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한글 교육은 학교에 맡기세요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이제 한글 교육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한글책임교육’이 초등 신입생이 한글을 배우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한글교육을 실시한다. 이미 한글을 익힌 학생이더라도 한글책임교육을 통해 한글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익히고, 올바른 발음과 쓰기학습을 함으로써 기본교육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우리 아이 한글 교육, 이제 걱정 말고 학교에 맡겨 보자.

글 송주영

 

우리 아이가 배우는 한글 교육
7차 교육과정 이후 한글교육 시간이 기존 60여 시간에서 18시간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후 학교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한글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신입생의 한글교육을 강조하여 지도시간을 2009개정 기준 27시간에서 68시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조건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학생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편리한 진단·보정 웹 프로그램 필요하다고 판단한 서울시교육청은 ‘한글 또박또박’을 학부모들에게 선보였다. 한글 또박또박을 이용해 출력한 분석 결과 보고서에는 학생의 해득 여부(해득 완성, 해득 보충, 미해득)와 세부 항목별(도달, 보충, 미도달) 기준과 함께 학생의 오반응이 제시되며, 보충 교재와의 연계도 제시된다.

그러나 입학하자마자 바로 한글 또박또박을 이용해 이해 수준을 가르는 것은 아니다. 3~6월까지는 교과서를 활용한 기본적인 국어 교육이 이뤄진다. 그리고 1학기 말인 7~8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글 또박또박’ 1차 적용이 이뤄진다. 한글 학습 이후 학생의 한글 익힘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맞춤학습지를 출력한다. 이때 보충·미해득 수준 학생의 경우, 맞춤학습에 대한 보호자 협조를 요청한다. 9~10월에는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 학습을 진행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을 거의 다 마칠 때쯤인 11~12월 ‘한글 또박또박’을 다시 이용해 학생의 향상도 분석을 하고 개별 맞춤학습을 진행한 학생의 성장 결과를 가정으로 안내하여, 격려와 지지를 요청한다.

<출처 : 교육부 한글책임교육 인포그래픽>

 

Q 한글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요?
A 교과서의 내용 그대로 가르치기보다, 한글에 대한 마음을 먼저 품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글은 소리글입니다.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를 충분히 경험한다면 소리와 함께 문자를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자음이 소리가 날 때 내 입안에서, 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탐색하고 발표하게 합니다. 이렇게 소리의 특성을 충분히 경험시킨 뒤 자음의 모양을 몸으로 만들기도 하고 우리 주변에서 자음자의 모양을 찾기도 합니다. 그다음은 드디어 ‘쓰기’인데요, 한글을 잘 모르는 친구들은 교사의 판서를 보고 쓰며, 계속 말하며 쓰는 동안 자음자에 대한 인식을 서서히 높여가게 됩니다.

Q 한글책임교육을 통해 느낀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수업하는 한글책임교육을 통해 특히 한글을 해득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내가 한글을 못 한다’는 어떠한 낙인 없이 교사와 함께 모두 처음부터 같이 배워간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음의 획순도 서툴게 쓰던 아이들이 한 달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한쪽한쪽 만들어진 자신만의 첫 그림책이자 자신만의 교과서를 완성합니다. 이는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큰 성취감을 안겨주는 작업입니다. “힘들었지만 제가 스스로 할 수 있어서 뿌듯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합니다.

Q 한글교육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대다수 미해득 수준의 아이들은 1학기 동안 한글책임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득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단 한 명의 학생은 난독증세로 인해 1년이 지나도 받침이 없는 글자 정도만 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 학생에게는 한글 보충지도를 시켰는데, 자칫 교사의 과도한 열정이 배움이 느린 아이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기에 배움이 느린 아이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아이의 속도에 교사가 잘 맞추어 격려해줄 수 있는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지영(봉화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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