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주한대사와 함께하는 서울혁신교육 공감 토론회

11월의 마지막 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는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함께 한국에 오래 체류한 주한대사 5명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렸다. 우리 교육의 현재 위치와 문제점,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에서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외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김정원 사진 송주영

 

 

우리나라에 오래 체류한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 교육의 개선점은 무엇인가. 자국의 교육제도와 프로그램 중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이며,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인공지능 시대에 직면해 교육과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

11월 30일 서울혁신교육 공감 토론회에 참석한 5명의 주한 대사들은 가볍지 않은 질문을 받아들였다.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 필립 안소니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가 토론회를 함께했으며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사회를 맡아 토론회를 진행했다.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한국과 싱가포르는 모두 유교문화권이며, 교육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산업화에 기여했습니다. 한국은 학생의 90%가 대학에 진학하지만, 대학마다 격차가 있고, 학생들의 미래가 대학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오늘날 인생의 성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좀 더 광범위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류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일까요? 싱가포르도 입시로 학생의 인생을 평가하는 게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만이 싱가포르의 유일한 자원이고 교육으로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지원을 제공하며, 교육에 전체 예산의 12.6%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싱가포르에서는 모든 학생이 서로 다른 강점과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학업성취도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줄이고, 시험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필립 안소니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한국의 혁신학교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현재의 교육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에 기반하고, 협력과 존중을 가르치는 것은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은 다양성, 공감 능력, 새로운 시각을 가르쳐야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일과 삶에서 요구되는 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이 사회적 잠재력을 발휘하고,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한국의 교육도 점차 글로벌한 모습을 가져야 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데 교육이 이바지해야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삶도 가르쳐야 하는 것이죠.
뉴질랜드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권장하고 있어요. 삶에 대해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잘하고 잘하지 못하는 것 깨닫게 하는 것이죠. 학생들이 문학, 예술, 언어, 스포츠에 대해 경험하고 다양한 옵션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


한국 학교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은 한국 교육시스템의 장점이자 약점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집중을 하고. 한국 학생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것이 한국의 교육시스템이죠. 이제는 한국은 선진국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할 때입니다. 학생들이 혁신적이고, 감성 지능이 높고, 교감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 개개인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호주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학력의 우수함만이 아니라 교실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죠. 호주는 다양한 사람이 이주해 살고 있어 단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한국도 이렇게 다양하게, 학생들이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서 노력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여러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이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효율성을 유지하며, 각자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연결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직접 대면만큼 효율적이고, 연결성을 놓치지 말아야 하죠. 학생들의 현재 상태는 어떤지, 고립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멘탈과 웰빙 자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육적인 성과보다도 그들의 삶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죠.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한국이 교육에 있어 분명한 성과를 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종합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교육관,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캐나다는 대학 입시가 없지만 학업성취도는 높은 수준입니다. 중앙 정부에 교육부도 없죠. 입시와 교육부가 고등 교육을 유지해 온 것에는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에 필요한 인재를잘 키워 내는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죠. 캐나다는 직업교육 중심이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오히려 전문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교육의 목표는 최고의 성적이 아니라 최고의 시민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민을 통한 역동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의 교육 환경은 새로움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여야 하죠. 여러 사람의 문화와 장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캐나다에는 중학교에서 인증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성인교육에 대한 플랫폼이 잘 갖춰져 평생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사회적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


한국은 이제 세계에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브랜드가 세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고, 글로벌 무대에서 문화, 비즈니스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활약이 도드라집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영어로 세계인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어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다면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열린 사회에서 글로벌한 교육시스템에 적응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27개의 서로 다른 체계가 있습니다. 다른 가치도 있지만 기회의 균등, 양성 평등, 양질의 교육 제공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교육에 대해 느끼는 바가 큽니다. 어떻게 학교를 계속 열 수 있는가? 우리는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필요한데 준비가 부족했죠. 유럽연합에는 국가 간, 지역 간 차이가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불평등을 가속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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