생

Q. 캠프에 멘티학생으로 참가했다가 이제 자원봉사 대학생이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방학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려다 보니 쉴 틈 없이 바빠서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져서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참여하다가 대학생 봉사자로 참여해보니 열심히 공부하는 동생들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또한 방학 중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Q. 탈북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이번에 탈북 선배가 진로특강을 했는데, 탈북학생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어요. 앞으로도 선배의 응원과 경험 나눔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멘티로 참여한 고등학생

Q. 멘토 교사와 함께 캠프를 마친 소감에 대해 말해주세요.

A.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쭉 같이 했던 멘토 선생님과 이번에도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학교 영어시험을 보면 매번 찍기만 하느라 바빴는데, 이번 캠프 기간 동안 영어 독해와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이 캠프가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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