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도전하고 경험하는 메이커 교육

지성·감성·인성을 기르는 창의교육과 서울혁신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메이커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서울형 메이커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델학교 운영, 메이커 스페이스 등을 구축하여 메이커 교육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 힘쓰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본다.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아현중학교 임동관 교사, 영등포고등학교 김주현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신보라 사진 봉재석

코로나19를 넘어 랜선 메이킹 개발까지
아현중학교 임동관 교사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심어주기 보다는 직접 경험하여 역량을 키우는 데 더 집중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함께 공유하고, 협력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메이커 스페이스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아현중학교 임동관 교사는 메이커 교육과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메이커 스페이스를 소개했다. 임 교사가 센터장으로 있는 아현중학교 내 서부 중등 발명교육센터는 메이커 스페이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교육 장비가 들어섰고, 학생들의 창작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임 교사는 활기를 띠게 된 발명교육센터에 대해 “PBL(Project Based Learning)에 기반을 둔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융합형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비와 재료를 활용하여 전문적인 제작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뿐만 아니라, 메이커 교육을 처음 접해본 학생들도 쉽게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 점이 이 센터의 자랑이다.
“저희 메이커 스페이스는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테이블쏘, 수압대패, 자동대패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전동 공구와 수공구까지 골고루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창작 활동이 가능합니다.”

아현중학교 임동관 교사

새로운 수업 모델 개발로 교육 효과 극대화
임 교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좋은 환경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메이커 교육 연구회 교사들과 함께 메이커 교육 과정 및 평가 등을 체계적으로 만들었고, 수업에 필요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율 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 개개인 혹은 팀별로 생각하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 교육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 간의 협업입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메이커 교육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본질을 잃지 않도록 상황에 맞게 진행 방식을 바꿨습니다. 팀별 프로젝트를 개인별 프로젝트로 전환, 진행 과정을 구글 사이트 도구를 이용해 기록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 교사의 이러한 노력은 ‘슬기로운 랜선 메이킹 활용 방법’이라는 새로운 수업 모델 개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이 수업 모델은 메이커 교육 요소가 적용된 자료로,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넣어 만든 키트 ‘DEEP BOX’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메이커 교육의 본질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것에 있다는 점에서 교육 효과는 더욱 높아졌다.
“수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원격수업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메이커 교육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스스로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가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슬기로운 랜선 메이킹 활용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수업 모델의 성공적인 교육 효과를 보고 있는 임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프로젝트 결과물로 온라인 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다. 온라인 페스티벌 현장에서 거두게 될 아현중학교 학생들의 값진 열매가 기대된다.

메이커 교육은 미래역량을 키우는 자기 주도 프로젝트
영등포고등학교 김주현 교사

스스로 도전하고, 해결하는 경험의 과정
김주현 교사는 메이커 교육에 대해 지식 전달 형태의 교육이 아닌 스스로 도전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이 갖는 개별성입니다. 그 개별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한데, 메이커 교육을 통해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학생을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메이커 교육에 남다른 열정이 있는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 메이커 교육을 시작했다. 김 교사는 아두이노(피지컬 컴퓨팅 도구) 수업 때 비슷한 수준의 결과물만 나온다는 점에 대해 고민했고, 고민 끝에 ‘자신의 아두이노 사용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후 학생들이 자신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 을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한 이후, 팀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오면서 교육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교과 수업과 함께 메이커 교육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드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들이 만족하는 것을 보고, 교육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메이커 교육 담당자로서 뿌듯했습니다. 그 자부심으로 모든 것들을 감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영등포고등학교 김주현 교사 

메이커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진로까지
지식 학습보다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김 교사는 특히 학생들의 진로에 있어서 메이커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례를 들려주었다. 제자 중 천문학과를 지망하던 학 학생이 메이커 교육에 참여하며 아두이노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평소에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이 있던 그 학생은 친구와 함께 미세먼지 상황에 따라서 창문을 여닫는 시스템을 만들어 서울시교육청에서 주최한 괴짜축제에 나가 부스 운영까지 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을 눈여겨 본 한 연구사에게서 예산을 받아 실물로 만드는 기회를 얻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경험한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성적만으로 경쟁하는 학생들과는 갖고 있는 무기가 다른 거죠. 그리고 이런 학생들은 진로에 있어서 흔들림이 없습니다. 메이커 교육은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 겨울, 김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미국 뉴저지의 FTC(First Tech Challenge) 대회에 참가했다. 매주 FTC 대회가 열리는 미국의 메이커 활동을 보며 김 교사는 학생들이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협력과 대면이 어려운 이 시대에,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곳은 학교밖에 없습니다. 메이커 교육을 활용해서 교육 현장이 더욱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계속해서 간구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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