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마을의 중심이 되도록

‘학교는 어떤 기준으로 새로 세워지는 걸까? 학생들은 각 학교에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는 거지?’
새싹이 푸릇하게 돋아나는 3월,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생각이다. 그러나 일상이 늘 그렇듯 당연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이경원 학교설립전문관 이야기다.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고려해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 교육의 기반인 학교가 중심이 된 생활권이 조성하는 것이 바로 이경원 주무관이 말하는 학교설립전문관이 존재하는 목표이자 이유이다.

글 송주영

 

이런 학교를 꿈꿉니다
학교설립전문관은 학생배치계획(수용계획) 및 학교신설, 적정규모학교 육성(통폐합, 이전재배치, 통합운영 등)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직위로서, 소위 ‘학생배치 업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만난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소속 이경원 학교설립전문관은 본청에는 지난 2012년부터 근무하기 시작해 학생배치 업무를 맡은 지는 8년째다. 그러나 처음에는 배치 업무가 낯설기도 했다. “배치 업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업무를 익히고 전문성을 다지는 데에만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4~5년 정도 지나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타 기관 및 동료, 의사결정권이 있는 분들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배치 업무에 익숙해진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학교설립전문관이 되는 것이다.
“그간 습득한 배치 업무 전문성을 활용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 시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균형 있게 학교와 학생을 배치하고, 적정한 규모로 학교를 육성하는 일이 교육 발전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죠.”

 

책임감과 겸손한 자세로
이경원 학교설립전문관은 지난 2019년 3월 드디어 학교설립전문관으로서 일하게 됐다. 일하면서 다양한 기관의 사람과 만나다 보니 교육행정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대되고 기획력이 향상하는 결과도 얻었다. 하지만 학교설립전문관은 소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에 종종 처하기도 한다.
학생배치(배정), 지역 내 학교 유치, 학교 간 학급편성, 특수학급 설치 등 전 학년에 걸친 다양한 학부모 요구사항이 수시로 언론, 국회 및 시의회, 지역 유관단체 등까지 확산되고 급변한다. 이로 인해 현안이 수시로 장기화되기도 하고, 심하면 교육수요자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수학교 건립 찬반 사례 등이 그렇다. 이런 갈등에 휘말리다 보면 힘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칠 수는 없었다.
지난 2014년 학생수용계획 매뉴얼을 서울 최초로 제작하여 이후 2018년에는 각종 연수를 주관하기까지 성장했다. 또한, 작년에는 매입형유치원을 전국 최초로 개원시킨 이후 현재까지 설립된 매입형유치원은 14곳에 이른다. 이처럼 학교설립전문관의 업무는 교육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함께 근무했던 모 선배님의 말씀대로, 제가 만든 문구나 숫자 들로 인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작거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책임감과 겸허한 자세를 잊지 않아야겠다
는 생각입니다.”

서울교육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