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격차 잡는 KT랜선야학

랜선야학을 만드는 두 사람, KT 이정환 상무와 한국외국어대 권세희 학생

교육 기회를 받지 못하는 대상자에게 야간이라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지원하는 ‘야학(야간학교)’과 시대적 키워드 ‘랜선’의 신박한 만남. 덕분에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를 걱정하던 학교와 학부모의 근심이 덜어졌다. 랜선야학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한 KT ESG경영추진실 ESG추진담당 이정환 상무와 멘토로 참여한 한국외국어대 4학년 권세희 학생을 만나 랜선야학을 알아봤다.

코로나19로 심해진 학습격차

코로나19로 심해진 학습격차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전염병이 당장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교육현장에서는 앞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필수가 될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이나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저희 KT와 같은 기업이 참여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T ESG경영추진실 ESG추진담당 이정환 상무는 랜선야학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계는 전례 없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도 심각하게 대두된 문제였다. 대학생들 역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서울시교육청과 KT가 협력해 운영하는 랜선야학은 이 둘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지원이 필요한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학생과 KT가 선발한 대학생 멘토가 온라인 그룹(대학생 1 : 중학생 3)을 이루어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3월까지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운영한다.

온라인 그룹 과외, KT랜선야학

온라인 그룹 과외, KT랜선야학

지난해 9월 KT가 구축한 Edu 플랫폼은 코로나19 발생 후 교육 일선 현장에서 제기된 원격수업 관련 주요 요구들을 반영해 학습관리 시스템과 연계된 수업관리, 실시간 원격수업, 교재 준비, 출결 및 과제 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원스톱 통합 교육 플랫폼이다. 지난해 37개 학교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 얻은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 고도화 작업을 거쳐 곧 상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지를 보고 랜선야학을 알게 되었는데 취지가 너무 와닿았죠. 수업결손이나 학습격차 문제의 심각성은 알고 있었거든요. 온라인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신박하게 느껴졌어요.”

1기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4학년 권세희 학생. 막상 프로그램에 신청하고 멘토로 선정되긴 했지만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비대면으로 얼마나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수업을 시작하면서 사라졌다. KT Edu 플랫폼은 멘티 학생들이 직접 수업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화면에 필기가 가능하다. 답안을 바로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자기가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비교할 수 있어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멘토 역시 멘티들과 직접 소통하며 수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성취가 눈으로 보일 때 보람을 느껴요. 초반에 자신감 없던 아이가 지금은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거든요. 성적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성장하는 게 보이죠. 학부모님 상담을 하면서 아이가 수업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을 전해 들을 땐 뿌듯합니다.”

멘티, 멘토, 학부모 모두의 만족

멘티, 멘토, 학부모 모두의 만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맞춤형 교육 플랫폼은 학습격차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해결책이 되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 수업에 참여한 멘티와 멘토 그리고 학부모들의 만족감도 매우 컸다. KT의 이정환 상무는 비대면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보니 정량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만족도가 상당히 크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중학생 멘티들과 학부모님 대상으로 설문을 해보니 중학생의 88%, 학부모님들의 90%가 랜선야학이 학업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주셨어요. 특히 학부모님의 94%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주셔서 랜선야학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죠.”

권세희 멘토는 5개월째 랜선야학을 진행하면서 보람과 함께 IT 기술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새삼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3명의 멘티를 대상으로 주 4시간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이들 열의가 대단해요. 깨끗한 화면으로 표정과 눈빛까지 그대로 나눌 수 있죠. 특히 개인 채팅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좋아요. 부끄럽지 않게 다른 아이들에게는 모르도록 개인 톡을 살짝 보낼 수 있거든요. 덕분에 친밀감이 높아지고 유대감도 생겨서 수업 효과가 커지죠.”

랜선야학은 KT Edu 플랫폼의 일부 기능을 개선해 실시간 수업 중심으로 운영했다. 시범 서비스 버전을 사용하며 지속적인 안정화 및 개선 작업이 병행되었다. KT의 이정환 상무는 향후에 선보일 상용 서비스 버전에서는 더욱 안정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멘토링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과 추진한 1기 운영 노하우와 개선사항을 반영해 시즌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랜선야학 KT 광고 이후 랜선야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어요. 여러 지자체와 교육청, 민간 기업에서 협력 요청이 많은 상황인데 여러 요건들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전국에 랜선야학을 확대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통신기반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 기술역량을 통해 개개인의 삶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큽니다.”

*해당 기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글 ⁄ 이경섭   사진 ⁄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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